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보고 죽으란 거냐”...의왕 왕송호수 주민들 “환경 파괴 절대 반대” [현장,그곳&]

임진흥 기자 2026. 1. 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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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인근에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자원화시설(소각장)을 설치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말입니까."

LH가 의왕시 부곡동 왕송호수 인근에 추진 중인 소각장 설치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어 "주민 대표, 전문가 등과 시의원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지 선정부터 최종결정까지 공정한 절차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왕송호수 소각장 설치 추진은 상당한 진통과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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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 수달·저어새 등 서식지 파괴 지적도 제기
의왕시 “원점 재검토, 입지선정위 구성해 주민의견 반영”
지난 14일 의왕시 부곡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자원화시설 설치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의 질문에 시 관계 공무원이 답변하고 있다. 임진흥기자


“호수 인근에 주민들의 의견도 듣지 않고 자원화시설(소각장)을 설치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는 말입니까.”

지난 14일 오후 5시께 의왕·군포·안산 공공주택지구 자원화시설 설치 관련 주민설명회 열린 의왕시 부곡동주민센터 대회의실 앞.

이곳에서 만난 김모씨(57)가 손사래를 쳤다. 주변에는 ‘왕송호수에 소각장 절대 반대, 철새 오는 왕송호수에 소각장 NO, 소각장 위협 왕송호수의 눈물’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왕송호수 인근에 추진 중인 소각장에 반대하는 내용의 문구들이 적힌 전단지들이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왕송호수 소각장 설치반대 비상대책위원회’가 소각장 설치에 반대하는 서명도 받고 있었다. 

LH와 의왕시가 개최한 이날 설명회에는 의왕 부곡동 주민들은 물론 왕송호수 인근의 수원시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LH측이 설명회를 시작하려는 순간 자리를 가득 채운 주민들은 “주민 의견 수렴도 없이 소각장을 설치하려 하느냐, 장소 등 설치계획을 다 정해놓고 이게 무슨 설명회냐 통보하는 거지, 주민들이 참석한 공청회 등 절차를 거친 뒤 설명회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라며 목소리를 높여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주민들은 또 “소각장은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과 유해물질, 주변환경오염으로 생태계가 파괴된다. 왜 하필 수달과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휜꼬리수리·큰 기러기 등 멸종위기 1·2급이 찾아오는 왕송호수 인근에 소각장을 설치하려 하느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LH가 의왕시 부곡동 왕송호수 인근에 추진 중인 소각장 설치에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설명회에 참석한 시 관계 공무원은 “신도시 조성 등에 따라 쓰레기처리시설이 필요한데 시는 자체 소각시설이 없어 인근 지자체 소각장과 민간업체 소각시설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소각장 시설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주민설명회는 시작도 못한 채 질의 응답만으로 2시간 여만에 끝이 났다.

이날 안치권 부시장은 “주민들의 공감과 동의 없는 소각장 설치에 대한 추진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상반기 중 소각장 설치에 대한 조사용역을 발주해 입지와 적정 물량에 대한 용역을 통해 다시한번 면밀히 검토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주민의견을 적극 반영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 대표, 전문가 등과 시의원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지 선정부터 최종결정까지 공정한 절차를 통해 결정하겠다”고 밝혀 왕송호수 소각장 설치 추진은 상당한 진통과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진흥 기자 jhl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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