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 내려달라" 순간 '미소' 왜?…현장 취재기자가 본 결심공판

김혜리 기자 2026. 1. 14. 20: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내란 결심 재판 법정 안에서 취재진은 촬영할 수 없고, 제공되는 영상만 추후 보도할 수 있습니다. 미처 카메라에 다 담기지 않은 상황들이 더 있는데 저희 취재기자가 눈으로, 펜으로 기록을 해왔습니다. 어제 오전부터 오늘 새벽 2시 반까지 법정에서 취재한 김혜리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우선 특검이 사형을 구형하는 순간에 윤 전 대통령의 모습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중계 카메라는 발언하는 사람을 잡기 때문에 전체 상황을 잡는 건 한계가 있기는 한데요.

이 장면을 보시지요.

특검이 사형을 구형한 직후 윤 전 대통령의 모습입니다.

입가에 미소를 보이고 있습니다.

무표정을 짓다가 특검이 사형을 구형하자 되레 이렇게 웃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의자를 좌우로 돌리면서 살짝 웃는 것 같은데 이 미소의 의미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기자]

정확한 의미는 본인만 알겠지만 추정할 순 있습니다.

법정에 온 지지자들에게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려 했을 수 있습니다.

영상에 잡히진 않았지만 특검이 "북한의 도발을 유인해 계엄 요건을 조성하려 했다"고 말할 땐 옆에 있는 윤갑근 변호사랑 대화하며 크게 웃었고요.

"계엄으로 사회 안정과 법 질서가 훼손됐다"고 말할 땐 헛웃음을 지었습니다.

[앵커]

사형 구형 뒤에 1시간 30분 동안 최후진술을 했는데 그때는 어땠습니까.

[기자]

중간중간 책상을 내리치는 등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이 모습도 한번 보시지요.

[윤석열/전 대통령 : 여러분, 국보위도요. 국회 해산하고 만든 겁니다. 국회 해산하고 개헌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서야 국보위를 어떻게 만들지가 나오는 것이고.]

[기자]

준비해 온 원고를 읽어 내려갔는데 거친 표현도 나왔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월담 의원을 잡아라, 체포해라, 뭐 국회의원을 체포해라, 그런 얘기를 한다는 자체가 미친 사람 아니고선 할 수가 없는 거죠.]

[앵커]

변호인들 변론만 8시간 반이 넘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어떻게 지켜봤습니까.

[기자]

윤 전 대통령은 중간중간 눈을 감고 조는 듯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지귀연 재판장은 중복되는 건 빼달라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요.

그러자 윤 전 대통령이 재판장에게 직접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윤석열/전 대통령 : 점심시간, 휴식 시간에 변호인들한테 아주 그냥 사정을 했습니다. {아이고 감사합니다.}]

[기자]

열심히 추려서 말하고 있다는 변호인을 보면서는 해맑게 웃기도 했습니다.

또 변호인들에게 손짓으로 줄여달라는 신호도 했습니다.

변호인들을 통해 침대 변론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재판장 뜻을 거스르는 게 선고에 불리하게 작용할까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전 국민의 피로감은 쌓여가는데 웃거나 조는 모습은 부적절할 수도 있는데 김용현 전 장관은 더 나갔다면서요.

[기자]

김용현 전 장관은 휴정시간에 머리 위로 손 하트를 해 보였습니다.

내란죄로 재판을 받는 상황에서 믿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지지자들은 "장관님 귀엽다"고 환호하기도 했습니다.

엄숙해야 할 법정을 마치 '팬 미팅' 장소로 만들어 버린 셈입니다.

[PD 이나리 조연출 이은진 영상디자인 신재훈]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