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후폭풍…최고위 의결 미뤘지만 내홍 악화일로
'절차적 논란' 제기 등 당내 반발 의식한 듯…갈등 최고조

국민의힘이 한동훈 전 대표의 당 윤리위원회 '제명' 처분을 잠시 보류하기로 했다. 소명 기회를 부여해 재심의 기간을 보장하겠단 취지로, 한 전 대표와 당내 반발을 고려한 처사로 풀이된다. 당 최고위가 절차적 완결성을 위해 한발 물러섰단 해석도 나오지만 시일만 연기됐을 뿐 당내 갈등은 최고조로 치닫는 모습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하자마자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확정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 전 대표는 제대로 소명할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다고 말하고 있다"며 "제대로 된 결정이 나오려면 당사자가 직접 윤리위에 출석해서 어떤 사실이 맞는 것이고, 어떤 사실은 다른 것인지에 대해서 충분히 밝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소명 기회를 갖고난 뒤 (윤리위 결정)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재심의 기간까지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최고위 결정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당은 당헌·당규상 재심 청구 기한인 열흘간 한 전 대표에 대한 징계 확정을 보류한다. 다만 '심야 기습 제명'에 따른 절차적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전 대표가 이미 "재심 신청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은 데다, 함께 징계 대상에 오른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여론 뒤집히자 재심 출석해 사과하라고?"라며 '재심 신청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윤리위 결정 당일 "전직 당 대표에 대한 제명 결정을 심야에 기습적으로 한 것은 비겁하고 저열한 행위"라고 질타를 쏟아낸 데 이어, 양향자 최고위원도 이날 절차 부실을 문제 삼으며 "당내 익명게시판에서 일어난 이 사건이 알려진 지 1년도 더 지난 오늘까지 내부에서 다툴 일인가"라고 지적하는 등 당내 분위기는 연일 악화 일로를 겪고 있다.
일각에선 양측의 '정치적 해법'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제기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5개월 앞둔 만큼, 상처를 봉합하고 분열하는 당을 모아야 한단 이유에서다.
5선 중진 윤상현 의원은 "책임을 묻되 상처를 봉합하고 갈등이 생긴 분열된 당을 모으는 게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6선 조경태 의원은 "지금은 통합과 단합의 시간"이라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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