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으로 회귀' 포항 바다장례, 새로운 추모 문화 선도
해양산분장, 작년 1월 완전히 합법화
유가족 부담 경감·국토 이용 효율성 도움
하늘바다해양장 “고인 편히 모실 장례문화”

포항에서 사상 첫 해양장 사례로 꼽히는 신라 문무왕의 해양장례문화가 되살아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기록에 의하면 경주 문무대왕릉(慶州 文武大王陵)은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에 장례를 지냈으며, 그의 유언은 불교 법식에 따라 화장한 뒤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데 있다. 이에 따라 화장한 유골을 동해의 입구에 있는 큰 바위 위에 장사 지냈다.
신라 제30대 문무왕의 왕릉은 역사상 바다를 무덤으로 삼은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요즘으로 치면 해양장 원형으로도 평가받는다. 이 같은 장례문화가 다시 지역에서 꽃망울 피우고 있다.
이는 지난해 1월 14일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 통과되면서부터다.
제도 시행 이후 만 1년째를 맞는 해양장은 바다를 곁에 둔 해양도시인 부산과 인천 등 전국에서도 그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도 납골과 수목장에 이어 산분장(산골장) 합법화로 요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고인을 떠나보내는 해양장이 새 장례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장례 문화가 간소화되고 자연 친화적인 방식을 선호하게 되면서 해양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항 해양장 전문 업체인 '하늘바다해양장' 한현철 대표에 따르면 그동안 화장 후 유골을 자연에 뿌리는 행위가 모두 불법이었고, 지금도 정부에 동록된 합법적인 업체를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납골당이나 수목장과 같은 방식으로 장례를 치러왔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달 사이에 장례 스케줄을 잡기에도 빠듯한 일정이 지이어져, 지역사회의 장례문화 흐름이 변화되고 있음을 알렸다. 해양장의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해 개정된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잘 나와 있다. 이 개정법령은 화장한 유골(遺骨)의 골분(骨粉)을 뿌려서 장사지내는 산분장이 가능한 구체적 장소를 '육지의 해안선에서 5km 이상 떨어진 해양과 산분을 할 수 있는 장소나 시설을 마련한 장사시설'로 특정했다. 5km 이상의 해양이라도 환경관리해역과 해양보호구역 등에서의 산분은 제한을 두고 있다. 산분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해양에서 산분할 때는 수면 가까이에서 해야 하고, 유골과 생화(生花)만 산분이 가능하며, 다른 선박의 항행이나 어로행위, 수산동식물의 양식 등을 방해하지 않아야 한다.
당시 정부 관계자는 개정안의 취지에 대해 "산분장으로 유가족들의 장지 마련 등 유골 관리 비용 절감과 함께 후대에 국토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으로 관측했다.
해양장의 장점으로 납골이나 수목장에 비해 관리비가 들지 않는 '경제적 부담 완화'를 두고 있다. 자연에 산골(산분)하는 영구안치로 사후 관리를 위한 유족들의 부담을 줄이고, '자연으로 회귀'라는 상징성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배를 타고 나가거나, 부두에서 추모가 가능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일반적인 장례 절차와 동일하나 해양장 전문 선박 업체를 예약해야 하고, 유가족이 배를 타고 지정된 해역(부표가 설치된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업체와 인원수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합동 산골은 좀 더 저렴한 비용에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유골 외에 꽃다발(비닐 포함), 음식물, 고인의 유품 등을 바다에 함께 던지는 행위는 금지된다.
이와 관련, 한현철 하늘바다해양장 대표는 "해양장의 정식 명칭은 해양산분장으로, 화장 후 고인의 유골을 모시고 해양장례 전용선박을 이용해 바다로 나가 관련법에 따라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장례방식이다. 그동안은 화장후 유골을 자연에 뿌리는 행위가 모두 불법이었고, 지금도 정부에 동록된 합법적인 업체를 통해서만 진행할 수 있다"면서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선택의 여지없이 납골당이나 수목장과 같은 방식으로 장례를 치러왔다. 하지만 인구 구조와 가족 형태가 바뀌면서 후대에 부담을 남기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늘었고, 이런 흐름을 반영해 해양산분장은 작년 1월 완전히 합법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 하나의 공적 장례방식으로 자리 잡게 됐다. 우리 하늘바다해양장은 이러한 변화 속에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자연과 함께 고인을 편안히 모실 수 잇는 장례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포항 해양장 업체인 '하늘바다해양장'은 해양장례의 특성상 안전과 원활한 의전 진행을 위해 직원 모두가 국가공인 장례지도사 자격 및 조종면허 1급자격, 수상안전구조자격, CPR자격증을 보유한 전문인력이다. 타 업체와 차별화된 안전하고 편리한 산분장을 위해 바다장례에 최적화 한 특별 제작 카타마란(쌍동선) 선박을 운영하고 있다. 카타마란 요트는 두 개의 선체가 연결된 독특한 구조 덕에 안정성이 뛰어나 바다에서 승객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선박으로 꼽힌다. 운항의 안정성으로 배멀미도 덜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늘바다해양장(포항시 북구 송도동 390-2)은 24시간 상담이 가능하며 대표번호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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