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칼럼] 2026년 채권 투자에서 고려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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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셧다운의 소음을 주의하자
2026년 새해를 맞아 올해 채권 투자 시 주목해야 할 점을 정리했다. 먼저 미국의 경우 작년 말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주요 경제지표의 신뢰도 하락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파월 의장은 12월 FOMC에서 셧다운 영향으로 인해 당분간 고용 및 물가 통계가 일부 왜곡될 수 있다고 밝혔다. 12~1월 고용과 물가지표에도 셧다운의 영향이 일부 반영될 수 있다. 연준 위원들은 셧다운의 노이즈를 고려해 연초 금리 인하 및 지표 분석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그림1: 금리 선물시장, 1Q보다 2Q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 높게 예상

자료: CME Fed Watch,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12월 비농업 고용지표에서 실업률이 4.4%로 전월(4.5%) 대비 반락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가 축소됐다. 일자리 증가 규모는 5만개 정도로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파월 의장이 언급한 균형 고용(0~5만개)에 해당한다. 셧다운, 연말 쇼핑시즌 등의 영향으로 12~1월 인플레 지표가 다소 낮게 나올 가능성이 있다. 파월 의장이 연초 데이터를 면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이유다.
미국 고용과 물가 흐름, 어떻게 봐야 하나?
그렇다면 현재 미국의 고용과 물가 흐름은 어떻게 전개되고 있나? 노동시장은 대체로 둔화되고 있다. 노동수요가 감소했고, 이민자 감소로 인해 노동공급도 축소되면서 일자리 증가 규모가 명확히 둔화됐다. 연방정부 셧다운 이슈는 정부 공무원들의 실직을 증가시켰다.
<그림2>를 참고하면 셧다운이 시작됐던 10월부터 11월 중순까지 연방정부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격히 늘어난 점을 알 수 있다. 정부 공무원 중 실업수당을 수령한 건수는 7천건 이상으로 늘어난 뒤 셧다운이 해제된 다음 11월말부터 정상화됐다. 주목할 점은 정부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 전체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11월에 급증한 후 대체로 하락했다는 점이다.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한 사람들을 의미한다.
그림2: 연방정부 실업수당 수령자 수 셧다운 종료 후 정상화

자료: CEIC,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월간 일자리 증가세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연속 실업수당 수령자 수가 감소했다고 해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미국 실업자 구성을 살펴보면 해고된 인력은 급증하고 있지 않고, 주요 서비스업종의 구인율은 과거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종의 구인 수요가 아직 견고한 편이기 때문에 민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일자리 증가 흐름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그림3: 제조업 낮은 구인율, 서비스업 구인율은 아직 높은 편

자료: US BLS, CEIC,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두 번째로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Cavallo 외 2인(2025) 연구 “Tracking the short-run price impact of U.S. Tariffs”에서는 소매 유통업체들을 대상으로 매일 상품 소매가격의 추이를 모니터링했다. <그림4>와 같이 관세 부과가 시작된 이후부터 소비재 상품 가격은 꾸준히 상승했다. 특히 저가형 소비재 가격은 2025년 10월 들어 연말까지 상승폭이 더 확대됐다.
그림4: 저가형 상품 가격 상승세 지속

자료: Cavallo 외 2인(“Tracking the short-run price impact of U.S. Tariffs”),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
가정용품, 의류, 식료품 등이 저가형 상품에 활용되며 해당 품목들은 소매가격 상승폭도 큰 편이고 CPI에서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는 항목들이다. 저가형 상품은 프리미엄 상품 대비 마진이 낮은 편이기 때문에 대체로 저가 상품의 판매자들이 관세 비용의 증가분을 더 큰 비중으로 가격에 전가하는 특징이 있다. 또 저소득층 가계일수록 저가 상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게 된다. 고소득층에 비해 중/저소득층 가계는 관세 부과에 따른 생활비 증가를 더 크게 경험하고 있다.
도비쉬한 연준 인사들은 관세 비용의 전가가 일시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저가형 소비재의 경우 생활 필수품의 비중이 높고 소비자 구매 빈도도 높다. 생활에 밀접한 저가 소비재 가격 상승은 저소득층 가계 부담을 높이고 기대 인플레 상승을 자극할 위험이 있다. 지금은 소비자 기대 인플레이션이 2%를 크게 상회하는 중이다. 또 연초 기업들은 가격을 인상하는 경향이 있다. 기대 인플레가 불안정한 국면에서 상품 물가가 재차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관세,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양호한 경제 상황 등을 종합해 볼 때 2026년 미국 인플레는 3% 내외 수준에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연준이 적극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려운 이유다. 작년 하반기 연준이 3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결정했지만 장기금리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매크로 환경과 더불어 미국채에 고질적인 문제인 재정적자도 금리 안정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올해 중간선거를 앞두고 감세정책 등의 영향이 미 국채 발행 부담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 국채 투자는 만기 분산을 통해 듀레이션 중립 관점으로 대응하는 전략을 추천한다.
한국, 높아진 절대금리 레벨 메리트
올해 원화채권 투자에 중요한 이슈는 크게 3가지다. 1) 금통위 금리 인하 재개 여부, 2) 달러환율 레벨과 변동성, 3) 6월 지방선거 전후 추경 편성 가능성 및 규모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올해 금리 인하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지만 환율 변동성이 재차 심화되거나 재정정책 규모가 더 늘어날 경우 인하 가능성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환율 상승으로 인해 인플레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외환시장 개입 조치를 고려하면 환율 변동성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연금-한은 간 외환스왑이나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조치 등은 환율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또 6월 지방선거 전후 추경 편성 가능성 및 규모다. 우선 정부는 전체 세출예산의 75%를 상반기에 조기 집행해 성장률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아직 추가적인 확장 재정을 고려하기는 이르다고 판단된다.
11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6명 중 5명의 위원이 1) 부문별로 고르지 못한 경제 성장, 2) 반도체 경기 및 통상정책 환경의 불확실성, 3)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 부진을 성장 하방 위험 요인으로 언급했다.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투자 부문의 성장세는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1, 2차 소비쿠폰의 경기 부양 효과도 약화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가 견인하는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면서 금리 인하 기대도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 연내 금통위 금리 인하 재개를 예상하는 이유다.
국고채 5년과 3년 금리 스프레드는 20bp 중후반을 기록 중이다. 10년물은 기준금리와 다시 90bp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확대됐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나 2020년과 같이 재정 확대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을 때 국고 5년과 3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현재 중단기물 구간의 금리 레벨 메리트는 높다고 판단한다.
당사 성장률 경로 전망에 따르면 YoY 기준으로 올해 1Q 성장률은 2% 중반 정도로 상승 후 점차 둔화되는 경로다. 경기가 고점을 기록 후 2Q부터 점차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금리 방향성은 아래 쪽이다. 원화채권 듀레이션의 점진적인 확대 전략을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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