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떼로다가 내려와가지고”…천연기념물 ‘산양’의 습격
[앵커]
요즘 강원도에선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 때문에 농민들이 난감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겨울철 눈 때문에 먹이가 부족해지자 농가까지 내려와 애써 가꾼 농작물을 다 뜯어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유진 기자가 피해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갈색 동물 한 마리가 밭을 헤집으며 먹이를 찾습니다.
수염에 뿔까지, 천연기념물 산양입니다.
먹이가 부족해 민가까지 내려왔는데, 사람이 다가가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근처의 사과밭입니다.
사과나무 수백 그루의 몸통이며 가지가 온통 부러졌습니다.
연한 새순을 먹으려고 산양이 나무를 망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김월성/피해 농민 : "농민들이 봄에서부터 해가지고 힘들게 농사를 짓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런 수고에 대한 그거를 산양이 무너뜨려 버린 상황이잖아요."]
제철 시래기를 말리는 비닐하우스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소 같으면 시래기가 빼곡하게 널려있어야 할 곳이 듬성듬성 비어 있습니다.
피해가 발생한 비닐하우스 근처에는 산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의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
농민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갑니다.
[김두수/피해 농민 : "두 마리 이상 네 마리, 네 마리 넘어서 여섯 마리 이렇게 떼로다가 내려와가지고 이렇게 피해를 입히는 실정입니다."]
멧돼지나 고라니 같은 유해야생동물과 달리, 천연기념물인 산양은 함부로 잡을 수 없습니다.
피해 보상도 어렵습니다.
[박영철/강원대 산림과학부 교수 : "중장기적으로는 숲 내부에 산양이 좋아하는 겨울철 먹이로 삼아 먹을 수 있는 관목이라든지 먹이 나무들을 쭉 심어둔다든지."]
양구군에 서식하는 산양은 500여 마리로 추정됩니다.
양구군은 우선 50개 정도인 산양 먹이대를 20개 더 설치해 민가 접근을 막아볼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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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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