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새벽 마산어시장 가보니] “백화점 폐점 후 손님 뚝, 경기한파 더 추워”

진휘준 2026. 1. 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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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추운데 손님은 해마다 반절씩 줄어드니 죽을 맛입니다."

물메기와 문어 등 제철 어류들을 앞에 놓고 추위에 몸을 떨던 김양선(62)씨는 "날씨가 많이 추워 겉옷을 여러 겹 입고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있어도 새벽부터 나와 서 있으니 소용이 없다"며 "코로나 때부터 손님이 줄기 시작하더니 재작년 롯데백화점이 문을 닫은 후로는 반 토막이 났다. 겨울에는 다들 난방이 잘 되는 마트를 찾으니 오전 10시만 돼도 시장 전체가 썰렁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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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칼바람 맞으며 준비 분주
모자·장갑 중무장에도 온몸 꽁꽁
곳곳서 난로·모닥불로 추위 견뎌

“올겨울 매출 반토막… 고단함 두배
빈 부지 새 시설 빨리 들어왔으면”

“날씨도 추운데 손님은 해마다 반절씩 줄어드니 죽을 맛입니다.”

14일 오전 6시께 찾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어시장. 기온이 영하 2도를 가리킨 시간, 바닷바람까지 강하게 불고 있었지만 상인들은 칼바람을 맞아가며 장사 준비에 분주했다.

곳곳에서 드럼통에 피운 모닥불로 몸을 녹이거나, 멀티탭 여러 개를 연결해 난로를 켜 추위를 막으려 애썼지만 푹 눌러 쓴 털모자 아래론 입김이 쏟아졌다. 손발을 꽁꽁 얼리는 한기 탓에 털장갑을 끼고도 손을 비비는 이들도 있었다.

상인들은 수레를 끌고 와 생선들을 옮겨 진열하고, 판매대 주변의 물기가 얼어붙지 않도록 호스로 틈틈이 물을 뿌렸다.

판매대에는 대구와 물메기 등 겨울철 지역에서 잡히는 어종들이 많았다.

하지만 상인들은 전날보다 7도 넘게 뚝 떨어진 아침 기온과 롯데백화점 마산점 폐점 후로 손님이 급격하게 줄어든 고단함에 몸과 마음이 이중으로 얼어붙을 지경이라고 호소한다.

14일 오전 영하 2도 한파 속에 마산어시장 상인들이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방한 마스크를 쓰고 장어를 팔던 방정희(75)씨는 “옷을 껴입고 털모자를 쓰고 얼굴을 죄다 가려도 오전 3시부터 밖에 있으니, 온몸이 꽁꽁 얼어붙었다”고 했다.

물메기와 문어 등 제철 어류들을 앞에 놓고 추위에 몸을 떨던 김양선(62)씨는 “날씨가 많이 추워 겉옷을 여러 겹 입고 온몸에 핫팩을 붙이고 있어도 새벽부터 나와 서 있으니 소용이 없다”며 “코로나 때부터 손님이 줄기 시작하더니 재작년 롯데백화점이 문을 닫은 후로는 반 토막이 났다. 겨울에는 다들 난방이 잘 되는 마트를 찾으니 오전 10시만 돼도 시장 전체가 썰렁하다”고 토로했다.

상인들은 당장 추위보다 갈수록 시장을 찾는 손님이 떨어지는 것이 더 걱정이다.

방씨는 “몇 년 전만 해도 하루에 100㎏가량씩은 팔았는데 요즘은 하루에 20㎏도 팔기 어렵다. 올겨울은 작년과 비교하면 반도 안 나간다”며 “롯데백화점이 나간 후로 시장에 오는 손님도 없어졌다. 부지에 새로운 시설이 들어와야 그나마 숨통이 트일 것 같다”고 한숨 쉬었다.

생선들을 분주하게 옮기던 이인환(39)씨는 “작년 이맘때보다 판매율이 딱 30% 줄었다. 시장을 찾는 사람 자체가 줄어 대부분 운영이 점점 어려워지는 게 체감된다”고 얘기했다.

마산어시장의 한 상인이 모닥불에 손을 녹이고 있다.

마산어시장 인근에 있는 롯데백화점 마산점은 지난 2024년 6월까지 영업을 하다 문을 닫은 이후 방치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지난 1997년 대우백화점으로 영업을 시작한 후로 지역 상권 중심지로 역할을 했으나, 폐점 이후로 주변 상가와 어시장 등에 유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상인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해당 부지는 복합문화공간이나 한국방통대 창원학습관 등의 도입이 검토됐으나 현재까지 활용 방안이 결정되지 않았다.

경남의 한파는 주말께 잠깐 꺾였다가 내주부터 다시 강추위로 돌아설 전망이다. 봄은 아직 멀었는데 한파만큼이나 마산 어시장 상인들의 몸과 마음은 더 추워지고 있다.

글·사진= 진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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