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서 시위대 살해 중단됐다”… ‘24시간 내 이란 공격’ 관측까지 나오던 중 급반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서 사형 집행 계획이 중단됐다는 소식을 강력하게 통보 받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란이 반정부 시위대를 처형할 경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연일 경고해왔다. 미군이 카타르 기지에서 일부 인력 철수를 시작했다는 소식까지 나오면서 “24시간 내 군사 작전 개시” 가능성이 고조되던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런 발언으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고 들었다”면서 “오늘로 예정됐던 처형 계획도 중단됐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그 소식을 전해줬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신뢰할만한 소식통” “다른 편의 매우 중요한 소스”라고 말하면서 “그 소식이 사실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옵션은 배제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보겠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매우 좋은 소식을 (이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잘 아는 사람들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과 극형 등을 문제삼으며 그것이 대이란 군사개입의 명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전날 밤 CBS 이브닝 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이란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에 대한 사형을 집행할 경우 “매우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곧 이란 국민을 위해 많은 지원이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는 앵커의 질문에 “최종 목표는 승리이다. 나는 승리를 좋아한다”고 답하면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등을 예시로 거론했다.
실제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이날 미군이 카타르에 있는 알우데이드 미 공군기지에서 일부 인력을 철수하기 시작했다면서 군사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카타르의 알우데이드 공군기지는 지난해 6월 미국이 이란 핵시설 3곳을 공격했을 때 이란이 미사일을 발사해 보복한 곳이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의 역내 본부 역할을 하며, 약 1만 명의 미군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이날 이란 최고지도자의 고문이자 고위 관료인 알리 샴카니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대통령은 실패한 이란 핵시설 공격을 언급할 때 알우데이드 기지를 강타한 이란의 미사일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해야 한다”고 말해, 이번에도 보복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 유럽 관리는 로이터에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이 크다”며 “24시간 개입이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같은 우려로 장중 한 때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시위대) 살해가 중단됐다”며 군사 개입을 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 후 유가는 고점 대비 3% 넘게 급락했다.
워싱턴 | 정유진 특파원 sogun77@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익표 “방미심위, ‘김어준 뉴스공장’ 조사할 것···제가 ‘출연 취소’ 청와대 고위 인사”
- 정부도 욕먹인 김의겸 사퇴···새만금개발청장 취임 8개월 만에 ‘6월 재선거’ 출마
- 광화문 BTS 공연 중동발 테러 가능성 대비…‘아미’ 지키러 경찰특공대 출동
- ‘친명 배제, 후회하나’에 김동연 “김용 전 부원장에 가장 미안···정치초짜 때라 잘 몰랐다
- ‘랍스터 키우기’ 열풍 불던 중국, 이젠 다시 지운다고?
- 택시기사 의식 잃을 때까지 무차별 폭행···50대 승객 살인미수로 송치
- 트럼프 “오늘 쓰레기들에게 무슨일 생기는지 보라” 이란 강공 예고
- 대구 구청서 숨진 30대 공무원···직접 신고에도 ‘소극적 수색’ 벌인 소방·경찰
- 허위 보도자료 “몰랐다”던 박희영 용산구청장, 보좌관이 “전달했다” 진술하자 “안 봤다”
- 중국 ‘김치 공정’ 모르나···김치를 ‘파오차이’로 쓴 어이없는 서울시 홍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