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청년고용 위기라는데…뜨뜻미지근한 KB국민·신한
“내부 인력 상황에 따라 조정 불가피”…“사회적 논의 필요”

이재명 대통령은 청년 고용절벽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지만, 국내 주요 은행의 채용은 뜨뜻미지근하다.
특히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채용 규모는 눈에 띄게 줄었다.
이들 은행은 내부 여건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지만, 금융권의 사회적인 기여도를 고려하면 이를 둘러싼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청년고용 정책 의지는 확고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열린 '2026년 경제성장전략 국민보고회'에서 "노동시장 밖으로 밀려난 40만명이 넘는 청년들은 기업에서 경력을 요구받지만 정작 그 출발선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며 "청년고용 절벽을 국가적 위기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가 역량을 총동원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인 청년고용 확대를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5년간 6만명을, SK와 현대자동차는 한 해 동안 각각 8000명, 7200명을, LG는 3년간 1만명을 신규 채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요 은행권은 정부의 문제 인식과는 거리가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아일보가 지난 5년간 5대 시중은행 채용 규모를 분석한 결과, 5대 은행의 신입 채용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한 차례 급증한 뒤 감소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채용한 신입 행원은 총 1890명이다.
이는 2024년(2525명)보다 25.1%(635명) 감소한 규모로, 4년 만에 다시 2000명대를 밑돌았다.
앞서 2021년 1644명이던 5대 은행의 채용 규모는 2022년 2370명으로 전년 대비 44.2%(726명) 늘었다. 최근 5년을 통틀어 이 기간에만 신입 채용이 확대됐다.
이후 2023년에는 2530명으로 6.8%(160명) 증가하며 최근 5년 중 최대치를 기록했고, 2024년에는 2525명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보합세를 보이던 채용 규모는 지난해 들어 1년 새 600명 이상 줄며 감소 흐름이 본격화됐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2022년 이후 3년 연속 채용 규모를 줄였다. 두 은행의 지난해 신입 행원 채용은 각각 200명대로 떨어져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적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2022년 600명을 정점으로 2023년 420명, 2024년 300명으로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90명으로 줄었다. 다만 전년 대비 감소 폭은 두 자릿수로 축소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채용 규모는 내부 인력 상황과 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된다"며 "최근 변화 역시 이러한 판단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2022년 600명을 채용한 이후 2023년 500명, 2024년 290명으로 채용 규모가 줄었다. 지난해에는 240명으로 감소 폭이 다소 완화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채용 규모 감소는 구조적인 축소라기보다 퇴직 인원과 신규 사업, 부서별 인력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매년 채용 규모를 조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신입 채용 규모를 늘렸다. 하나은행의 신입 채용은 2023년 460명에서 2024년 400명으로 줄었다가 지난해 410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2023년 5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최근 2년간 300명대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2024년 하반기 채용 과정에서 다음 해 상반기 선발 인원이 일부 포함되며 채용 규모가 1100명대로 크게 늘었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지난해 채용 인원은 500명대 수준으로 줄어들며 감소 폭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이 같은 특수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5대 은행의 신입 채용은 전반적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신아일보] 곽소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