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직면한 영암…HD현대 "디지털·자동화로 승부수"

박승주 기자(park.seungjoo@mk.co.kr) 2026. 1. 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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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전남 영암의 HD현대삼호 조선소 야드.

영암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지역 불황이 심화돼 왔지만 업황 회복과 외국인 근로자 유입으로 HD현대삼호 조선소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HD현대삼호는 공정 단위별 작업 방식을 재정비하고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공정 관리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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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 조선소 르포
조선 경기 악화때 숙련공 줄어
외국인 인력 투입만으론 한계
AI·로봇 접목해 작업방식 바꿔

◆ 창간 60주년 도시부활 현장을 가다 ◆

전남 영암의 HD현대삼호 조선소 1도크. 영암 박승주 기자

지난 9일 전남 영암의 HD현대삼호 조선소 야드. 여러 선종의 선박이 동시에 형태를 갖춰 가고 있었다. 1·2도크에서는 원유 운반선, 컨테이너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이 나란히 건조 중이었다. 인근 육상 건조장에서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선체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점심시간이 되면서 용접 불꽃이 꺼지고 크레인도 동작을 멈추자 인력들이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작업복과 안전모는 같았지만 세계 각지의 여러 언어가 오갔다. 현장에서는 숙련공을 중심으로 공정을 유지하되, 외국인 인력을 결합해 작업을 분담하는 방식이 자리 잡았다. 영암은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지역 불황이 심화돼 왔지만 업황 회복과 외국인 근로자 유입으로 HD현대삼호 조선소의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HD현대삼호는 불황기를 거치며 인력 운용 방식과 공정 관리 방식을 함께 손봤다. 고령화로 예전처럼 인력을 추가 투입해 대응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영암은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다. 영암군 고령화율은 30% 안팎에 이른다.

HD현대삼호는 공정 단위별 작업 방식을 재정비하고 자동화 설비와 디지털 공정 관리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였다. 외국인 인력 활용도 단기 대체가 아니라 상시 구조로 전환했다. 현재 현장 인력 가운데 외국인 비율은 20~30%에 달한다.

대불산업단지에서 선박 블록 제작을 맡고 있는 HD현대삼호 협력업체 태진의 여태곤 대표는 "조선 경기가 꺾였을 때 숙련공이 빠져나간 것이 현장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며 "요즘은 외국인 인력과 기존 숙련공을 함께 운용할 수 있도록 작업 방식을 바꿔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설비 투자나 자동화 전환은 협력업체 혼자 감당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동화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 활용도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확대되고 있다. 반복 작업이나 고위험 공정에는 자동화 설비와 로봇이 투입되고, 작업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공정 관리와 품질 관리에 활용된다.

영암은 지역 경제 위기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 곳이었다. 조선 불황기가 닥치면서 인력들은 육상 건설 현장 등으로 이동했고, 한번 빠져나간 인력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HD현대삼호 관계자는 "예전처럼 인력을 더 투입해 해결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며 "숙련공과 외국인 인력, 자동화 설비를 어떻게 조합하느냐가 현장 운영의 방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암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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