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안동댐 상류지역 ‘발칵’…“청정 농촌에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이라니”

김광동 기자 2026. 1. 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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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그리 만만해 보입니까.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내겠습니다."

한편 주민들은 권기창 안동시장이 와룡면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는 13일 와룡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집회를 연 후, 권 시장과의 대화 시간에서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 문제에 대해 시의 입장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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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민들 거센 반발
안동댐 상류지역 농지에 공장 재추진
토양·수질 오염, 주민 건강에도 치명적
사과·고추·마 등 농산물 이미지 ‘훼손’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민들이 13일 와룡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폐플라스틱 처리공장 건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농민들이 그리 만만해 보입니까. 죽을 힘을 다해서라도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이 들어서는 것을 막아내겠습니다.”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민들이 단단히 뿔났다. 청정 지역인 와룡면에 재생연료 생산 공장을 건립하려는 시도 때문이다. 

주민들에 따르면 A업체는 지난 2022년부터 와룡면 감애리 일대에 폐플라스틱을 태워 정제유를 뽑는 공장을 세우겠다며 행정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듯했으나, 최근 다시 공장 건립에 나섰다. 

주민 안우찬씨(55)는 “작년 11월말쯤 공장 예정부지에서 도로쪽으로 연결하는 진입로 포장공사를 하는 것을 보고 사업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해당 업체는 이미 사업계획서 제출 단계를 넘어 허가까지 받아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이 곳에서 불과 10여㎞ 떨어진 중가구리에도 똑같은 시설을 세우겠다는 사업계획서가 행정기관에 제출된 사실이 알려지자 이장협의회·주민자치위원회 등 와룡면의 사회단체와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공장 결사반대’라고 적힌 현수막을 지역 곳곳에 내걸고 집회를 여는 등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경북 안동시 와룡면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폐플라스틱 처리공장 건립 결사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와룡면은 안동댐 상류에 위치한 청정 농촌지역으로, 주민 대다수가 사과·고추·콩·마 등을 재배하고 있다. 주민들은 안동댐이 만들어지면서 안개가 자주 끼고 일조량이 부족해져 농산물이 잘 자라지 못하는 피해를 입어왔다고 호소했다. 특히 주민들은 상수원 수질 보호를 이유로 생업에도 많은 불편을 감내해왔는데, 이런 곳에 엉뚱하게도 폐 플라스틱 처리 공장이 들어서도록 행정기관이 허가를 내 줬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주민들은 문제의 공장이 가동할 경우 매연과 분진, 악취로 건강을 위협받게 되고, 수질·토양오염으로 청정지역 이미지가 크게 훼손돼 지역 농산물의 판로마저 위축될 것도 걱정하고 있다.

주민 이재기씨(66)는 “우리 사과밭이 중가구리 284의1 번지에 있는데, 바로 맞닿은 중가구리 284번지에 공장이 들어서도록 계획됐다”며 “여기서 생산한 사과를 어떻게 판매하겠느냐”며 가슴을 쳤다. 

경북 안동시 와룡면의 한 도로에 주차된 트럭. 화물칸에 폐플라스틱 처리공장 허가를 취소하라고 적힌 현수막이 달려있다.

한편 주민들은 권기창 안동시장이 와룡면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는 13일 와룡면행정복지센터 앞에서 집회를 연 후, 권 시장과의 대화 시간에서 폐플라스틱 처리 공장 문제에 대해 시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권 시장은 “안동시는 시민이 행복한 삶을 살도록 환경을 만들 것”이라며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미 허가가 난 사안이라면 추후에 오염이 없도록 관리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  

이에 주민들은 폐기물 처리공장설치 반대 주민대책위원회(위원장 강진우)를 조직하고 문제의 공장 설립 계획이 전면 백지화 될 때까지 투쟁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강진우 위원장은 “공장 설립과 관련한 공청회가 열렸다고는 하는데, 그 사실을 안 주민이 없을 정도로 우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채 허가가 났다”며 “청정지역인 와룡면에 폐플라스틱 처리공장이 절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주민이 힘을 합쳐 끝까지 싸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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