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43강)9. 풍천소축(風天小畜) 中


하괘의 건천은 나아가려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수괘(需卦)에서는 감수가 막고 있어 나가지 못해 능동적으로 기다리는 것인데 반해, 소축괘에서는 육사(六四)가 막고 있어 타인의 방해로 나가지 못하고 멈춰서 저지당하고 있다.
초구는 괘의 가장 아래에 있어 나가려는 의지가 그렇게 강하지는 않다. 초구는 성괘주인 육사에 의해 멈추게 되는 것을 알고 있어 자기 위치로 돌아온다. 구이 역시 양강(陽剛)의 효이나 중도(中道)를 득한 효로서 자신을 알기 때문에 나가지 않고 초구와 같이 돌아와 분수에 맞게 적절히 처신하므로 소축의 도에 맞다.
그러나 구삼은 내괘의 극에 있는 양의 강장(强壯)한 효이므로 과격하게 나아가려 하기 때문에 소축의 도에 맞지 않다. 초구와 구이는 나아가지 않고 다시 돌아와 버리니 길이고, 구삼은 과격해 나아가 버리니 흉하다.
상전에서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은 의리에 합당하기 때문’이라고 해 ‘복자도 기의길야’(復自道 其義吉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하늘 위의 바람을 손으로 잡으려 하나 잡을 수가 없다. 헛된 희망을 품는 것은 스스로를 힘들게 하니 제자리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초구<<※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초구를 얻으면 벼슬한 자는 한관은 복직하고 여관의 나그네는 고향으로 돌아오며, 서속은 안정해야 한다(則閑官復職 逆旅還鄕 常俗安定/즉한관복직 역려환향 상속안정). 선비는 능히 본래의 업을 반복한다(則克復肄業/즉극복이업/肄 익힐 이). 수흉자는 손초효로 변하면 진퇴의 뜻을 머뭇거리며, 용무가 있는 자는 마땅히 시기와 의혹스런 화를 막아야 한다(數凶者 變巽初爻 進退志疑, 在有爲者 當防猜忌 疑惑之禍/수흉자 변손초효 진퇴지의, 재유의자 당방시기 의혹지화)>>를 얻으면, 소축은 나아가려고 해도 나아갈 수 없는 상황이니 나아가서는 안된다. 나아갈까 말까 하고 망설이고 있으나 나아가면 다시 돌아온다. 초구가 변하면 손위풍이니 풍은 입야(入也)로 ‘엎드린다. 들어간다’라는 뜻으로 ‘나아가지 않고 들어간다’라고 할 수 있다.
효사에 ‘복자도’(復自道)라 했으니 나의 본연의 길로 돌아간다. 따라서 초효에서는 진취적인 일을 추진할 수 없다.
사업, 소망, 혼인 등에서 일단 일을 계획해 손을 댔지만 생각이 바뀌어 원래대로 돌아가니 실패하지는 않고 끝난다. 아직은 때가 아니므로 기다려야 하고 상효에서 기다리던 비가 내리니 상효에서 일이 이뤄진다고 판단한다. 즉 효수(爻數)를 세어 5일 후, 50일 후, 길게는 5개월 후, 또는 지망하는 일은 아주 길게 잡아 5년 후에 이뤄진다고 판단할 수 있다.
거래 등 사업에서 초효를 만나면 작은 이익은 있지만 맹진하면 손해를 입기 쉬우니 절제하지 않으면 안된다.
기다리는 사람, 가출인, 분실물은 효사에 ‘복자도(復自道)’라 했으니 5일 후면 돌아오겠지만 가출인은 보호 감금돼 있고, 분실물은 주운 사람이 경찰서 등에 전해 둬 그곳에 있거나 남이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잉태는 유산을 주의해야 하고 병세는 원래의 상태로 돌아갈 것 같으나, 변해 육충괘를 만났으니 가볍게 봐서는 안된다.
