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 급등할 때 ‘줍줍’할 기회?···괴리율 높은 우선주 찾아보니

최동훈 기자 2026. 1. 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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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괴리율, 수개월새 꾸준히 상승
LG화학·두산, 소폭 하락했지만 높은 수준 유지
괴리율 오를수록 우선주 할인율 커졌다는 뜻
보통주보다 생경한 우선주 투자 수요 작아
배당 빈도·확대 가능성이 괴리율 추이 가른 듯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국내 주요 종목들의 보통주 주가가 주식 투자 열풍 속에서 급상승한 반면, 더 많은 배당 소득이 주어지는 우선주 주가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배당소득 증가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겐,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지만 더 높은 배당소득을 얻을 수 있는 우선주를 저가 매수할 기회란 목소리가 나온다.

우선주가 저평가될수록 높아지는 지표인 '우선주 괴리율'이 최근 상승한 주요 종목으로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꼽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전날 역대 최고치인 4749.30을 기록했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우선주를 발행한 종목 중 유동성, 배당실적 등을 기준으로 한국거래소가 선정한 종목들로 구성된 지수다. 코스피 우선주 지수는 지난해 10월 21일 장중 4036.96을 기록해 사상 처음 4000선을 돌파한 후 4000대를 유지해왔다. 주식 투자 열풍이 정기적인 금융소득에 대한 수요로 이어지고, 보통주보다 배당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우선주 투자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된다.

우선주는 투자자에게 주주로서 의결권을 부여하지 않는단 이유로 보통주보다 통상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하지만 보통주보다 배당을 우선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에 배당 소득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두산 등 코스피 주요 종목들이 현재 우선주를 유통 중이다.
코스피 주요 종목별 우선주 주가 괴리율 추이. / 그래픽=정승아 디자이너

◇ 삼성전자·현대차 우선주, 보통주보다 덜 주목받은 듯

최근 일부 종목의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주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지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종목명과 동일한 명칭의 보통주를 주로 매수해 주가 상승세를 부추기는 동안, 비교적 생경한 명칭의 우선주가 저평가받고 있단 관측이 나온다.

우선주 주가와 보통주 주가의 차이값이 보통주 주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괴리율'은 전날 종가 기준 종목별로 삼성전자(삼성전자우) 25.94%, 현대차(현대차2우B) 38.03%, LG화학(LG화학우) 49.92%, 두산(두산우) 38.47%, 미래에셋증권(미래에셋증권2우B) 58.31%로 집계됐다. 우선주 괴리율이 높은 종목의 우선주 주가는 보통주 대비 많이 할인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괴리율이 지난 5개월여 기간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8월 29일 삼성전자, 현대차의 우선주 괴리율은 각각 18.79%, 22.73%였는데 전날엔 7.15%p, 15.30%p씩 올랐다.

두 종목의 우선주 괴리율이 높아진 것은 보통주 주가가 우선주 주가보다 더욱 빠르게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기간 삼성전자, 현대차의 보통주가 101.29%, 87.05%씩 상승한 데 비해 우선주는 83.57%, 50.00%씩 올랐다. 두 종목의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 주가와 같은 흐름을 보였지만 상승폭에서 차이를 보임에 따라 괴리율이 더욱 커졌다.
/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요 배당주로 꼽히고 있고, 각각 중단기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는 점을 고려하면 우선주가 평가절하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까지 3년간 매년 9조원 규모로 정기 배당하고 잉여현금흐름(FCF)의 50%를 재원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특별배당하는 주주환원 계획을 시행 중이다. 현대차도 작년 발표한 주주환원 계획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3년간 자사주를 4조원 규모로 매입하고 총주주환원율(TSR)을 최소 35% 수준으로 유지한단 방침이다.

투자자들이 우선주보다 익숙한 명칭에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는 보통주를 선호함에 따라 우선주가 비교적 소외됐단 관측이 제기된다.

개인 투자자 A씨는 "현대차(의 주가)가 오르니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달라붙지만 현대차는 알고 현대차2우B(같은 우선주)는 잘 몰라서 보통주에 수급이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오른쪽)로 CES 2026에서 베스트 오브 CES 2026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 이미지=김은실 디자이너

◇ LG화학·두산 우선주, 괴리율 크지만 보통주보다 가치 급등

LG화학과 두산의 우선주 괴리율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비해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5개월여 전에 비해 소폭 떨어졌다. 전날 종가 기준 종목별 우선주 괴리율은 LG화학 49.92%, 두산 38.47%로 작년 8월 29일과 비교해 1.74%, 3.18%씩 하락했다.

두 종목의 우선주 괴리율이 하락폭을 보인 것은 우선주 가치가 개선된 결과로 해석된다. 종목별 우선주 주가는 작년 8월 29일과 비교해 LG화학우 21.25%, 두산우 54.96%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인 LG화학(19.10%)과 두산(51.79%)보다 큰 상승폭을 보였다.

두 종목도 주요 배당주로서, 현재 주주환원을 확대될 것이란 시장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10월 31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 매각 대금 2조원 중 일부를 배당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존 방침에서 벗어나 경상적 이익 아닌 매각대금으로 배당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후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두산 분당 사옥. / 사진=두산

두산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내년까지 3년간 최소 99만주(약 6%) 이상 균등 소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24 회계연도까지 5년 연속 보통주 2000원, 우선주(두산우 기준) 2050원의 일정한 주당 배당을 실시했다.

두산의 주당순이익이 최근 개선된 점도 배당 정책에 관한 청신호로 해석된다. 두산의 작년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5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고, 주당순이익(1만2525원)도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

두산이 현재 SK실트론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 조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단기적인 배당 확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SK실트론이 양호한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두산의 현금흐름을 개선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중장기적으론 두산 배당 정책에 이롭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승숭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실트론 인수에 관련된 투자자들의 단기적인 우려와 불만은 이해된다"면서도 "재원 조달 불확실성 해소와 전자 사업부문(BG)의 구조적 실적 개선 흐름을 감안하면 현 주가 조정 국면은 적극적인 비중 확대의 기회"라고 분석했다.
LG화학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설비) 공장. / 사진=LG화학

LG화학과 두산이 삼성전자, 현대차보다 높은 괴리율을 보이는 것은 배당 정책에 대한 투자자 평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두 종목은 연 2회 이상 배당을 실시하는 삼성전자, 현대차와 달리 연 1회 결산 배당만 실시하고 있다.

또한 최근 사업구조 재편 이슈에 직면해 배당 정책의 변동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배당 정책을 꾸준히 전개하고, 우선주 주가 상승률이 보통주보다 가파른 점에선 여전히 투자자 주목을 받고 있단 평가다.

iM증권은 LG화학 분석 보고서를 통해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의 잠재적 재원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 좀 더 분명해지면 LG화학의 기업가치 평가(밸류에이션)는 완전히 다른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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