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얼굴, 하회탈

기호일보 2026. 1. 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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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국제도시에 센트럴파크 공원이 있다.

센트럴파크 공원은 송도의 대표 공원이라 할 수 있는데 이곳 조형물 중에 '지구촌의 얼굴'이 있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하회탈에 등장하는 인물이 새겨졌다.

이중 각시탈과 양반탈이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탈과 함께 '지구촌의 얼굴'에 담겨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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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희 시인
최영희 시인
송도국제도시에 센트럴파크 공원이 있다. 센트럴파크 공원은 송도의 대표 공원이라 할 수 있는데 이곳 조형물 중에 '지구촌의 얼굴'이 있다. 세계 120개국의 민속탈을 조각해 놓은 탑이다. 여기에 한국을 대표하는 얼굴로 하회탈에 등장하는 인물이 새겨졌다. '양반탈'과 '부네탈'이다.

하회탈은 안동 하회마을의 상징이기도 하다. 12세기 고려 중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안동 하회마을에서 별신굿 할 때 사용되던 탈이다. 별신굿은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굿의 한 형태다. 5년 또는 10년 주기로 정기적인 굿을 하거나 신탁이 있을 때 열렸다고 한다. 신에게 안녕을 기원하고 신의 노여움을 달래기 위한 의식인 셈이다. 별신굿은 '별나다' 특별나다'는 뜻이 들어 있다고 한다. 별난 굿, 특별한 큰 굿을 의미한다. 하회탈은 별신굿 탈놀이로 풍자와 해학이 일품이다.

하회탈을 제작한 사람은 허도령이라고 전해진다. 마을에 재앙이 닥쳤을 때 허도령의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신탁을 준 것이다. 재앙은 신의 노여움 때문이라며 탈을 만들어 춤을 추면 재앙이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아무도 모르게 탈을 제작해야 한다고 해서 사람들 눈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갔다. 허도령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탈을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움막을 짓고 몰래 숨어 살면서 오리나무로 탈을 만들었다. 모두 14개의 탈을 만들었는데 3개는 분실(총각탈, 별채탈, 떡달이탈)되고 현재 10종 11개의 탈이 보존되어 오고 있다고 한다.

전해오는 하회탈은 각시탈, 양반탈, 선비탈, 부네탈, 초랭이탈, 할미탈, 이매탈, 중탈, 백정탈, 주지탈(2개)이다. 이중 각시탈과 양반탈이 세계 각국의 대표적인 탈과 함께 '지구촌의 얼굴'에 담겨진 것이다. 하회탈의 대표적인 탈은 양반탈이다. 굵직한 얼굴 주름이 특색이다. 위로 향하면 웃는 얼굴이요 아래로 향하면 화난 표정이 된다. 오묘한 조각이 뛰어난 작품이다.

하회탈 중 특이한 탈이 또 있다. 바로 '이매탈'이다. 이매탈은 턱이 없다. 여기에는 전설이 있다. 마을에는 허도령을 흠모하는 여인이 있었는데 허도령을 그리워한 여인은 탈을 제작하는 곳으로 몰래 찾아갔다. 아무도 만나면 안된다는 계시를 받들어 혼자 숨어 탈을 만들고 있는 허도령을 문틈으로 살짝 엿본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매탈을 만들고 있을 때였다. 허도령은 그만 이매탈을 완성하지 못한 채 피를 토하며 죽게 되었다. 그래서 이매탈은 턱이 없게 된 것이라고 전해진다.

하회 별신굿 탈놀이 보존회의 노력으로 안동 하회탈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유명해졌다. 전수자를 교육하여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으며 상시적으로 별신굿 공연을 펼쳐오고 있다. 때론 안동 하회마을 뿐 아니라 타 지역에 가서 공연을 하기도 한다.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가장 한국적인 곳으로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다. 하회마을은 한옥과 초가집 등 전통적인 우리 마을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전통건축물이 잘 보존돼 오고 있다. 201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고 한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을 공감하게 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인천을 대표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해마다 가을이면 능허대 축제가 열리지만 지역문화 축제에 그칠 뿐이다. 대외적으로도 가치와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문화가 아쉽다. 인천의 정신과 문화를 상징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개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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