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장혁 알리고AI 대표 “글로벌 셀럽 매칭 플랫폼으로 마케팅 비용과 콘텐츠 퀄리티 모두 잡았죠”
셀럽 촬영 없이 계약부터 캠페인까지 빠르게 집행…셀러뷰가 연 ‘초단기 셀럽 마케팅’ 시장
AI 활용 추천·예산 기반 모델 매칭으로 셀럽 계약 자동화, 콘텐츠 생성까지…광고 효율↑
한국 버전 플랫폼 오픈 임박, 2026년은 글로벌 셀럽 풀 확보·K-컬처 인프라 강화 등 계획

셀럽 기반 마케팅·광고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리테일 미디어의 성장,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부터 소비재까지 더 적은 비용과 더 짧은 시간 안에 ‘효율 검증 가능한 셀럽 광고’를 집행해야 하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 배경에는 빠르게 발전하는 AI 기술이 있다. 과거 불가능했던 셀럽 계약과 촬영, 광고 제작까지 소요되는 물리적 한계를 AI가 획기적으로 극복하며 글로벌 마케팅 생태계의 판을 흔들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정확히 겨냥한 플랫폼을 선보인 것이 알리고AI다. 알리고AI는 브랜드와 셀럽을 연결하는 글로벌 협업 중개 플랫폼, ‘셀러뷰(Celevu)’를 통해 광고주가 원하는 셀럽을 탐색하고, 계약 진행과 콘텐츠 제작까지 단기간에 완료할 수 있게 했다. 복잡 다단했던 그 모든 과정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고 캠페인 집행을 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셀러뷰에 적용된 알고리즘과 AI 기술은 큰 역할을 한다.
알리고AI에 따르면 셀러뷰는 1개월 단기 계약, 광고 촬영 없이도 생성 AI 기반 시각 콘텐츠 제작 등이 가능하다. 셀럽 탐색–계약–콘텐츠 제작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2주 정도다. 기존 대비 리드타임을 80%가량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 가치다. 그만큼의 비용도 절감되는 것은 물론이다. 실제로 와일드터키, 하겐다즈, Golden Goose 등 글로벌 브랜드와의 협업은 AI 기반 이미지 매칭·예산 기반 가격 추정·셀럽 추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빠르게, 그리고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러한 셀러뷰 플랫폼은 이미 300여 브랜드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그 중 약 80%가 글로벌 브랜드다. 글로벌 브랜드에서 관심을 보일 만한 200명 이상의 한국 셀럽 풀 역시 확보한 상태다. 거기에 더해 제일기획·이노션·퍼블리시스 등 30여 개 대행사 파트너들과도 협업 중이다. 이렇듯 알리고AI는 이러한 기반 위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정식 서비스된 셀러뷰를 통해 글로벌 광고주를 위한 셀럽 매칭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2020년 창업 이후 비로소 올해 흥미로운 제이커브를 예고하는 셈이다.
그 외에도 올해 알리고AI는 한국 버전 셀러뷰 플랫폼 오픈을 비롯해 글로벌 셀럽 풀 확대, 리테일 미디어로의 확장 등 다양한 계획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테크42는 이장혁 알리고AI 대표를 만나 셀러뷰의 AI 기반 추천 기술, 계약 자동화 기능, 사업 확장 전략 등을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알리고AI의 셀러뷰는 지난 2023년 6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비바테크 2023(VivaTech 2023)에서 처음 콘셉트가 소개됐다. 이후 Chaumet 2024 서울 Frieze 행사에 이주빈 배우 초대 및 인스타그램 시딩(Instagram seeding), 지난해 Golden Goose 신제품 론칭 캠페인에 전종서 배우 인스타그램 시딩, 7월 와일드 터키(Wild Turkey) & 진서연 배우 인스타그램 광고, 12월 하겐다즈(Haagen Dazs) & 신세경 배우 카카오 선물하기 광고 등 본격적인 성과를 내왔다. 이장혁 알리고AI 대표는 최근까지 성과를 설명하며 “광고주와 셀럽이라는 양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 분야 풀을 확보하는 데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고 운을 뗐다.
