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솜의 家봄] 분양가 낮아도 ‘휑’… ‘줍줍’ 10번에도 서울에 미분양이?

안다솜 2026. 1. 1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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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가 많은 서울에서도 장기간 안 팔려 미분양인 단지가 있다.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개봉 루브루'도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단지 중 하나다.

단지는 3.3㎡(1평)당 2480만원대에서 2740만원대의 가격으로 서울에서 최저 분양가로 알려져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형은 조합원 물량으로 배정됐고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37~42㎡로 작은 평형이라 수요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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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루브루. [사진=안다솜 기자]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도 장기간 안 팔려 미분양인 단지가 있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난리인 서울에서 어쩌다 미분양이 쌓였을까?

서울 구로구 개봉동의 '개봉 루브루'도 오랫동안 주인을 찾지 못한 단지 중 하나다. 개봉 루브루는 길훈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아파트로 총 4개동, 295가구로 조성될 예정이다.

2024년 4월 청약 당시 60가구 모집에 195명이 신청해 약 3.2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전부 계약으로 이뤄지진 않았고, 지난해 11월까지 이른바 '줍줍'이라는 무순위 공급이 10차례나 이뤄졌지만 여전히 미계약 세대가 남았다.

15일 오전 방문한 단지는 아직 공사중이라 가림막으로 가려져 있었고, 인근 주택들은 대부분 빌라들로 이뤄진 저층 빌라촌이었다. 7호선 광명사거리역이 도보로 15분 정도, 1호선 개봉역까지는 도보로는 20분 이상 소요됐으며 경사로 위에 있어 도보로 오가기가 그리 편하지는 않다.

단지는 3.3㎡(1평)당 2480만원대에서 2740만원대의 가격으로 서울에서 최저 분양가로 알려져 있지만, 선호도가 높은 전용 59~84㎡형은 조합원 물량으로 배정됐고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37~42㎡로 작은 평형이라 수요가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단지 바로 앞엔 개명초등학교가 있고 다리 건너편엔 경기 광명시 신축 아파트들도 가깝지만 소형 면적이라는 점과 입지 대비 가격이 소비자의 마음을 잡기엔 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단지 규모도 크지 않고 초소형 면적만 일반분양으로 공급되면서 관심을 받지 못했다"며 "인근 수요자들은 아예 저렴한 빌라를 택하거나, 평당 3000만원 수준인 바로 건너편 광명의 준신축 아파트쪽에 관심을 더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올라온 입주자모집공고문에 따르면 전용 42㎡의 분양가가 4억8000만원대에서 5억400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광명사거리역이 더 가까운 트리우스 광명(2024년 입주, 3344가구)의 전용 36㎡이 지난해 4억원 중후반대에 거래됐으며, 광명롯데캐슬시그니처(2027년 입주 예정, 1509가구) 전용 39.99㎡의 분양권도 지난 2일 5억4080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대단지 신축 아파트들과 비교했을 때,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보단 저렴할 수 있어도 매력적인 가격은 아닌 셈이다.

실제로 단지 인근 주민들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구로구 개봉동 H공인 대표는 "조합원 매물도 최초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나오기도 하는데 사람들이 관심이 없다"며 "문의라도 줘야 가격 얘기도 할텐데 문의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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