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박소희의 결승 3점은 희석될 수 있었다, 이유는 ‘부족한 스크린 대처’와 ‘한 박자 늦은 반응’
박소희(178cm, G)의 수비는 분명 아쉬웠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부천 하나은행은 2024~2025시즌을 최하위(9승 21패)로 마쳤다. 밑으로 떨어진 하나은행은 분위기를 쇄신했다. 코칭스태프를 전면 교체했다. 이상범 감독과 정선민 수석코치, 김지훈 코치를 새롭게 영입했다.
이상범 감독은 팀의 장단점부터 살폈다. 그 속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찾았다. 이상범 감독이 생각한 방향성은 이랬다. 다른 팀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다른 팀보다 한 발 더 많이 뛰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나은행의 비시즌 훈련 강도는 높았다. 그러다 보니, 어린 선수들이 기초부터 다잡을 수 있었다. 기초를 다잡은 어린 선수들은 자신의 잠재력을 터뜨렸다. 박소희(178cm, G)가 대표적이다.
박소희의 공격력은 인상적이다. 그러나 이상범 감독의 원칙을 지키고 있다. ‘수비 에너지 레벨’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부산 BNK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도 이를 지켜야 한다. BNK의 주전 4인방(안혜지-이소희-박혜진-김소니아)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 Part.1 : 예상치 못한 옵션, 그리고
위에서 이야기했듯, 박소희는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의 컬러에 녹아들고 있다. 하지만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경기 전 “몸싸움을 더 강하게 해야 하고, 리바운드를 더 많이 참가해야 한다. 좋은 피지컬을 활용해, 조금 더 터프하게 농구하면 좋겠다”라며 박소희에게 더 강한 수비를 주문했다.
박소희는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하나은행의 선수 기용 정책(?)이 그렇다. 또, BNK의 주전 4명(안혜지-이소희-박혜진-김소니아) 모두 훌륭한 기량을 자랑하기에,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수비에 능한 정예림(175cm, G)을 먼저 투입했다.
그러나 하나은행은 안혜지(165cm, G)와 변소정(180cm, F)의 2대2에 흔들렸다. 예상치 못한 옵션에 실점한 것. 그러면서 이이지마 사키(172cm, F)의 체력이 떨어졌다. 그러자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박소희를 투입했다.
박소희는 김정은(177cm, F)을 매치업했다. 김정은이 코너와 윙 사이에 있었기에, 박소희는 덩크 스팟에 포진했다. BNK의 돌파와 킥 아웃 패스, 김정은의 슈팅을 모두 대비했다.
하지만 박소희가 이소희(171cm, G)를 막을 때, 박소희가 이소희한테 강하게 붙지 못했다. 이소희의 돌파를 의식해서였다. 그리고 이소희의 헤지테이션 동작 한 번에 밸런스를 잃었다. 이소희와 멀어졌고, 이소희에게 점퍼를 맞았다. 하나은행은 9-12로 더 흔들렸다.
하나은행의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공격 실패 후 수비 대형을 갖추지 못했다. 안혜지의 패스와 이소희의 3점에 휘말렸다. 추격 득점을 했으나, 달아오른 이소희를 제어하지 못했다. 14-22로 1쿼터를 마쳤다.
# Part.2 : 한 박자 늦은 대응, 이를 메워준 보충재
박소희가 2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박소희가 2쿼터 첫 득점을 3점으로 장식했으나, 하나은행은 2쿼터 시작 2분 가까이 BNK의 속공을 쫓아가지 못했다. 박소희가 3점을 넣었음에도, 하나은행은 두 자리 점수 차(17-27)로 밀렸다.
고서연(170cm, G)이 추격 3점(20-27)을 넣은 후, 박소희는 여러 선수들을 막았다. 박혜진(178cm, G)을 막기도 했고, 김소니아(178cm, F)를 수비하기도 했다. 이유가 있다. 하나은행이 3점 라인 주변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을 바꿔막기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소희는 볼 없이 움직이는 이소희를 늦게 쫓아갔다. 뒤늦게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한 동작)를 했고, 이소희의 3점을 에어 볼로 만들었다. 하지만 하나은행이 세컨드 찬스를 허용. 불필요한 자유투를 내줬다. 그 후에도 볼 없는 2대2를 늦게 반응. 박소희의 수비 반응 속도는 분명 아쉬웠다.
하지만 수비 보충재(?)가 많았다. 정예림과 김정은(178cm, F), 사키가 그랬다. 박소희는 볼 있는 1대1에만 신경 쓰면 됐다. 상대와 강하게 부딪혔고, 루즈 볼 싸움 또한 철저히 했다.