“저희 입장에서는 양면 플랫폼이다 보니 광고주와 셀럽이라는 두 유저를 동시에 확보해야 한다는 이슈였어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문제와 같았죠. 올해 중요한 것은 이달 말 한국용 국내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겁니다. 국문 사이트와 함께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셀럽들도 추가되죠. 가령 트로트 가수 등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없어도 국내 수요가 많은 분들이 대표적입니다. 현재는 이 셀럽 풀을 수요층이 다른 글로벌과 한국으로 분리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마케팅 전공 전임 교수이기도 한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알리고AI를 교원창업을 통해 설립했다. 앞서 이 대표는 1990년대부터 삼성물산, 삼성전자 유럽 HQ 등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하기도 했다. 초기 알리고AI는 웹사이트 디스플레이의 개인화 알고리즘 기반 비즈니스 모델로 시작했다. 이후 2023년 생성형 AI 붐과 함께 피보팅을 감행하며 셀러뷰를 선보인 것이다.

현재 셀러뷰는 브랜드와 셀럽의 이미지를 매칭하는 알고리즘, 광고주의 예산 범위를 고려한 적정 모델료 추정, 기간·매체·지역 조건을 반영해 가격을 자동 산출하는 기능이 모두 포함돼 있다. 이 대표는 “이미지 기반으로 셀럽을 추천하고, 광고주 예산과 조건을 반영해 적절한 금액을 추정한다”고 설명하며 말을 이어갔다.
“셀러뷰를 통해 변화한 것은 기존 셀럽 광고 시장이 가진 고비용·장기 리드타임 문제도 구조적인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그 중에서도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이뤄냈죠. 일단 광고 촬영을 하게 되면 최소 1500만원이 소요됩니다. 즉 아무리 저렴하게 초상권 사용 계약을 해도 소요 비용이 1500만원 이상이 되지만, 셀러뷰를 활용하면 월 100만원부터 가능합니다. 총 비용이 이렇듯 획기적으로 축소된 것은 셀럽과의 계약 기간을 단기로 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죠. 다음으로는 소요 시간을 줄인 부분도 꼽을 수 있습니다. 현재 셀러뷰는 셀럽 검색부터 광고 집행까지 10일 이내에 가능합니다. 즉 광고주가 원하는 시점에 준비해 신속하게 광고 집행을 할 수 있게 된 거죠.”
이어 개인화 마케팅의 관점에서 이 대표는 “모든 브라우저나 플랫폼이 위치·사용 정보 기반의 개인화 제공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고 하면서도 “아무리 개인화가 고도화돼도 소비자는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살며 구매력도 제한돼 있는 상황 속에서 결국 어떤 서비스가 사용자의 관심을 끌고 지갑을 열게 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기술 고도화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개인화 마케팅의 미래는 시각 콘텐츠의 중요성이 높아질 겁니다. 다양한 내용 및 형태의 시각 콘텐츠가 소비자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것을 예상하고 있고 궁극적으로는 개인 반응에 따라 내용 및 형태도 진화하는 방식이 개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셀러뷰의 비즈니스 모델은 매우 단순하지만 셀럽과 브랜드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확장성을 지닌다. 이 대표는 “광고주에 셀럽 협업 계약을 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것이 기본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명쾌하게 답했다.
하지만 실제 계약 단계에는 복잡한 조건이 얽히기 마련이다. 셀러뷰의 AI는 이 복잡성을 단순화한다. 셀러뷰는 브랜드–셀럽 매칭, 기간·지역·매체 조건 기반 가격 추정, 우선 협상 셀럽 선정까지 모두 자동화한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다. 이 대표는 “광고비는 명확한 기준이 없어, 적절한 금액을 추정하는 알고리즘이 필수”라며 광고 제작과 실행 범위에 대한 플랫폼 철학을 언급했다.
“셀러뷰를 통해 광고주도 만족스럽고 참여하는 셀럽도 만족스러운 계약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가령 결혼 중계 사이트라고 본다면 성혼 건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커플이 얼마나 많으냐가 중요한 거죠. 또 저희가 제공하는 콘텐츠는 소비자들의 눈높이 역시 충족해야 한다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있습니다. 현재는 저희 크리에이티브 팀이 굉장히 잘 해내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고 있죠.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기준을 충족하는 파트너들이 제작하는 구조로 옮길 계획이에요. 플랫폼으로써 콘텐츠 제작부터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겠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셀럽의 촬영 없이도 다양한 광고주의 요구에 맞춰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은 더 나아가 ‘가상의 셀럽’ 개발 가능성도 예측해 볼 수 있다. 이른바 ‘버추얼 휴먼’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이 대표의 입장은 단호한 ‘반대’다.
