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공론] 고바우 영감

김의화 2026. 1. 1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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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선/시인

달이 서산에 미끄러지는 소리에 눈을 뜨면

퍽 소리가 대문을 두드린다

반사적으로 문 열고 신문을 맞는다

한 올의 머리카락에 안경 낀 고바우 영감이

악수를 청한다

그는 나의 비타민

우리 할아버지에게 등 긁어 주는 효자손

그의 지팡이는 어제 일을 끌고 온

유머러스한 네 컷자리 가십

이미지를 녹여내는 말풍선을 불었다

사람의 마음을 집어 올리는 족집게

표현의 자유를 만끽한 폭넓은 사회풍자

정화된 물줄기로 달려 온 터널

애환을 달래 주는 희화화되었다

권력자의 시녀가 된 입을 막고 일어설 용기가 있었다

머리카락 두 올 제이의 고바우 영감이 돌아와

이 시대의 아픈 허리에 일침을 놓았으면

임형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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