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 사칭 ‘노쇼 사기’로 소상공인 울린 보이스피싱 조직 구속기소

최경진 2026. 1. 1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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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군부대 등을 사칭해 국내 소상공인을 상대로 38억원대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캄보디아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이 정부 합동수사로 적발돼 법정에 서게 됐다.

합수부에 따르면 이 조직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을 거점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하며 군부대 등 주요 기관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를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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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215명·피해금액 38억원 달해
동부지검 합수부, 일당 23명 구속기소
▲ 검거된 ‘노쇼사기’ 보이스피싱 조직원들 [합수부 제공]

지난해 군부대 등을 사칭해 국내 소상공인을 상대로 38억원대 대리구매 사기를 벌인 캄보디아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이 정부 합동수사로 적발돼 법정에 서게 됐다.

서울동부지검 보이스피싱 범죄 정부합동수사부는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혐의로 해당 범죄단체 조직원 23명을 지난해 10월부터 순차적으로 기소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모두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합수부에 따르면 이 조직은 캄보디아 시아누크빌 등을 거점으로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활동하며 군부대 등 주요 기관 직원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이른바 ‘노쇼 사기’를 저질렀다. 1차로 특정 업체를 통한 대리구매를 요청한 뒤, 2차로 해당 업체를 사칭해 구매대금을 가로채는 수법을 사용했다. 피해자는 소상공인 등 215명으로, 편취 금액은 모두 38억원가량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범행을 위해 명함과 물품 구매요청서를 허위로 제작하고, 입금 요구 금액과 대화 흐름이 담긴 대본을 사전에 준비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방부 명의의 허위 구매 공문을 만들거나 특정 부대 마크가 그려진 명함을 준비해 물품 담당 장교인 것처럼 피해자들을 속였다.

실제로 지난해 군부대를 사칭한 일당이 특정 업체를 통한 대리구매를 요청한 뒤 피해금을 가로채 잠적했다는 신고가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접수되기도 했다. 이 조직이 사칭한 기관은 군부대뿐 아니라 대학과 병원 등으로 다양했다.

조사 결과 한 조직원은 가구점에 “대학 건물 리모델링 중인데 노후 책상을 바꿔야 할 것 같다”며 재고를 문의한 뒤 특정 업체를 통한 대리구매를 유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시설기획팀 업무 총괄’이라는 직책이 적힌 가짜 명함을 제시해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조직은 총책을 정점으로 한국인 총괄, 팀장, 유인책으로 이어지는 위계 구조를 갖추고, 군부대·병원·대학 등 사칭 기관별 시나리오를 체계적으로 만들어 범행을 이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부는 지난해 6월 국가정보원이 확보한 국제범죄 정보를 토대로 수사에 착수해 캄보디아 수사당국과 실시간 국제 공조를 벌인 끝에 3개월 만에 조직원 23명을 검거했다. 이 가운데 17명은 현지에서 체포돼 40일 만에 국내 송환됐고, 수사 착수 이전 입국해 있던 6명은 국내에서 검거됐다.

합수부는 지난해 9∼11월 1차 유인책 4명과 조직원 모집책 1명을 먼저 구속기소한 데 이어, 이후 한국인 유인책을 총괄한 관리자급 40대 남성 등 나머지 조직원들도 추가로 기소했다. 현재 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 총책과 국내 공범들에 대해서는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동부지검에 따르면 합수부는 지난해부터 캄보디아 등 해외 거점 보이스피싱 조직원 199명을 입건했으며, 이 중 103명을 구속했다. 합수부는 “급속히 변화·발전·확대되는 조직적 비대면 사기 범죄로부터 국민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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