“저희는 실제 셀럽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고 이는 향후에도 변함 없을 겁니다. 사실 버추얼 휴먼 도입은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세상에 새로운 건 없거든요. 결국 버추얼 휴먼을 만들기 위해서는 뭔가 원재료가 있어야 하죠. 그 과정에서 특정 재료를 많이 쓰게 되면 결국 그 재료랑 비슷한 색깔이나 맛이 나오게 됩니다. 즉 버추얼 휴먼은 결국은 누군가를 모델로 해서 만드는 것이라는 점에서 어떤 관점에서는 IP 도용 측면의 문제가 있을 거예요. 아마도 향후에는 현재 선보인 버추얼 휴먼에 대한 소송도 굉장히 많이 생길 겁니다.”

셀러뷰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설계됐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이달 국내 버전을 론칭하는 한편으로 셀러뷰 확장의 또 다른 방향성은 ‘외국인 셀럽 풀 확보’다.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로 지속적인 온·오프라인 확장도 진행 중이다. 이 대표는 셀러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것들을 언급하며 말을 이어갔다.
“현재는 셀러뷰 서비스 사용을 최대한 사람 개입 없이 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어요. 또 K-셀럽 서비스 제공과 함께 글로벌 셀럽으로 확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셀러뷰를 통해 많은 음악인, 연기자, 운동선수 등이 도움을 받아 본업에 집중함으로써 더 수준 높은 대중 문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는 외국인 셀럽 추가가 매우 중요하죠. 시작은 K-셀럽이었지만, 해외 여러 시장을 공략하려면 그 나라 셀럽들도 참여시키는 것이 당연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우선 상반기에는 배우 부문에서 프랑스 ‘깐 시리즈(Canneseries)’라는 TV 시리즈 페스티벌과 파트너십을 맺고 페스티벌에 참여작의 배우·제작자들이 저희 셀러뷰에 참여하도록 할 계획이에요. 그 다음으로 하반기에는 한국 가수와 협업하는 외국 가수들을 대상으로 확장하는 것이 중요한 이슈입니다.”
한편 오프라인 측면에서 알리고AI는 K-셀럽 인비테이션 서비스, ‘지구촌 방방곡곡’을 기획하기도 했다. 이를 테면 K-컬처 팬들이 많지만 소도시라 공연 유치가 어려운 세계 각지에 한국 셀럽을 초청해 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과정에서 알리고AI는 후원 기업이 중간 비용을 메우고, 브랜드는 홍보 효과를 얻으며, 팬은 직접 셀럽을 만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어 올해 이 대표가 계획하는 알리고AI의 새로운 시장은 리테일 미디어 진출이다. 저관여 소비재 상품 광고의 경우 대부분 리테일 미디어 노출이 유일한 채널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리테일 미디어 광고는 비용 등의 이유로 대부분 제품만을 활용한 콘텐츠가 적용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러한 리테일 미디어 광고에도 셀러뷰를 통해 단가를 낮춘 셀럽 광고를 적용하는 방식을 언급했다.

인터뷰 말미, 이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넷플릭스 등의 글로벌 OTT로 인해 세계 각지에 K-컬처 붐이 일며 한국 문화 산업의 파이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그 수혜는 극히 일부의 셀럽들에게만 돌아가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셀러뷰를 통해 만들고자 하는 K-컬처 산업의 ‘보상 구조’를 언급했다.
“돈을 버는 사람은 벌지만 그렇지 못한 대부분의 가수나 배우, 운동선수는 충분한 수입이 없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는 그런 분들에게도 기회를 제공해 어느 정도의 수입을 보장해 드리는 구조를 만들고자 합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그분들이 완성도를 높이는 예술인이 되는 것을 돕는 거죠. 또 왕년의 스타들에게는 지속적으로 과거 팬들과의 연결을 중개하면서 안정적인 노후를 지원하는 측면도 생각하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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