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장 만나려면 휴대전화 지참 금지…시민단체 “불통·밀실행정”

정봉화 기자 2026. 1. 1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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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장이 시장실을 방문하는 시민과 공무원의 휴대전화를 비서실에 맡기도록 한 조치를 두고 시민단체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공포 행정"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통영시민참여연대는 △시민과 공무원에 대한 휴대전화 강제 수거 조치 즉각 폐지 △시민을 불신하고 모욕적인 권위주의 행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공직자를 통제 대상이 아닌 행정 파트너로 존중 △시정 운영 과정 투명한 공개 등을 천 시장에게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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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민참여연대 도청서 회견
“시민·공직자가 감시 대상이냐
청렴도 하위권 무관하지 않아”
시 “회의 지장 않도록 자율 맡겨”
13일 오후 통영시장실 앞에 있는 휴대전화 보관한 모습. 논란이 되자 이튿날인 14일 보관함을 치웠다. /정봉화 기자

통영시장이 시장실을 방문하는 시민과 공무원의 휴대전화를 비서실에 맡기도록 한 조치를 두고 시민단체가 "명백한 인권 침해이자 공포 행정"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통영시민참여연대는 14일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영기 통영시장이 시민과 공무원을 잠재적 범죄자나 감시자로 취급하며 휴대전화를 강제로 수거하고 있다"며 "독재 시대를 연상케 하는 시대착오적 갑질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어 "시민과 소통을 거부하고, 밀실 행정을 이어가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시장실을 방문하는 시민뿐 아니라 내부 공무원들까지 회의나 결재 과정에서 휴대전화를 비서실에 맡기고 입장하는 비민주적 관행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통신의 자유와 인격권, 직무 수행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또 "시장실은 개인 밀실이 아닌 공적 업무 공간"이라며 "무음이나 진동 안내만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휴대전화를 영치하는 것은 시민에게 모욕감과 위축감을 주는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녹취 우려가 이유라면 더 구차하다. 투명한 행정이라면 기록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염유경 통영시민참여연대 대표가 14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천영기 통영시장의 휴대전화 영치 행정에 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이 단체는 이러한 행태가 최근 청렴도 평가 결과와도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통영시는 국민권익위원회 2025년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2년 연속 4등급을 받았고, 시민과 민원인이 평가하는 청렴체감도는 최하위인 5등급을 기록했다.

이 단체는 "행정 불투명성과 갑질 문화가 시민들의 냉담한 평가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고에 따른 특혜, 권한 남용, 조직 내 감시 문화가 구조적으로 굳어졌다"며 "감사 시스템과 인사·인허가 과정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쇄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통영시민참여연대는 △시민과 공무원에 대한 휴대전화 강제 수거 조치 즉각 폐지 △시민을 불신하고 모욕적인 권위주의 행태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공직자를 통제 대상이 아닌 행정 파트너로 존중 △시정 운영 과정 투명한 공개 등을 천 시장에게 촉구했다. 이와 함께 국가인권위원회 진정하겠다고 밝혔다.
신종덕 시 공보감사실장이 14일 통영시민참여연대 회견 직후 단체 주장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정봉화 기자

이에 대해 신종덕 시 공보감사실장은 "집무실 대기나 결재 과정에서 휴대전화 소리가 울려 결재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어 자율적으로 놓고 가는 방식으로 개선한 것"이라며 "시민이나 외부 손님이 방문했을 때에는 휴대하고 출입했다"고 해명했다.

청렴도 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시에서도 심각하게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다"며 "올해는 민원 대응 방식을 강화하고 적극적인 책임행정을 펼쳐 청렴도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봉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