‘두쫀쿠’ 열풍에…울산 자영업자 울린 ‘카다이프 사기’
수백만원 선입금 유도한 뒤 잠적
재료 품귀 틈탄 물품사기 ‘기승’

울산 중구 소재의 한 카페 주인 A씨는 두쫀쿠 재료인 카다이프, 피스타치오 등이 품절돼 중고거래 앱을 통해 재료를 유통하고 있다는 판매자와 거래에 나섰다.
재료값이 매일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자의 재료 가격이 시세랑 크게 다르지 않았고, 거래 후기 등이 있다고 판단해 지난 13일 100㎏이 넘는 재료 구입을 위해 475만원에 보냈다.
거래는 선입금 후 퀵으로 물건을 받는 방식이었는데, A씨는 당일 오후 6시까지 재료를 보내준다는 말에 크게 의심을 하지 않고 판매자의 계좌로 돈을 보낸 것이다.
두쫀쿠 재료인 카다이프는 1년 전에 비해 가격이 많게는 15배가 오르는 등 전반적으로 재료값이 폭등했고, 이마저도 모두 품절이라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다급한 마음도 있었다고 A씨는 토로했다.
하지만 결국 예정시간까지 주문한 재료는 오지 않았고, 판매자는 연락이 두절됐다.
A씨는 15일 "퀵 발송 예정 시간이 거의 다 됐는데 판매자에게 전화가 오더니, 입금이 내 이름으로 돼 있어서 이 돈을 쓰면 지출로 잡힌다고 같은 금액을 한 번 더 보내라고 했다"라며 "그때 뭔가 잘못됐음을 느껴서 중고거래 앱을 보니까 정지된 계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알고 보니 사기였다"라고 말했다.
A씨는 다음날 울산중부경찰서를 찾아 판매자의 사기 행각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했다.
이처럼 두쫀쿠 재료 품귀현상을 틈타 간절한 자영업자를 상대로 한 사기 행각은 울산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앞서 12일 타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중고거래 앱을 통해 두쫀쿠 재료를 사려던 한 자영업자가 돈을 입금했지만, 재료를 받지 못한 사기를 당하기도 했다.
울산중부경찰서 관계자는 "이 사건은 전형적인 인터넷 물품사기 수법으로 현재 수사 중이다"라며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물건을 살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다른 자영업자들이 이런 사기를 당하지 않도록 당부했다.
A씨는 "고액이 오가는 재료 거래는 무조건 정식으로 인증된 업체, 사업자등록·사업자계좌가 확인 가능한 곳에서만 거래하는 게 맞는 것 같다"라며 "급하면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하게 된다. 혹시라도 추가 이체가 필요하다 등의 말이 나오면 의심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한편 두쫀쿠는 지난해 두바이 초콜릿에서 착안해 국내에서 만들어진 디저트로, 중동식 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크림을 섞고 마시멜로를 감싸 만든다. 울산에서도 두쫀쿠를 사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심현욱 기자 (betterment00@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