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고수들이 목적지보다 날짜를 먼저 보는 이유[양형모의 여밤시]

글로벌 여행 앱 기업 스카이스캐너가 새해를 맞아 공개한 ‘저렴한 여행지 플래너’는 바로 이런 순간을 겨냥한 기능이다. 어디로 갈지보다, 언제 떠나야 할지를 먼저 보여준다. 연중 항공권이 저렴한 여행지 10곳, 월별로 가장 싼 곳, 그리고 가장 저렴한 요일까지. 여행을 미루게 만들었던 고민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진다.
스카이스캐너가 한국인 여행객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83%가 올해 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10명 중 4명에 해당하는 40%는 1월이나 연초에 한 해의 여행을 미리 계획한다고 응답했다. 새해 달력이 펼쳐지는 순간, 여행도 함께 그려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동시에 부담도 컸다. 응답자의 71%는 올해 여행 상품 예약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비용에 대한 걱정’이 76%로 가장 많았고, ‘언제 여행을 떠나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36%, ‘어디로 가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답변이 31%를 차지했다. 여행을 가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대부분 ‘선택’의 문제였다.
스카이스캐너는 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항공권 가격의 패턴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분석 결과, 한국발 항공편은 평균적으로 목요일에 가장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모든 여행지가 동일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렴한 여행지 플래너’는 월과 목적지를 선택하면, 그에 맞는 최저가 요일을 함께 보여준다.


연중 기준이 ‘어디’였다면, 월별 데이터는 ‘언제’에 더 가까워진다. 1월과 2월, 가장 저렴한 여행지는 부산이었다. 3월부터는 제주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여름과 가을에도 제주가 빠지지 않는다. 일본에서는 도쿠시마, 요나고, 오비히로처럼 상대적으로 조용한 도시들이 월별 최저가 여행지로 나타났다. 대도시보다 쉼과 여유가 있는 여행지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저렴한 여행지에 더해 올해 여행에 대한 영감을 받고 싶다면, 유명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현지 일상에 몰입해보는 ‘책스케이프’, 현지 슈퍼마켓이나 시장에서 식재료와 간식을 탐방하는 ‘마트어택’ 등 스카이스캐너가 제안하는 ‘트래블 트렌드 2026’을 참고해보길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여행을 미뤄온 이유가 비용과 현지 정보였다면, 이제 고민의 순서를 바꿀 때가 됐다. 어디로 갈지를 정하기 전에, 언제 떠날지를 먼저 떠올려 보는 것이다. 날짜와 요일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여행은 한결 현실적인 계획 위에 놓이게 된다. 여행의 시작은 점점 ‘어디’보다 ‘언제’로 옮겨가고 있다.
[여밤시] 여행은 밤에 시작된다. 캐리어를 열고, 정보를 검색하고, 낯선 풍경을 상상하며 잠 못 드는 밤. 우리들의 마음은 이미 여행지를 향해 출발하고 있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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