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피, 그만 얘기하세요”…환율 발목잡힌 소비재株엔 딴나라 이야기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6. 1. 1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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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장 마감까지 4700선을 지켜내며 '오천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65%(30.46포인트) 오른 4723.1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지난해 6월 4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46개로 전체의 2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53개로 코스피200의 76.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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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상 첫 4700 돌파
삼전·하이닉스 상승 흐름 속
원전·전력·지주사 등 강세
실적시즌 기대 업종 순환매
화장품·식품 등 소비재기업
환율에 발목 잡혀 주가 부진
코스피가 14일 사상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해 장을 마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 마감까지 4700선을 지켜내며 ‘오천피’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65%(30.46포인트) 오른 4723.1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4715.75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결국 4700선 위에서 마감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상승폭만 400포인트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1% 넘게 오르면서 근래의 낙폭을 만회한 데다가 정부의 탈원전 폐지 기조의 영향을 받은 원전주와 수주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전력기기주가 강세를 보인 덕분이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상정 절차에 들어가면서 두산(8.01%), SK(5.16%) 등 지주사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개인투자자(4330억원)와 외국인투자자(3880억원)는 순매도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들이 6000억원 넘는 매수 우위를 기록하며 지수를 떠받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 속에 순환매가 나타나면서 가격 부담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 활성화를 전면에 내세운 정부 출범 7개월 차에 접어들며 코스피가 역사적 고점권에 진입했지만, 주요 기업 가운데 약 4분의 1은 여전히 주가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다. 코스피200 구성 종목 가운데 지난해 6월 4일부터 이날까지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46개로 전체의 23%에 달한다. 대통령 선거 직전 기준으로 합병으로 소멸된 HD현대미포를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주가가 상승한 종목은 153개로 코스피200의 76.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서도 소비재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수입 원료 비중이 높은 화장품 관련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이른바 ‘레거시 뷰티 기업’으로 분류되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6월 4일 이후 각각 18.4%와 10.7%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제조업자 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16.9%)와 한국콜마(-24.4%) 역시 큰 낙폭을 나타했다. 화장품 제조 원료의 수입 비중은 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입 원료 부담이 큰 식품주들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때 식품주 가운데서 CJ제일제당은 주가가 7.4% 하락했다. 상상인증권은 2025년 CJ제일제당의 식품 부문 영업이익은 비용 부담의 여파로 전년보다 17.8% 줄어들 전망이다. 하이트진로도 주가가 8.5% 떨어졌다. 와인은 물론이고 맥주 원료의 상당 부분을 유럽과 북미 등에서 수입하기에 환율 불안정성이 원가 부담으로 직결되는 구조다. 수출 비중이 큰 오리온도 원가 부담으로 인한 실적 둔화로 3.2% 하락했다.

환율과 실적의 연동성이 높은 항공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한진칼(-15.6%)과 대한항공(-1.8%)이 대표적이다. 항공사는 항공기 구매비용과 리스료, 유류비 등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여서 원화 약세가 실적에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증권가에서는 1400원대의 달러당 원화값이 뉴노멀이 된 만큼 결국 수출 성장이 소비재주의 주가 반등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한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수보다는 궁극적으로는 수출이 얼마나 잘되느냐가 관건”이라며 “특히 ‘상고하저’ 형태의 실적을 내는 화장품주는 이번 상반기부터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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