박소희를 포함한 모두가 그랬다. 하나은행 본연의 수비 에너지 레벨이 돌아온 것. 강력함을 되찾은 하나은행은 37-35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좋지 않은 습관
박소희는 3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정예림이 남아있기는 했으나, 박소희가 수비를 조금 더 해야 했다. 진안(181cm, C)과 정예림이 2쿼터처럼 박소희를 돕기 어려워서였다.
박소희는 박혜진을 주로 막았다. 박혜진의 골밑 진입을 봉쇄했다. 박소희의 수비 전략이 나쁘지 않았다. 박혜진이 2025~2026시즌 들어 페인트 존에서 많은 걸 하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3쿼터 종료 3분 49초 전 재합류했다. 박소희는 이때부터 이소희에게 붙었다. 박소희의 수비 역량이 더 중요했다. 이소희의 슈팅 감각이 나쁘지 않아서였다.
박소희는 이소희와 박혜진의 2대2에 늦게 반응했다. 어쩔 수 없이 박혜진에게 향했다. 그렇지만 진안이 이소희를 끝까지 컨테스트. 이소희의 슛을 무위로 돌렸다. 박소희도 박혜진을 잘 박스 아웃해, 하나은행은 세컨드 찬스를 내주지 않았다.
박소희는 이소희의 백 도어 컷을 놓쳤다. 그 후에는 김소니아의 스크린까지 견뎌야 했다. 결국 이소희를 놓쳤다. 김정은이 재빠르게 커버했고, 박소희한테 김소니아에게 갈 것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소희는 김소니아에게 3점을 맞았다.
박소희는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긴 안혜지를 마주했다. 안혜지의 선택지가 슛 밖에 없었다. 하지만 박소희는 안혜지에게 슛할 공간을 줬다. 이는 안혜지의 3점 버저비터로 연결됐다. 이를 지켜본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박소희를 질책했다. 그럴 만했다. 박소희가 해야 할 걸 안했기 때문이다.
# Part.4 : 결승 3점포? 낮았던 수비 기여도!
하나은행은 49-49로 4쿼터를 시작했다. 정예림과 사키, 김정은이 모두 포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은 BNK의 볼 없는 움직임을 제어하지 못했다. 김정은이 늦게라도 커버했지만, 하나은행은 4쿼터 시작 1분 24초 만에 52-54로 밀렸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이 이때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박소희는 수비 진영에서 다시 집중했다. 진안의 턴오버 유도를 놓치지 않았다. 박성진(185cm, C)으로부터 루즈 볼을 챙긴 후, 김정은과 2대1 속공을 했다. 빠른 패스로 김정은의 레이업을 이끌었다. 덕분에, 하나은행은 59-57로 재역전했다. 남은 시간은 6분 20초였다.
정예림이 모범 답안을 제시했다. 이소희와 볼 없는 구역에서 치열하게 싸운 것. 파울을 감수하면서까지 이소희의 컷인을 끊었다. 박소희도 정예림처럼 강하게 부딪혀야 했다.
하지만 박소희는 변소정(180cm, F)의 볼 없는 스크린과 핸드-오프 플레이에 휘말렸다. 박혜진을 쫓아가지 못했다. 뒤늦게 손을 뻗었으나, 박혜진에게 3점을 또 한 번 내줬다. 하나은행은 이때 61-62로 밀렸다. 남은 시간은 3분 54초였다.
박소희가 경기 종료 16.6초 전 역전 3점슛(66-64)을 터뜨렸다. 그러나 수비가 더 중요했다. 하나은행이 마지막 시간을 못 버틸 경우, 승부가 연장으로 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은행의 로테이션 속도가 어느 때보다 빨랐다. 하지만 김정은이 안혜지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안혜지의 돌파 과정에 파울. 안혜지한테 자유투 2개를 내줬다. 연장전으로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안혜지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쳤다. 또, BNK가 공격 리바운드까지 얻었다. 하지만 하나은행 선수들이 필사적이었다. BNK의 세컨드 찬스 포인트를 막았다. 66-64. ‘부산 원정 4연패’에서 벗어났다. 동시에, ‘시즌 두 번째 5연승’을 실패했다.
하나은행이 이기기는 했지만, 하나은행은 힘든 경기를 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도 경기 종료 후 “(박)소희는 조금 힘들면 서버린다. 소희가 스크린 대처나 리바운드를 못하면서, 팀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물론, 소희가 중요할 때 득점했지만, 소희는 고쳐야 할 게 많다. 수비랑 리바운드도 충분히 할 수 있는데...”라며 박소희의 수비 기여도를 아쉬워했다.

사진 제공 = W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