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노무사 연수교육인데 ‘꼿꼿 김문수’ 특강?

어고은 기자 2026. 1. 14.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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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회 논란 일자 뒤늦게 강사 교체 … 가세연 취임식 생중계, 잇단 ‘극우’ 논란
이완영(사진 가운데)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이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당선한 뒤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한국공인노무사회>

공인노무사로 활동하기 전 거쳐야 하는 수습노무사 연수교육에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특강이 포함됐다가 논란이 일자 강사가 교체된 사실이 확인됐다. '계엄 옹호' 논란 속에서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출마했던 김 전 장관을 연수교육 강사로 포함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노무사업계에서는 "한국공인노무사회가 이완영 회장 취임 이후 내란 잔당 세력이 활동하는 통로로 사유화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수습노무사 사실상 의무교육인데
"필수교육은 되레 빠져" 비판
2026년 연수교육 직무교육 과정 일정표(바뀌기 전)
2026년 연수교육 직무교육 과정 일정표(바뀌고 난 후)

9일 <매일노동뉴스> 취재 결과 한국공인노무사회는 연수교육 신청자를 대상으로 이달 12일 입교식을 시작으로 다음달 11일까지 5주간 직무교육을 진행한다. 공인노무사법에 따르면 노무사 자격시험 합격 이후 직무를 시작하려면 한국공인노무사회에 등록하고 연수교육을 받아야 한다. 한국공인노무사회는 수습노무사를 대상으로 매년 연수교육을 실시하는데, 전체 교육시간의 90% 이상 출석해야 수료가 가능하다. 수습노무사들에게 사실상 의무화된 교육인 셈이다.

그런데 교육 과정에 포함된 '신규 공인노무사를 위한 명사 초청 특강' 강사 명단에 김문수 전 노동부 장관이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노무사들 사이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전 장관은 극우·반노동 행보로 비판을 받아온 데다,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인 인물이다.

김 전 장관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국회 긴급 현안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엄선포에 대한 국무위원들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을 당시,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고개를 숙인 것과 달리 유일하게 이를 거부했다. 이후 '꼿꼿문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당초 수습노무사들에게는 강사 명단이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 노무사들을 대상으로 추가 신청을 받는 과정에서 명단과 일정표가 공유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노무사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마지막 특강 강사는 김문수 전 장관에서 나영돈 서울과기대 석좌교수로 교체했다.

수습노무사들 중심으로 구성된 모임 '노벗'(노동자의 벗)에서 활동하는 이가현 공인노무사는 "내란을 옹호하는 등 극우 행보로 비판받아 온 인물을 명사로 초청한 것 자체가 당황스러웠다"며 "강사가 교체된 것은 다행이지만, 별도의 공지나 입장 표명 없이 조용히 교체된 점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김문수 전 장관뿐 아니라 막말 논란이 있었던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이순신 리더십' 강의를 맡는 것도 적절한지 의문"이라며 "거의 의무교육인데다 교육비로 약 90만원을 내야 하는데, 노동인권과 노동운동의 역사, 모의 단체교섭 같은 필수적인 교육은 빠졌다"고 비판했다.
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화면 갈무리

가로세로연구소 생중계하고 황교안 전 총리 축사한
노무사회 회장 취임식

이완영 신임 한국공인노무사회 회장 취임식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생중계한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노무사회는 8일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취임식을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유튜브 라이브로 실시간 중계한다"고 안내했다.

취임식에는 내란 선동 혐의로 기소된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윤상현·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전원책 변호사,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등도 참석했다. 이완영 회장은 26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고용노동부에서 근무했으며 대구지방고용노동청장을 지냈다. 19대·20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2019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아 의원직을 상실했다.

노동인권 실현을 위한 노무사모임(노노모) 회장인 김성호 공인노무사는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한 취임식 생중계와 황교안 전 총리 등의 축사는 극우 세력이 한국공인노무사회를 장악한 것처럼 비칠 수 있어 우려된다"며 "노무사들이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법정단체이자, 공익적 활동을 목적으로 고용노동부의 지원도 받는 조직이 내란 잔당 세력이 활동하는 통로로 사유화되는 것은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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