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인천 원도심 목조건물 화재… “실질적 예방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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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도심에 밀집한 목조건물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찾은 인천 중구 경동 화재 현장에는 2층짜리 목조건물 1동이 전소돼 형체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목조건물에 대한 화재 예방 대책이 콘크리트 건물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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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점검·안전관리 제도 강화 필요

인천 원도심에 밀집한 목조건물에서 화재가 잇따르면서 보다 실효성 있는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찾은 인천 중구 경동 화재 현장에는 2층짜리 목조건물 1동이 전소돼 형체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현장 주변에는 여전히 탄내가 진동했고, 화재의 위력을 보여주듯 화재건물과 인접한 양옆 건물 외벽에도 불길이 스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번 화재는 지난 10일 오전 3시 43분께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장비 25대와 소방 인력 48명을 투입해 약 57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거주자가 스스로 대피하면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원도심 목조건물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4년 6월에는 중구 관동에 위치한 일제강점기 당시 지어진 목조 적산가옥에서도 화재가 발생해 거주자 1명이 전신 화상을 입었고, 행인 1명까지 포함해 총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있었다.
14일 인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인천 원도심에는 목조건물이 밀집된 지역이 적지 않다.
동구 만석동 9번지 일대의 경우 약 80세대 규모의 목조주택이 모여 있어 지난 1963년 화재예방강화지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목조건물은 구조적 특성상 화재에 취약하다. 노후 전기 배선이나 난방기기 문제 등이 화재 원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콘크리트 건물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화재 발생 시 콘크리트 건물은 저온·장기형 화재 양상을 보이는 반면 목조건물은 고온·단기형 화재로 분류돼 실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불길이 빠르게 확산된다.
이 과정에서 화재 온도가 최대 1천200도까지 치솟을 수 있어 인접 건물로 연소가 확산될 위험도 크다.
문제는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목조건물에 대한 화재 예방 대책이 콘크리트 건물과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목조건물만을 별도로 집중 관리하고 있지는 않지만 가연성 물질이 많이 포함된 건물은 상대적으로 더 신경 쓰고 있다"며 "화재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소방 점검과 안전 당부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목조건물 화재가 반복되는 원인 중 하나로 방염 처리의 실효성 부족을 꼽는다.
방염 처리는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법적 의무 사항이지만 관련 법령이나 시행령에 유효기간이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아 현장에서는 주기적인 재처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목재는 가연성 물질인 만큼 방염 처리를 하더라도 3년 정도 지나면 방염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며 "특히 내구연한이 지난 노후 목조건물에 대해서는 지자체 차원의 정기 점검과 체계적인 안전관리 제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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