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던 열차 덮쳤다…태국 고속철 공사장 크레인 붕괴, 32명 사망

최아영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cay@mk.co.kr) 2026. 1. 15. 07: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태국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붕괴해 운행 중이던 열차를 덮치면서 최소 32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 시키오 지역의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무너지며 인근 철로 위로 떨어졌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중부 나콘랏차시마주 시키오 지역의 고속철도 고가철로 공사장에서 크레인이 붕괴, 아래 기존 철로를 지나던 열차를 덮쳐 지금까지 32명이 숨졌다. [AP=연합뉴스]
중국의 일대일로(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태국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크레인이 붕괴해 운행 중이던 열차를 덮치면서 최소 32명이 숨지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 현장의 시공사가 과거 대형 붕괴 사고를 일으킨 업체와 동일한 합작사로 확인되면서, 태국 정부는 강도 높은 책임 규명과 처벌을 예고했다.

14일(현지시간) 오전 태국 중부 나콘라차시마주 시키오 지역의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대형 크레인이 무너지며 인근 철로 위로 떨어졌다.

이 크레인은 수도 방콕에서 동부 우본라차타니주로 향하던 열차의 객차 2량을 덮쳤고, 충격으로 열차가 탈선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태국 공중보건부는 이번 사고로 지금까지 32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됐으며, 6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가운데 7명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기존 철로 위에 고속열차가 운행할 고가 철로를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현지 언론은 크레인이 고가철로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보를 들어 올리던 중 균형을 잃고 붕괴됐다고 전했다.

현장 인근 주민은 AFP 통신에 “오전 9시쯤 위에서 무언가 미끄러지는 듯한 큰 소리가 난 뒤 두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며 “현장에 가보니 크레인이 3량짜리 여객열차 위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금속 구조물이 두 번째 객차 중앙을 강타해 객차가 두 동강 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당시 열차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195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시속 약 120㎞로 주행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객차 창문이 수동으로 열리지 않는 구조이고, 문도 자동식이어서 사고 직후 승객들이 대피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교통부는 태국국영철도(SRT)에 즉각 사고 원인 조사를 지시했다. 사고가 발생한 고속철도는 방콕에서 북동부 농카이주까지 약 600㎞를 잇는 대형 프로젝트로, 중국의 지원을 받는 일대일로 인프라 사업에 포함돼 있다. 해당 노선은 2030년 완공 시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라오스, 방콕까지 최고 시속 250㎞의 고속철로 연결될 예정이다.

태국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이번 공사는 태국 대형 건설사 이탈리안-태국 개발(ITD)과 중국 국영기업 중국철로총공사(CREC)의 합작사 ITD-CREC이 맡고 있다.

이 합작사는 지난해 3월 미얀마 강진 당시 진앙에서 1000㎞ 이상 떨어진 방콕 시내에서 무너진 30층 규모 감사원 신청사 건물의 시공사이기도 하다. 당시 붕괴 사고로 건설 노동자 등 95명이 숨졌다. 태국 당국은 설계·시공 결함이 있었다고 보고 ITD 대표와 기술자 등 10여명을 기소했다. 태국 내 중국 기업 공장에서 생산된 부실 자재가 사용됐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며, ITD-CREC 소속 중국인 임원이 체포되기도 했다.

앞서 2024년 8월에도 ITD-CREC이 이번 사고와 같은 주인 나콘라차시마주에서 진행하던 고속철도 공사 현장에서 터널 붕괴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3명이 숨졌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날 “이런 사고가 매우 잦다”면서 당국이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반복적으로 사고를 일으키는 건설업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이번 사고를 살펴보고 있다며 “이 프로젝트와 관련 인력의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사고의 사상자에 대해 중국을 대표해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