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VR 사업’ 해고 수순…‘메타버스’ 보내주고 ‘AI’ 열차 탄다

저커버그가 페이스북의 이름을 메타로 바꾼지 4년 만에 결국 VR 부문 해고 결정했다.
메타(Meta)의 가상현실(VR) 부문 해고 및 스튜디오 폐쇄 현황과 전망에 대해 뉴욕타임즈, CNBC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페이스북을 메타로 바꾸면서 업무, 놀이, 그리고 소셜 활동의 미래가 가상화될 것이라는 그의 비전을 확신했지만, 메타버스 비전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못하면서 기업이 중대한 방향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이번 주 VR 사업부인 리얼리티랩스(Reality Labs) 내 VR 관련 직원들을 해고하기 시작했으며, VR 게임 개발 스튜디오 여러 곳을 폐쇄할 예정이다.
이번 해고는 1000명 이상의 직원을 감축하는 것으로, 퀘스트(Quest) VR 헤드셋을 제작하는 하드웨어 사업부와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 가상 소셜 네트워크 사업부의 약 10%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타가 VR 사업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것은 페이스북이 20억달러(약 2조9330억원)에 오큘러스 VR을 인수하며 시장에 진출한 지 12년 만이다. 2020년 말 이후 메타의 리얼리티 랩스 사업부는 누적 700억달러(약 102조6550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10월 발표된 최신 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메타는 리얼리티랩스가 4억7천만달러(약 6892억원)의 매출에 44억달러(약 6조 452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메타는 오픈AI와 구글의 대규모 언어 모델 및 AI 기능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 분산된 AI 전략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메타가 코드명 ‘아보카도’로 알려진 차세대 AI 모델을 올해 1분기에 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타의 주가는 지난해 알파벳에 크게 뒤처졌고 나스닥 지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6년 초에도 이어져 새해 들어 주가가 4% 이상 하락했다.
현재 메타는 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반면, 메타버스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 AI는 실리콘밸리와 업계 전반을 뒤흔든 기술이자 저커버그가 최근 몰두하고 있는 분야로, 그는 최근 최고의 AI 인재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저커버그는 최고의 AI 인재 영입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는데, 특히 지난 6월에는 스케일 AI(Scale AI)의 창립자 알렉산드르 왕을 비롯해 해당 스타트업 출신의 엔지니어 및 연구원들을 143억달러(약 20조9852억원)에 영입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4년간 메타버스 사업을 이끌었던 비샬 샤가 AI 제품 담당 부사장으로 임명됐으며, 같은 달 메타는 2025년 자본 지출 목표를 700억달러(약 102조7250억원)에서 720억달러(약 105조6600억원) 사이로 상향 조정하고 2026년에는 투자 규모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번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폐쇄되는 스튜디오에는 아머처스튜디오(Armature Studio), 트위스티드픽셀(Twisted Pixel), 산자루(Sanzaru)와 오큘러스스튜디오 센트럴테크놀로지(Oculus Studios Central Technology)라는 기술 부서가 포함된다.
메타가 2023년 호라이즌 월드용 자체 콘텐츠 제작을 위해 설립한 아우로 인터랙티브(Ouro Interactive)를 비롯한 다른 스튜디오에서도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리얼리티랩스의 예산을 VR 사업에서 AI 안경 및 웨어러블 기기 사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번 구조조정의 발판을 마련했다.
메타의 VR 프로젝트는 크게 성공하지 못했지만 AI 기반 웨어러블 기기 특히 에실로룩소티카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과는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이밴 메타 스마트 안경을 제작한 것이 그 예로 들 수 있다.
지난해 9월 두 기업은 799달러(약 117만원)에 판매되는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안경을 공개했는데, 해당 안경에는 작은 메시지와 사진 미리보기를 보여주는 내장 디스플레이가 탑재돼 있다. 메타는 지난주 미국 내 ‘전례 없는’ 수요로 인해 재고가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디스플레이 안경의 글로벌 출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생산량 감축에도 불구하고 메타는 VR 사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크다.
메타는 어린이들에게 인기 있는 가상 세계 게임 플랫폼인 로블록스(Roblox)용 게임 개발자들을 영입해 호라이즌 월드용 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로블록스는 일일 사용자 수가 1억5천만 명이 넘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호라이즌은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수십만 명을 넘지 못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14년에 인수한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로블록스의 성공 사례를 통해 호라이즌 월드는 메타가 젊은 층을 자사 서비스로 끌어들이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타 대변인은 “이번 구조조정 조치는 기업이 VR 사업에서 AI 안경 및 웨어러블 기기 사업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며 “절감된 예산을 올해 웨어러블 사업 성장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해고 사유는 언급하지 않았다.
저작권자 © Tech42 - Tech Journalism by AI 테크42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