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DCM] 이랜드월드 공모채도 7조 빚에 '발목'

부광우 기자 2026. 1. 15.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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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월드는 지난해 공모 회사채를 내놓기 위한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이른바 제로(0) 주문에 직면했던 세 군데 기업 중 한 곳이었다.

이랜드월드가 지난해 2월 600억원어치 회사채 공모를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전무했다.

이랜드월드는 해당 회사채를 공모하고 6개월여가 지난 8월에도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는데, 이를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주문이 160억원밖에 나오지 않아 140억원이 미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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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가산동 이랜드 사옥. /사진 제공=이랜드월드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공모 회사채를 내놓기 위한 투자자 수요예측에서 이른바 제로(0) 주문에 직면했던 세 군데 기업 중 한 곳이었다. 반년여 후 다시 내놨던 공모채는 그나마 절반 정도 사전 수요를 확인했지만, 역시 나머지는 미매각되며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었다.

7조원에 달하는 빚에 발목을 잡혀 영업이익은 흑자를 내고도 최종 실적은 적자로 돌아서는 현실에 이랜드월드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증권신고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청약일 기준 지난해 회사채 발행을 위한 공모 수요예측에서 주문이 하나도 없었던 사례는 이랜드월드를 비롯해 총 세 건이었다. 조사 대상에는 리츠를 제외한 일반 기업의 회사채를 비롯해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 증권까지 포함됐다. 자산유동화증권과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은 거래는 제외했다.

이랜드월드가 지난해 2월 600억원어치 회사채 공모를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는 투자자들의 주문이 전무했다. 이에 1000억원까지 열어뒀던 증액 발행은 무산됐다. 신용등급은 BBB 조건이었다.

이후로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전액 미매각을 경험한 해당 공모채보다는 사정이 나았지만, 다시 한번 냉정한 시장의 평가를 체감해야 했다. 이랜드월드는 해당 회사채를 공모하고 6개월여가 지난 8월에도 3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에 나섰는데, 이를 위한 수요예측에서도 주문이 160억원밖에 나오지 않아 140억원이 미매각됐다.

투자 심리가 부진했던 배경에는 대량의 빚이 자리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파크와 이랜드리테일, 이월드 등을 지배하는 이랜드그룹의 지주사다. 이 같은 계열사들에 대해 자금 지원을 확대하면서 지주사의 차입금이 불어나 왔다.

이랜드월드의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는 6조90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말과 비교해 금액 자체는 0.4% 줄었지만,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75.7%로 5.2%p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해당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대표적인 지표로,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눠 백분율로 표시한 값이다.

이랜드월드의 채무 부담은 실적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업이익은 흑자여도 이자를 치르느라 순이익은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실정이다. 실제로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들어 3분기까지 65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2024억원을 거뒀지만, 금융비용이 3243억원이나 되다 보니 적자를 면치 못했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적자 성적표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랜드월드는 2024년에 150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떠안으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 해 역시 연간 271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금융비용이 이를 1000억원 이상 웃도는 4078억원에 달했다.

이제 관심은 앞으로 이어질 공모채 발행에서 시장의 반응을 바꿀 수 있을지에 쏠린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뿐 아니라 그전 해에도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번씩 연간 두 차례에 걸쳐 공모채를 찍은 기업이다. 2024년에는 3월과 10월에 공모채를 발행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수요가 몰리는 신년 효과보다도, 금리 오름세에 따른 부정적 시장 환경의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도 수요가 많지 않았던 비우량 공모채는 생각보다 더 높은 발행 금리에 압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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