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talk)!세상] 떠오른 건축가 오호근

전진삼 건축평론가·‘와이드AR’ 발행인 2026. 1. 14.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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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세종문화회관 국제설계공모
최종 당선돼 홈그라운드 자존심
세종예술의전당 등 대표적 리더
원안대로 완성시 걸작 품게될것

오호근 건축가가 제2세종문화회관 국제설계공모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오호근 건축가 제공

전진삼 건축평론가·‘와이드AR’ 발행인

지난달 칼럼에서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가칭) 국제설계공모의 최종 당선작 관련 소식을 전했다. 국내외의 내로라하는 건축설계회사 5개 팀이 경쟁한 결과 (주)종합건축사사무소 디자인캠프문박디엠피(이하 디엠피건축)가 최종 당선하여 홈그라운드의 자존심을 지켜냈다는 내용이었다.

칼럼을 읽은 몇몇 독자들로부터 문의를 받았다. 이번 공모전에서도 주목받을 건축가가 있었을 텐데 디엠피건축의 이름에 가려져 있어서 궁금하다는 이야기였다.

무릇 유명세를 타는 건축물들은 건축설계회사의 이름보다 건축가의 이름이 앞에 선다.

프랑크 로이드 라이트의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 르코르뷔지에의 롱샹성당, 미스 반 데어 로에의 시그램빌딩, 루이스 칸의 방글라데시 국회의사당, 요른 웃존의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프랭크 게리의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라파엘 비뇰리의 종로타워,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아모레 퍼시픽 본사, 안도타다오의 뮤지엄 산, 마리오 보타의 강남 교보빌딩, 도미니크 페로의 이화여자대학교 캠퍼스 콤플렉스(ECC) 등등 개개의 건축물은 해당 건축가의 이름으로 기억된다.

우리네 또한 크게 다르지 않다. 엄덕문의 세종문화회관, 김중업의 프랑스대사관, 이희태의 절두산 순례성당 및 순교기념관, 김수근의 올림픽주경기장, 김태수의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장석웅의 인천 문학종합경기장, 유걸의 서울시청사, 우규승의 환기미술관, 김석철의 예술의전당, 조성룡의 의재미술관, 류춘수의 서울 월드컵경기장, 김인철의 어반하이브 빌딩, 승효상의 노무현 대통령 묘역 등등.

거론한 이들 대부분이 건축가의 존재와 건축물의 위상이 동급으로 취급되는 것은 하나의 건축물이 완성되기까지 여러 직종의 전문가들이 개입하는 건축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프로젝트의 전반을 주도해 나가는 대표 건축가를 특정하여 그에게 디자인 총괄자로서의 권위를 부여하고 있는 까닭이다. 그런 연유로 건축가는 그가 속한 건축설계회사의 대표자 혹은 실무담당자로서 건축물을 호명할 때에 응당 그의 이름을 앞세울 수 있으며 또한 그러한 풍토가 바람직하다 하겠다.

제2세종문화회관의 설계를 총괄한 책임 건축가는 오호근(56)씨다. 국내 대학에서 건축을 수학하고 정림건축과 디엠피건축을 거치며 차세대 건축 리더로 성장한 토종 건축가다. 디엠피건축 문진호+박승홍 체제의 최고 수혜자라 불릴 수 있을 만큼 그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중요 프로젝트의 실무 책임자로서 큰 성과를 일궈냈다. 세종예술의전당, 부산콘서트홀은 대표적이다.

앞으로 그가 넘어야 할 산은 국제설계공모로 당선한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을 디자인 원안대로 완성시키는 것이다. 여러 단계의 심의와 행정절차 및 정권변화의 변수 등을 거치면서도 순항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건축가의 디자인 의지대로 제대로만 완성된다면 우리는 분명 대단한 걸작 하나를 품게 되는 것이리라.

/전진삼 건축평론가·‘와이드AR’ 발행인

<※외부인사의 글은 경인일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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