‘모인의 시험합격 여하’를 문점해 초효를 얻은 ‘실점예’에서 점고하기를 ‘소축괘는 예리한 칼로 바람을 자르는 것과 같아서 기세와 완력이 강해도 그 효과를 볼 수 없으니 어렵고, 바람을 손으로 잡으려 하나 잡히지 않으니 희망이 달성되기 어렵다’고 해서 역시 그러했다.
효사에서 길(吉)<<※각주=효사의 길(吉)은 소원한 바가 이뤄져서 좋다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지 않고 돌아오니 길하다는 의미다. 앞 괘 수지비 상효(比之无首 凶)가 머리에 해당하고 소축의 초효(復自道 何其咎吉)에 오면 머리가 아프다.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고 나아가지 말아야 한다.>>하다는 뜻은 일이 이뤄진다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려는 것을 멈춰서 길하다는 의미이다.

이효는 음위에 양효로 양강의 기운으로 나아가려고 하나 중(中)을 얻었으니 초구의 손에 이끌려 같이 돌아간다. 이를 ‘견복’이라 했다.
‘견’(牽)은 ‘누구에게 이끌린다’는 뜻으로 밑의 초구에 끌려서 돌아온다는 것이다.
초구는 먼저 나아가려고 했는데 소축의 때이므로 나가지 못하는 것을 알고 멈췄고, 구이도 양(陽)의 성격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초구가 스스로 돌아가는 것에 이끌려서 돌아오고 만다. 이효는 중도(中道)를 얻어 별말없이 가만히 있는다.
구이가 변하면 이화(離火)로 밝은 것을 보고 나가니 스스로 자기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 건천이 변해서 이화가 되니 화(火)의 밝음으로 스스로 잘 살펴서 맹진(盲進)하지 않고 나아가지 않으므로 그냥 그 자리에 멈춰있다.
이를 상전에서는 ‘초효와 같이 이끌려 제자리에 돌아와 바른 자리에 있으니 또한 잃음이 없다’고 해 ‘견복재중 역불자실야’(牽復在中 亦不自失也)라 말한다.
구이의 때에는 초구에 이끌어 좋게 된다. 이로써 마음은 편치 않은 상황이지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인해 그 상황이 해소된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이<<※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구이를 만나면 벼슬한 자는 동료와 나아감이 돼 견인하는 품계가 있다(則爲僚長 而牽引有階/즉위료장 이견인유계). 선비는 도로 나아가니 빼어나게 될 여지가 있다(則爲道長 而拔萃有地/즉위도장 이발췌유지). 서속은 동지와 연합해 나아가기를 더하면 영모함이 이뤄진다(在常人 則聯同志以尙往 而營謨得遂/재상인 즉련동지이상왕 이영모득수). 수흉자는 관련돼 이끌림이 반복되며 일이 어그러지는 징조가 있다(數凶者 有牽連反復失事之兆/수흉자 유견연반복실사지조)>>를 득하면, 멈추라는 뜻이니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즉 사업이나 이사하려 했을 때 조금 더 멈춰 있어야 하니 움직이면 안된다.
기다리는 사람, 가출인도 초구의 경우는 남에게 깨우쳐져서 스스로 혼자 돌아오지만, 구이의 경우는 남들과 함께 돌아오고 분실물도 다른 사람의 것과 함께 찾는다거나, 포기하려던 참이었는데 다른 것을 찾는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된다.
혼인의 경우는 안하는 것이 좋지만 결혼해 불화(不和)한 경우라면 되돌아 와버린다. 병세는 대열(大熱)이 있고 심장이 쇠약하며 회복에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잉태는 무리가 없다.
‘모인의 운세 여하’를 입서해 구이를 얻은 ‘실점예’에서 점고하기를 ‘소축은 작게 쌓이기도 하지만 일이 다소 막히는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상으로 답답하고 문제가 풀리기 어렵다. 구이의 효사에 견복재중 역불자실야(牽復在中 亦不自失也)라 했으니 앞으로 두 세달 후 주변에 이끌어 주는 사람이 나타나니 그 사람과 같이 움직이면 잃은 것은 없다’고 했다. 역시 동료와 함께 직장을 옮겼다.

