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문유현 vs 8순위 강성욱…불붙은 KBL 신인상 레이스

박효재 기자 2026. 1. 1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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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정관장의 문유현. KBL 제공

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의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 문유현과 수원 KT의 8순위 지명 강성욱이 신인상 타이틀을 놓고 맞불을 놓고 있다. 한 명은 ‘제2의 양동근’으로 불리는 압박 수비형 가드로, 다른 한 명은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답게 공격적인 플레이메이킹이 돋보이는 가드로 각자의 색깔을 뽐내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정관장 캡틴 박지훈은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전 승리 후 수훈 선수 기자회견에서 문유현을 향한 확실한 지지를 보냈다. 그는 “이번 신인들이 스타일도 다 다르고 매우 잘한다고 생각한다. KT 강성욱도 잘하지만 유현이가 프로 무대에 더 적응해 있는 것 같다. 노련미가 더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현이가 지금처럼만 하면 충분히 신인왕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연습할 때도 신인 같지 않고, 쉴 때도 농구 생각만 하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유도훈 감독은 문유현에게 명확한 주문을 내렸다. 경기 전 그는 “누구를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라”며 “매 상황마다 공격할지 패스할지를 판단해야지, 누구를 살려야 한다고 미리 정해놓고 농구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인왕을 타려면 팀 성적이 제일 우선”이라면서도 “적응하면서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해주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좋아지리라 믿고 있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허벅지 부상으로 데뷔가 늦었던 문유현은 새해 첫날 서울 SK전에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첫 경기부터 그는 왜 1순위인지를 증명했다. 20분 넘게 뛰면서 8득점 6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했는데, 단 한 개의 턴오버도 범하지 않았다. 베테랑들이 즐비한 SK의 압박 수비를 상대로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갔다. 11일 원주 DB전에서는 팀의 패배 속에 홀로 18득점을 몰아치며 득점력까지 과시했다. 리그 선두권 DB의 에이스 알바노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일대일 싸움을 즐겼다.

수원 KT의 강성욱. KBL 제공

강성욱은 14일 부산 KCC전에서 20득점 6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강동희 전 감독의 아들인 그는 높은 3점슛 성공률과 창의적인 패스로 신인들 중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하며 득점과 어시스트 부문에서도 가장 앞서 있다. 이날 경기에서는 3점포와 과감한 속공은 물론, 수비에서도 상대 가드진의 공을 가로채는 스틸 쇼를 선보이며 팀의 107득점 대승을 이끌었다.

얼마 전에는 경기 종료 직전 긴박한 타임아웃 상황에서 신인인 그가 선배들에게 “내가 할 테니 여기서 패스를 달라”고 직접 작전을 제안하며 소리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두둑한 배짱과 농구 지능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경기 후 그는 “신인왕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제 플레이가 나오지 않는다고 느꼈다. 경기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경기 중에는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둘의 스타일은 극명하게 갈린다. 문유현은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이 선수 시절 선보였던 스타일의 압박 수비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강점이다. 턴오버를 최소화하며 팀 공격을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야전사령관형 가드다. 반면 강성욱은 창의적인 패스와 순간적인 판단력이 돋보이는 공격형 가드다. 화려한 볼 핸들링과 승부처에서 터지는 득점력으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현재 출전 시간과 누적 기록에서 강성욱이 앞서지만, 부상으로 늦게 합류한 문유현이 정관장의 순위 반등을 이끌고 있는 만큼 시즌 후반 체력 안배와 팀 성적까지 고려하면 신인왕 경쟁은 후반기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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