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기준금리 연 2.5%로 동결
한국은행이 15일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했다. 작년 7·8·10·11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금리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한 것이다. 앞서 조선비즈가 국내 증권사 거시·채권 전문가 1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 전원이 금리 동결을 예상했었다.

한은은 기자단에 보낸 설명자료에서 “물가 상승률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성장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지속되고 있다”면서 “현재의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한은은 “향후 통화정책은 성장세 회복을 지원해 나가되, 이 과정에서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와 이에 따른 물가 흐름,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환율 상승 우려 커졌다… 집값 오름세도 금리 인하 발목

한은은 금리를 동결한 원인으로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00원대 중후반으로 높아진 점을 지적했다. 원·달러 환율은 작년 9월 중순 1370원대에서 꾸준히 상승해 12월 중순에는 1485원에 육박했다. 이후 외환당국이 고강도 구두개입을 실시하면서 142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최근 다시 상승해 1470원대로 올랐다.
만약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현재 기준금리가 3.5~3.75%인 미국과의 금리 차이가 더 커진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쏠리고, 원화를 달러로 바꾸려는 수요가 증가해 원화 약세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를 자극해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1월 2.4%에서 지난달 2.3%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1년 뒤 물가 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지난달 기준 2.6%로 나타났다.
주택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도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만약 한은이 금리를 낮추면 부동산 투자 수요를 자극해 가계 부채가 더 늘어날 수 있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민간소비가 위축되고 취약계층의 연체율이 오르는 등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첫째 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전주 대비 0.18% 상승하며 작년 2월 첫째 주 이후 4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지난해 6·27, 9·7, 10·15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놨지만 주택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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