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참여 지자체들 호소 “경기도-서울시 교통패스 통합을”

김태강 2026. 1. 14. 20:1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더 경기패스 혜택 확대에 매칭비 부담

경기도형 교통패스 ‘더(The) 경기패스’에 정액권 기능이 추가되면서 서울시의 정액권 교통패스인 ‘기후동행카드’와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더(The) 경기패스’ 홍보 입간판이 설치된 수원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이용자를 위해서는 하나로 통합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경기도형 교통패스 ‘더(The) 경기패스’에 정액권 기능이 추가되면서 서울시의 정액권 교통패스인 ‘기후동행카드’와 통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교통패스의 혜택이 점차 확대되면서 두 사업의 성격이 유사해지고 있는 데다, 이 모두를 지원하고 있는 경기도 지자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서다.

‘더 경기패스’와 ‘기후동행카드’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A시는 올해 더 경기패스 혜택이 확대되면서 지난해보다 예산을 약 40% 증액 편성했다. 여기에 기후동행카드 관련 예산도 지난해에 비해 소폭 증가하면서 교통비 지원 예산 부담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B시 역시 최근에 더 경기패스에 ‘정액권 기능’이 추가된다는 소식(1월9일자 2면 보도)과 관련해, “국도비 매칭비 부담이 커졌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B시 관계자는 “(더 경기패스와 기후동행카드 모두 예산을 편성하는 데) 부담이 크다”며 “이용자 입장에서도 헷갈리고, 행정력도 2배로 소요된다. 중앙부처와 경기도, 서울시가 협의해 하나로 합치는 것이 효율적이다”라고 주장했다.

올해 더 경기패스 관련 예산은 국비 1천722억원, 도비 516억원, 시·군비 1천205억원 등 총 3천443억원이 편성됐다.

이는 지난해(2천262억원)보다 52.2% 증가된 규모다. 이에 따른 도내 시군 매칭비도 792억원에서 1천205억원으로 증가했다.

문제는 경기패스 외에 서울시와 협약을 맺고 기후동행카드에 참여하는 도내 8개 지자체들이다.

고양·성남·남양주·김포·의정부·하남·구리·과천 등인데, 이중으로 예산을 집행하고 있어 더 큰 재정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고 있는 도내 8개 지자체장은 모두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시민 편의가 아닌 정치적 선택을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더(The) 경기패스’ 홍보 입간판이 설치된 수원역에서 시민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는 모습. /경인일보DB


고양시의 경우 예산 부담을 이유로 더 경기패스 자체 혜택 관련 예산을 아예 편성하지 않았다. 정부의 K-패스(34세까지)보다 청년 연령범위를 확대(39세까지)해 지원하는 혜택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 때문에 고양시민만 더 경기패스 청년 연령범위 확대 혜택을 받지 못하게 돼 불만이 들끓고 있다.

반면 고양시는 올해 예산안에 기후동행카드 예산 14억4천만원을 편성해 더 경기패스 대신 기후동행카드를 선택한 셈이 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청년 혜택 부분에 대해선 그동안 경기도에 50(도비):50(시군비)으로 시군비 분담비율을 기존 70%에서 낮춰달라고 요구해왔는데, 반영되지 못했다. 예산 부담으로 더 경기패스 일부 예산만 편성하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민 편의와 직결되는 교통정책만큼은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효율성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동행카드에 동참하고 있는 도내 8개 지자체장은 모두 오세훈 서울시장과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어서, 시민 편의가 아닌 정치적 선택을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기연구원 관계자는 “사실상 두 교통정책의 기능이 똑같아지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서 “(다만) 예산 측면에서 보면 기후동행카드는 서울시 대중교통만 포함되기 때문에 국비 지원 명분이 없고, 경기패스는 국비·도비·시군비가 매칭된다는 게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수도권 패스를 통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커진다. K-패스를 총괄하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 관계자는 “(K-패스와 기후동행카드 통합을 위해)현재 서울시와 실무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태강·이영지 기자 think@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