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경력만 447년 … 원로배우 7명 연극 무대로

구정근 기자(koo.junggeun@mk.co.kr) 2026. 1. 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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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 경력만 도합 447년.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7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김영옥은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장진은 집필 계기에 대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신구 선생님이 보여준 연기를 보고, 말보다 존재와 호흡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배우의 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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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형·송승환·정동환 등 7人
웹툰·희곡 가리지 않고 맹연기
최고령 배우 신구도 무대에
연극 '노인의 꿈'에서 직접 영정사진을 그리겠다며 미술학원에 찾아가는 '춘애'역을 맡은 세 배우. 왼쪽부터 김용림, 김영옥, 손숙. 수컴퍼니

연기 경력만 도합 447년. 대한민국 대표 원로 배우 7인이 잇달아 무대에 오른다. 웹툰 원작 연극부터 신작 희곡까지 형식은 다르지만, 세 작품은 모두 노년의 삶을 극의 중심에 올려놓는다. 이들은 오랜 연기 세월에도 여전히 뜨거운 열정으로, 자신의 삶 그 자체를 연기의 자양분으로 삼는다.

연극 '노인의 꿈'은 사람들의 일상에 '심춘애'라는 예상 밖의 인물이 등장하며 벌어지는 변화를 그린 작품이다.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복잡한 가족사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던 '봄희' 앞에, 자신의 영정사진을 직접 그리겠다는 선언과 함께 춘애가 나타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고령화 사회 속 노인의 삶과 '꿈'이라는 화두를 전면에 내세운다. 제작사 수컴퍼니 박수희 프로듀서는 제작발표회에서 "고령화 사회에서 꿈을 잃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꿈을 다시 묻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극 중 춘애 역은 김영옥·김용림·손숙이 각각 맡아 서로 다른 결의 해석을 내놓는다. 김영옥은 다정하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춘애를, 김용림은 에너지 넘치고 유쾌한 인물을, 손숙은 담담한 톤으로 삶의 무게를 짊어진 춘애를 그려낸다.

김영옥은 5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왔다. 그는 "처음에는 겁이 많이 났고, 정말 내가 할 수 있을지 망설였다"고 털어놓으며 "지금 이 배역은 나의 나이와 상황, 모든 것이 나를 말하는 것 같은 작품"이라고 말했다.

김용림 역시 7년 만의 연극 복귀다. 그는 "나이와 시간을 생각하면 망설여졌지만, 작품을 읽고 나서는 안 하면 안 되겠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공연은 3월 22일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이어진다.

'더 드레서'는 영화 '피아니스트'로 아카데미 각본상을 받은 로널드 하우드의 희곡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에서 드레서로 일했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무대 위에서는 위대한 배우이지만 무대 아래에서는 노쇠한 인간으로 존재하는 '선생님'과 그를 오랫동안 보필해온 드레서 노먼의 관계를 그린다.

이번 시즌에는 박근형과 정동환이 선생님 역을 만고, 앞선 시즌에서 해당 배역을 연기했던 송승환이 노먼으로 무대에 선다.

박근형은 간담회에서 "나이를 먹을수록 하고 싶은 게 더 많아진다"며 "'더 드레서'는 무언가를 남기고 싶어 하는 노년의 인간적인 고뇌를 다룬 작품"이라고 말했다.

송승환은 "다른 위치에서 이 작품을 다시 보고 싶었다"며 이번 시즌 노먼 역을 맡게 된 배경을 전했다. 공연은 3월 1일까지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최고령 배우 신구가 합류한 '불란서 금고: 북벽에 오를 자 누구더냐'는 장진 연출이 2015년 '꽃의 비밀' 이후 10여 년 만에 집필한 신작 희곡이다. '밤 12시, 모든 전기가 나가면 금고를 연다'는 규칙 아래 은행 건물 지하에 모인 인물들의 작전을 중심으로, 제한된 공간과 단순한 조건 속에서 각자의 욕망과 선택이 충돌하는 과정을 그린다.

장진은 집필 계기에 대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신구 선생님이 보여준 연기를 보고, 말보다 존재와 호흡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배우의 힘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구는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대본을 처음부터 끝까지 웃으면서 읽은 건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다"면서 "나를 생각하고 썼다고 하더라. 그런 대본을 보고 안 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3월 7일부터 5월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NOL 서경스퀘어 스콘 1관에서 이어진다.

[구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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