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국힘 내홍…득일까 독일까
한동훈 “또 다른 계엄 선포” 반발
인천·경기 정치권 지선 영향 촉각
“전화위복” vs “점입가경” 충돌
계파 대립에 선거 체제 전환 지장

윤석열 전 대통령 사형 구형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당 대표 제명까지, 그야말로 국민의힘이 기로에 놓였다.
인천·경기지역 정치권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 6·3 동시지방선거에서의 새 전기를 기대하는 측과 안갯속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하는 상황이다.
14일 인천·경기 국민의힘 정가는 윤 전 대통령 사형 구형에 이은 한 전 대표 당 제명 등이 140여일 남은 6·3 지방선거에 미칠 파장을 놓고 예의주시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 전 당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엄을 극복하고 통합해야 할 때 헌법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또 다른 계엄이 선포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당 윤리위원회(윤리위)는 "피조사인 한동훈에 대해 2026년 1월14일 자로 제명을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전날에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구형받았다.
2024년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406일 만이다.
여기에 부정선거 논란을 일으키며 서울 서부지법 폭동 사태 배후로 지목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증거 인멸과 도망 염려 등으로 구속됐다.
친윤계로 분류됐던 인천의 A 당협위원장은 "솔직히 윤 전 대통령과 한 전대표, 전 목사 등으로 당이 사분오열된 분위기였다"며 "이번을 전화위복 삼아 당에 새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제명 의결 직후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짧은 입장을 내며 정면 돌파를 시사한 만큼 '친한' 간판이 리스크로 굳어지면 6·3 지방선거가 더욱 혼란해질 것이란 관측도 상당하다.
친한계를 '정리' 대상으로 삼는 기류가 강해질수록 인천·경기에서는 공천 심사에서 계파 리스크를 줄이려는 움직임과, 이에 맞선 반발이 동시에 커지며 선거 체제 전환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친한계인 인천의 B 당협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당 제명은 미친 짓"이라며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이 무리한 움직임을 보인다면 소통과 상생의 정치 자세를 상실한 것으로밖에 안보인다"고 날을 세웠다.
수도권 판세를 가르는 경기도에선 계파 갈등 자체가 곧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김성원(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의원은 최근 당 지도부로부터 정책위의장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도부 인선과 계파 균형을 둘러싼 당내 기류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윤리위 의결 직후에는 송석준(경기 이천) 의원이 "당내 민주주의의 사망"이라는 표현까지 동원하며 반발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최고위가 제명 의결을 추인하면 '친한' 라벨을 둘러싼 내부 정리가 사실상 시작되는 셈"이라며 "그 순간부터 지방선거 국면은 인물 경쟁보다 조직 재편 경쟁으로 성격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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