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사 왜곡을 바로잡는 길[글로벌 칼럼]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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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환단고기'를 언급하면서 한국 역사에 대한 과거 일본의 영향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다. 환단고기는 한국의 가장 초기 역사를 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조잡한 가짜로 여겨진다. 그런데도 이를 신봉하는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믿지 않는 이들에 대해 일본식 한국사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난한다.
일본에 의한 한국 사학의 왜곡이 이 책과 무슨 관련이 있을까. 사실상 아무 관련도 없다. 그러나 환단고기의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면, 환단고기 지지자들은 곧바로 비판자들이 일본 식민사관의 관점을 취하며 한국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공격한다. 때로는 노골적으로 ‘친일파’, 즉 과거 식민지 시절 일본에 부역했던 친일이거나 일본 협력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오늘은 이른바 ‘식민사관'이 실제로 무엇인지 살펴보려고 한다. 사실 이 주제는 한 편의 칼럼으로 다루기에는 부족할 정도로 방대하며, 한두 권의 책으로 다뤄도 부족할 것이다. 그러나 이 용어가 자주 사용되고 명백히 남용되고 있는 만큼, 비록 짧고 간단한 검토만으로도 건전한 출발이 될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일제 강점기에 형성된 역사 왜곡은 두 가지 범주로 나뉜다. 하나는 의도적인 것으로, 한국과 한국인을 깎아내리기 위해 한국 역사를 폄훼한 경우다. 다른 하나는 비의도적인 것으로, 역사학 이론을 활용하고 해석하는 과정에서 일본에 유리하고 한국은 열등하게 보이도록 만든 경우다.
먼저 두 번째 경우부터 살펴보자. 이는 의도적 비하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더 교묘했다. 사학 이론을 통해 한국을 폄훼하는 방식은 일본을 찬양하는 데 일종의 지적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서 말하는 이론이란, 유럽 학자들이 고안한 진화·발전 단계론으로, 사회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일정한 ‘단계’를 거쳐 발전한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 단계들은 흔히 원시적이거나 부족 사회에서 시작해, 국가 체제와 노예제를 거친 뒤 봉건제, 산업 발전,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본주의(혹은 일부 이론에서는 사회주의)의 도입으로 이어진다. 이 모델을 적용하면, 일본은 자신들이 한국보다 더 높은 진화 단계에 있다고 인식했다. 일본은 자국의 봉건적 과거를 자랑스러워하며 이를 유럽의 봉건제와 유사하다고 생각했고, (일본이) 유럽과 마찬가지로 산업을 발전시켜 자본주의 산업국가가 되었으며, 그러한 힘으로 한국을 점령했다고 믿었다.
일본은 1910년에 공식적으로 한국을 병합했지만, 그 이전인 1876년부터 단계적인 ‘외교적’ 조치들을 통해 침략을 시작했다. 단계적으로 한국의 권한을 빼앗았고, 결국 국권이 침탈됐다. (일제강점기) 초기에는 한국인들이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고 한국어를 말했으며, 한국어로 신문·잡지·서적을 출판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31년에서 1937년을 거치며 공공장소에서의 한국어 사용은 완전히 금지되었고, 한국인들은 자신의 이름마저 일본식 이름으로 바꾸도록 강요받았다. 더 이상 김씨는 없었고, 가네자와나 가네모토였다. ‘가네(kane)’는 돈을 의미하는데, ‘금(金)’을 뜻하는 흔한 한국 성(김)을 대체하기에 쉬운 선택이었다. 일부 한국인들도 이러한 이른바 ‘우월성’을 믿고 일본에 협력하기 시작했다. 즉 협력자들이 존재했다.
한국 역사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는 작업은 때로는 미묘했고, 때로는 노골적인 인종차별이었다. 예컨대 조선시대의 두 위대한 학자이자 정치가인 퇴계와 율곡을 서로 경쟁관계로 만들어 놓고, 그들의 학파가 조선을 괴롭힌 붕당 정치의 핵심이었다는 주장이 퍼졌다. 이들이 경쟁자였고 분열의 상징이었다는 점은 과장되었으며, 이는 한국이 본질적으로 분열적이고 혼란에 취약한 사회라는 인상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필자도 “한국인 셋이 모이면 두 개의 파벌이 생긴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실제로 목격하는 놀라운 조화와 상부상조 분위기와는 정반대 되는 인식이지만, 이러한 생각들은 일제 강점기에 형성된 것이다.
환단고기의 지지자들은 이 위조된 문헌을 근거로, 고대 한국의 3국인 신라·백제·고구려가 한반도가 아니라 중국 북부에 위치해 있었다고 주장한다. 또 중국 한(漢)나라의 식민지 거점이 한반도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한때 한국 땅이었다고 주장하는 중국 동북부의 요동반도에 있었다고 말한다. 하버드대 고고학자들이 평양에서 발견된 유물과 한나라 양식의 무덤을 증거로 제시하면, 이들은 “아니다, 아니다! 그것은 일본의 관점이다”라고 반박한다. 그들의 환상에 부합하지 않는 모든 것은 일본의 관점이 된다. 참으로 편리한 변명이다.
나는 학자들이 한국사에서 실제로 어떤 부분이 일본에 의해 왜곡되었는지를 정확히 밝혀내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왜곡이 존재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환단고기 지지자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많지는 않다. 이는 충분히 연구할 수 있는 주제이며, 그 결과를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제시할 수 있다. 일본에 의해 왜곡된 한국사의 측면들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수록, 무차별적인 ‘친일’ 낙인은 그 힘을 잃게 될 것이다.
※이 칼럼의 시각은 필자 개인의 시각입니다. 코리아타임스 영문 칼럼 주소:
https://www.koreatimes.co.kr/opinion/columns/columnists/markpeterson/20260111/correcting-japanese-corruptions-of-korean-history

마크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 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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