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세글자 붙이려다 입주 못할판…성남 상대원2구역 사업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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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상대원 2구역 조합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를 달기 위해 시공사를 DL이앤씨에서 다른 대형 건설사로 바꾸려 했지만 1차 입찰에서 참여한 곳이 없어 유찰됐다.
준공 후 높은 집값을 노리는 조합의 '고급 브랜드' 욕심이 사업 지연을 발생시키는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합이 시공사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요구하다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는 과거에도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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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시 중원구 상대원2구역 사업지 사진 [네이버지도 로드뷰 갈무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4/mk/20260114223902074nubd.png)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상대원 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 9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공고를 올렸다. 지난 8일 마감한 1차 입찰공고에 단 한 곳의 건설사도 참여하지 않아 사실상 유찰됐기 때문이다.
상대원 2구역은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일대에 4885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2021년 ‘e편한세상’ 브랜드를 적용하는 도급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조합이 DL이앤씨의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요구했지만 DL이앤씨가 ‘기준에 맞지 않는다’고 이를 반려하며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상대원 2구역은 올해 4월 착공해 2030년 입주가 목표였다. 2차 입찰의 마감일은 오는 3월 5일이다. 시공사를 교체하더라도 설계 변경 등이 뒤따르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변경된 계획의 인허가를 받는 절차를 고려하면 짧지 않은 기간의 사업 지연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이 시공사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요구하다 사업 일정이 지연되는 경우는 과거에도 발생했다. 신당8구역 조합도 건설사인 DL이앤씨에 아크로를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포스코이앤씨로 시공사를 변경했다. 입주예정 날짜는 2024년에서 2029년으로 늦어지게 됐다. 흑석9구역은 2018년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한 뒤 ‘르엘’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2021년 현대건설로 시공사를 바꿨다. 공사비가 4490억원에서 6519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늘었다.
조합이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를 요구하는 이유는 고급 브랜드가 집값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건설사 입장에서 조합의 프리미엄 요구를 들어주기 쉽지 않은 것이 문제다. 건설사별로 세부 내용은 다르지만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이기 위해서는 건축 설계, 외관 디자인, 스펙 등 충족해야 하는 세부 기준이 있다. 이를 만족하지 못하면 현실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달기 어렵다.
필연적으로 공사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일반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의 3.3㎡당 공사비는 많게는 2배까지 차이가 난다”며 “조합원 분담금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상대원 2구역과 같이 규모가 큰 사업지일수록 현재와 같이 금리가 높은 시기에 사업 지연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자 부담도 클 수밖에 없다. 분담금 증가액과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하면 프리미엄을 위해 지연되는 일정 때문에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대학원 교수는 “집값에 절대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교통·학군 등 입지이지, 어떤 브랜드가 적용되었나 하는 문제는 부차적인 것”이라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원하는 조합의 바람은 이해가 가지만 이로 인해 사업이 지연되면 계산기를 두들겨 봤을 때 오히려 손해가 되는 결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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