삼효는 양위에 양효로 하괘의 최상위에 있어 위로 나아가는 힘이 강하나 중을 얻지 못하고 구사에 의해 막혀있다. 구삼과 육사는 음양친비하나 정당한 배우자가 아니다. 구삼은 상구가, 육사는 초구가 응하는 효인데, 구삼과 상구는 같은 양이고 육사는 초구를 버리고 구삼과 감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구삼은 양위에 양효로 위태 불안하고 육사는 오양을 거느리고 있는 상이니 구삼과 육사는 반목 갈등하는 부부의 관계와 같다. 이를 효사에서 수레바퀴가 수레축에서 빠져 있는 모습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여’(輿)는 수레, ‘복’(輻)은 바퀴와 바퀴를 연결하는 고리, 화살인데 이 화살이 수레에서 이탈해 수레가 망가져 쓸모가 없다. 구삼은 내괘의 건(乾)의 극하는 위치에 양(陽)이 있어 맹진하기 쉬운데 맹진하려는 것을 육사 음(陰)이 막고 있으니 서로 충돌이 일어나 차의 바퀴가 붕괴돼 나아가지 못하는 것을 ‘부처반목’이라 말했다. 구삼의 양과 육사의 음의 서로 상비(相比)하고 있으니 부부의 상인데 서로 부딪쳐 충돌하고 있으니 반목이다. 삼·사·오효는 이화로서 눈에 해당하니 눈을 흘기면서 부처가 반목하고 있으니 정실(正室)이 아니다 해 상전에서는 ‘불능정실야’(不能正室也)라고 말한다.
이때는 소축괘는 구름이 잔뜩 끼어 있으나 비는 오지 않은 밀운불우(密雲不雨)의 상인데 구삼의 때가 가장 극심한 상황이다. 부부간의 다툼이나 조직 내부의 알력과 갈등이 생겨 결과는 참담하다. 이혼할 가능성이 있고 조직이 와해(瓦解)되는 등 모든 일들이 좋지 않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구삼 <<※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구삼을 만나면 영화로워지려다가 욕을 만나고 진하려다 퇴를 만난다(榮而見辱 進而見退/영이견욕 진이견퇴). 혹 족이나 목에 질병이 생기고 혹 식구가 이별하며 백가지 죄가 병으로 생긴다(或生足目之疾 或人口分別 百孼病生/혹생족목지질 혹인구분별 백얼병생/孼 재앙, 근심, 서자, 무너질 얼)>>을 얻으면 자기 자신을 과신해 실패한다. 부부간, 조직 내부 간 다툼이 일어 결과는 비참하다. 자신의 성격에 전혀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거나 배우자도 아닌 자와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는 일이 있다. 따라서 사업, 결혼, 지망, 이전, 여행 등은 불가하고 부부 사이의 관계가 악화돼 이혼한다.
바퀴는 다리에 해당하니 부부사이가 나쁘지 않다면 남편의 다리가 불구이고 인간관계를 보아도 눈을 흘기는 상이니 서로의 관계가 좋지 않다. 사업을 무리해서 추진하면 망하고, 운동선수가 자신의 실력을 과신하면 불구 장애가 돼버릴 수가 있으며 소망한 바는 통달되지 않는데 무리하면 흉화를 당한다. 조직 생활하는 사람은 자신의 의견이 위의 상사로부터 무시당하고 있는데 이를 참지 못하면 사표 등 불행을 부르기 쉽다.
소축의 구삼을 만나는 때에는 착오를 일으키기 쉽고 성급히 일을 하려고 하나 모든 일을 삼가는 것이 최선책이다.
기다리는 사람과 사물은 소식이 있지만 그 소식은 기대에 반(反)해 분노를 일으킨다. 가출인과 분실물은 변괘가 대리(大離)의 상이니 발견되나 그것이 원인이 돼 다툼이 일어난다. 병세는 대열을 동반해 끝내 목숨이 위험하지만 의사를 바꿔 보면 소강(小康)을 얻을 수 있다.

[동인선생 강좌개설안내]
○개설과목(2) : 명리사주학, 역경(매주 토, 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 수준까지 직업전문가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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