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두 농가, 2026년 수익성 '빨간불'…브라질 역대급 생산에 가격 압박
![2021년 10월 7일, 미국 오하이오주 매실론에 위치한 디어필드 AG 서비스 곡물 저장 시설에서 수확철을 맞아 콩 한 화물이 엘리베이터 호퍼에 쏟아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5/552778-MxRVZOo/20260115065704497tgxv.jpg)
미국 대두(콩) 농가들이 2026년에도 수익성 악화 압박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의 구매 재개로 2025년 하반기 대두 선물 가격이 반등하며 기대감이 커졌지만, 브라질의 기록적 생산과 남미 출하 본격화로 글로벌 공급 부담이 커지면서 가격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대두 선물은 2025년 11월 중국이 약 1200만 톤 규모의 미국산 대두 구매 의사를 밝힌 이후 부셸당 12달러에 근접한 16개월 만의 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이후 조정 국면에 들어 가장 거래가 많은 대두 선물은 최근 부셸당 10.43달러에 마감하며 11월 고점 대비 약 10% 하락했다.
미 농무부(USDA)의 최신 세계농산물수급전망(WASDE)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에이커당 평균 53부셸을 생산해 사상 최고 수확량을 기록했다. 다만 수출 판매는 전년 대비 약 16% 감소해 수확 물량 상당 부분이 저장고에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출 부진과 재고 누적이 겹치면서 가격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중국 수요가 남미 출하가 본격화되기 전까지의 '공백 메우기' 성격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관세를 둘러싼 갈등 이후 중국이 브라질·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해온 가운데, 중국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산 대두 구매를 일부 재개했다.
USDA는 이후 중국으로의 대규모 대두 판매를 여러 차례 보고했지만, 2월 이후 미국산 대두 수출 속도는 급격히 둔화되는 계절적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핵심 변수는 남미 생산이다. USDA는 브라질 대두 생산량이 1억7,800만 톤으로 사상 최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의 수확이 막 시작된 단계에서 초기 작황이 양호하다는 관측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미 작황이 큰 변동 없이 진행될 경우 대두 가격이 의미 있게 반등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농가들은 올해 옥수수 재배 면적을 줄이고 대두 면적을 늘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대두는 옥수수보다 비료 투입 등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이유에서다. 옥수수 역시 지난해 생산량이 170억 부셸을 넘기며 공급 부담이 커졌고, 2025년 말 가격이 약 4% 하락하는 등 수익성 전망이 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농가 단체는 손익분기점 아래의 가격 환경이 2026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대두협회(ASA) 측은 옥수수와 대두 모두 현재 가격 수준이 농가의 손익분기점을 크게 밑도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정부 지원금은 단기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USDA가 120억 달러 규모의 지원금을 배분하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이를 구조적 해법으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가격이 수익성 구간으로 올라서려면 브라질 또는 미국 중서부 곡창지대에서 생산 차질을 부를 만한 기상 이변 등 공급 측 충격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농업 금융권에서도 비용 부담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진단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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