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UAE와 국방·안보 조약 파기..."예멘 사태서 주권 침해"

문재연 2026. 1. 14.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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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국방·안보 조약을 전면 파기했다.

예멘 분리주의 지도자가 UAE로 피신하는 과정에서 허가 없이 소말리아 항구를 중간 경유 지점으로 활용해 자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게 이유다.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송을 통해 "UAE와의 모든 국방·안보 조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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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항구, 예멘 분리주의자 피신경로로
"명백한 주권침해"라면서도 관계 개선 희망
UAE 항공 이용 국민 귀국길도 막혀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 AFP=연합뉴스

소말리아가 아랍에미리트(UAE)와의 국방·안보 조약을 전면 파기했다. 예멘 분리주의 지도자가 UAE로 피신하는 과정에서 허가 없이 소말리아 항구를 중간 경유 지점으로 활용해 자국의 주권을 침해했다는 게 이유다.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방송을 통해 "UAE와의 모든 국방·안보 조약을 파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UAE가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 독립성을 훼손한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주권국가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소말리아의 이번 결정은 UAE가 예멘에서 남부과도위원회(STC) 의장 아이다루스 알주바이디를 피신시키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소말리아 정보당국에 따르면 알주바이디는 UAE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소말리아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모가디슈와 북서부 지역에 위치한 소말릴란드 내 베르베라 항구를 비밀 경유지로 활용했다. 소말리아 중앙정부의 허가 없이 자국 영토가 '작전 거점'으로 활용된 것이다.

소말리아 외무부는 이번 사건이 결정적 계기가 되기는 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외교적 노력들이 작동하지 않아 결국 조약 파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말리아 현지 매체들은 UAE 군용기와 항공기의 자국 내 영공 진입이 전면 금지되면서, UAE 샤르자 공항과 인도 하이데라바드 등에서 소말리아로 귀국하려던 환자와 여행객들의 발도 묶였다고 전했다.

특히 소말릴란드가 이번 사태에 개입된 것에 소말리아 중앙정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말릴란드는 1931년 독립 선언을 했지만, 소말리아 중앙정부는 이를 인정하고 않고 여전히 자국의 일부로 여기고 있다. 두 지역은 현재도 독립 여부를 두고 갈등 중이다.

이스라엘이 최근 소말릴란드를 최초로 국가로 인정한 데다, UAE까지 소말릴란드와의 일방적 소통으로 독립 작전을 벌이자 중앙정부의 권력이 약해지는 것을 우려해 극단적 조치를 취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중동매체 알자지라는 "이번 조약 파기 조치는 소말리아 중앙정부를 배제하고 소말릴란드와의 소통을 통해 외교·안보 정책을 추진해온 국가들을 향한 강력한 경고"라고 짚었다.

다만 소말리아 정부는 이번 조치가 UAE와의 단교나 외교 관계 악화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아메드 모알림 피키 소말리아 국방장관은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UAE와의 외교적 관계를 유지하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UAE가 취한 조치는 우리의 주권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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