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유통 올인 루센트블록, 인가 실패시 다음 수는

김연서 2026. 1. 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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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플랫폼 인가전 이후 행보에 이목 쏠려
발행 포기·유통 택했지만 사업 공백 직면
KDX·NXT와 갈등 속 ‘발행 전환’ 변수
50만 이용자 보유…쉽지 않은 사업 중단
이 기사는 2026년01월15일 14시38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토큰증권 플랫폼 ‘소유’를 운영하는 루센트블록이 금융위원회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인가전에서 탈락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향후 사업 방향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발행 인가를 포기하고 유통 인가에 도전했던 루센트블록이 다시 부동산 토큰증권 발행 사업으로 선회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루센트블록은 현재로서는 유통 인가를 받는데 최선을 다하겠단 입장이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 (사진=김연서 기자)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전날 열린 정례회의에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당초 이날 정례회의에서 최종 사업자가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지만 인가를 신청한 컨소시엄 가운데 하나인 ‘소유 컨소시엄’의 루센트블록이 심사 절차의 공정성을 문제 삼으면서 금융당국이 추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그간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사업자로 한국거래소(KRX)를 중심으로 한 KDX 컨소시엄과 넥스트레이드(NXT)·뮤직카우 등이 참여한 NXT 컨소시엄이 유력 후보로 거론돼 왔다.

이와 함께 업계의 관심은 루센트블록의 ‘인가전 이후’ 행보로 옮겨가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부동산 토큰증권 발행 사업으로의 전략 전환이다. 이 경우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발행 인가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로 조각투자 사업을 운영해온 △루센트블록 △카사 △펀블 △뮤직카우 △에이판다파트너스 △갤럭시아머니트리 등 6개사에 대해 향후 발행 또는 유통 가운데 하나의 사업만 영위할 수 있으며 정식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방침을 전달한 바 있다. 이후 루센트블록을 제외한 5개사는 발행 인가 신청을 마쳤고 루센트블록은 유통 사업을 선택하며 발행 인가 신청을 포기했다.

하지만 이번 인가전에서 탈락할 경우 루센트블록은 발행·유통 모두에서 사업 공백이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의 추가 협의를 통해 발행 인가 재신청이 가능해질 경우 발행 사업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발행 사업으로 전환할 경우 발행 이후 유통을 담당할 거래소와의 관계 설정이 핵심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앞서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KDX 컨소시엄과 NXT 컨소시엄 선정 과정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거래소에 대해서는 혁신금융서비스 기간 동안 유의미한 유통 실적을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고, NXT 측에 대해서는 기술 탈취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 같은 갈등 구도가 향후 발행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토큰증권 발행 사업은 발행 이후 유통 플랫폼과의 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루센트블록은 현재로선 유통 인가에 전념하겠다는 입장이다.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발행 사업 중심으로의 전환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허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사업 중단 가능성’을 언급한 점을 들어 폐업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수의 재무적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고 이미 대규모 이용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루센트블록은 2022년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약 170억원, 시리즈B에서 약 1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캡스톤파트너스, 하나증권 등이 주요 투자사로 참여했다.

특히 루센트블록은 현재 약 5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누적 거래액은 300억원 규모다. 그동안 국내 다수의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조각투자 상품을 발행·유통해왔다. 만약 사업이 중단될 경우 배당금 지급, 증권 양수도 거래, 기초자산 청산 등 전반의 절차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 보호 이슈 역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점에서 루센트블록이 단기간 내 사업을 정리하기보다는 사업 지속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루센트블록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도산절연 구조를 통해 부동산이 신탁사 소유로 유지돼 투자자 자산이 보호된다”면서도 “플랫폼 운영이 중단될 경우 실질적인 절차 진행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천 명의 소액 투자자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의사결정을 진행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배당금 지급을 위한 원천세 계산과 지급 시스템 운영에도 기술적·법적 한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루센트블록은 금융당국의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예고했던 1인 시위도 하지 않기로 했다. 허세영 루센트블록 대표는 이데일리에 “금융당국의 결정을 존중하고자 1인 시위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연서 (yons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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