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글로벌 원전기업’ 성큼…2027년 영업익 ‘1조 시대’ 열까

한나연 기자 2026. 1. 1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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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즈 SMR·불가리아 대형원전 가시화
2027년 원전 매출 7000억·영업익 840억 전망 나와
북미서만 최대 24조원 수주 파이프라인 기대
현대건설 계동사옥./현대건설

|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현대건설이 원전 사업을 축으로 글로벌 건설사에서 '글로벌 원전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가 가시화되면서, 2027년을 기점으로 원전 관련 매출이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 플랜트 부문의 원가 부담이 점차 완화되는 가운데, 원전 사업이 중장기 성장 축으로 자리 잡으며 실적 구조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NH투자증권은 현대건설의 2027년 원전 관련 매출액을 7000억원, 영업이익을 84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시장이 인식하고 있는 원전 사업의 실적 가시성을 웃도는 수준으로, 원전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이 전사 실적 정상화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하반기 이후 현대건설은 두산에너빌리티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며 원전주로서 재평가받고 있다"며 "2026년 수주 예정인 미국 팰리세이즈 SMR과 불가리아 대형 원전 매출 인식이 2027년부터 구체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2027년 이후 실적에 주목하며 "주택 부문 수익성 정상화와 사우디 아미랄, 이라크 바스라 등 주요 진행 현장의 원가율 안정성을 고려할 경우 2027년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시장 진출 확대 가능성이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0월 체결한 페르미 아메리카와의 대형 원전 4기 기본설계(FEED) 계약을 기점으로 북미 원전 사업 확대 가능성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여기에 홀텍과의 팰리세이즈 원전 단지 내 SMR 2기 건설 협력을 통해 2030년 상업운전 목표를 내세우는 등 원전 파이프라인도 단계별로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이 연구원은 "페르미 마타도르(Matador) 프로젝트 내 대형원전 4기가 설계·조달·시공(EPC)으로 전환하면 현대건설의 수주 규모는 14조원에 달할 전망"이라면서 "팰리세이즈의 후속 프로젝트인 오이스터 크릭(Oyster Creek) 4기를 수주하면 수주액은 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 북미에서만 총 24조원 규모의 신규 파이프라인이 추가돼 중장기 실적 개선 수준 자체가 달라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배세호 iM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미국의 원전 확대 행정명령(2030년까지 10기 착공)과 뉴욕, 인디애나 등 11개 주정부의 원전 확대 노력을 고려하면, 미국에서 현대건설의 지속적인 원전 및 SMR 수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에 더해 유럽 시장에서도 대형 원전 수주 기회가 이어지고 있다. 불가리아 코즐로두이(Kozloduy) 대형 원전 프로젝트의 경우 본계약 전환 시 현대건설의 유럽 원전 사업 확대를 상징하는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이 가시화될 경우 현대건설의 원전 포트폴리오가 북미와 유럽을 동시에 아우르는 구조로 확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사업 확대는 현대건설의 실적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최근 몇 년간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던 플랜트 현장들의 원가 이슈가 점차 마무리 국면에 접어듦과 동시에, 주택 마진이 개선되면서, 전사 실적은 정상화 흐름에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 현대건설은 매출 7조8265억원, 영업이익 1035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은 감소했지만, 시장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여기에 원전 사업은 장기간에 걸쳐 안정적인 매출과 이익을 인식할 수 있는 구조인 만큼, 단기 변동성을 낮추는 동시에 중장기 성장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2026년은 그동안 준비해 온 변화를 본격적으로 실행하는 해인 만큼, 현대건설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미국과 유럽 각지에 선보여 글로벌 에너지 패권의 흐름과 대한민국 건설산업의 미래 변화를 주도하는 새로운 도약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2027년을 전후해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연 1조원 시대'로 진입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팰리세이즈 소형모듈원전(SMR) 및 불가리아 대형원전 사업 등의 진척 여부가 현대건설의 글로벌 원전기업 도약 및 실적 반등을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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