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수술한 어머니 생사도 몰라…이란은 또 다른 광주, 부디 그냥 지나치지 말아 주세요”
- 이란 가족과 연락 두절…일상생활 힘들 정도로 걱정 커
- 병원도 안전지대 아냐, 시위 참여하면 부상자도 곧바로 연행
- 재한 이란인들, 단체방 통해 현지 소식 실시간 확인
- 하메네이, "시위대가 이슬람 공격" 주장…실탄 발포 정당화
- 이번 시위, 전 세대가 거리로…이란 경제 전반 ‘올스톱’
- 시위 나선 대학생, '신에 대한 모독' 죄로 사형 집행 앞둬
- 사람들은 죽어가는데, 이란 내부 소식은 철저히 차단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마흐사 (재한 이란인)
☏ 진행자 > 이번에는 이란으로 가겠습니다. 지금 상황이 심각한데요. 며칠 계속 유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들어오고 있는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분들 가운데 가장 가슴 졸이고 있는 분들이 바로 타국에서 고국 상황을 지켜보고 계신 분들일 것 같습니다. 한 분 전화로 만나보려고 하는데요.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이란 출신의 마흐사 씨 전화로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 마흐사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한국에 오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 마흐사 > 한국에 온 지는 7년이 넘었습니다.
☏ 진행자 > 7년?
☏ 마흐사 > 네, 서울에서 대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한국에서 직장 생활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시구나. 혹시 이란에 있는 가족들하고는 연락이 돼요?
☏ 마흐사 > 지금은 연락이 아예 안 됩니다. 모든 인터넷이랑 통신이 차단 돼 있습니다.
☏ 진행자 > 아이고. 그럼 많이 불안하시고 애가 타실 것 같은데 전혀 그러면 가족들의 안위는 확인할 방법이 없는 거네요. 그러면?
☏ 마흐사 > 네, 그렇죠. 아예 방법은 없고요. 제가 마지막으로 연락이 된 건 지난주 목요일 저녁이었어요. 그때 어머니와 통화를 했는데 그때 마지막이었고요.
☏ 진행자 > 어머님이나 가족들 상황은 어땠어요? 그때는.
☏ 마흐사 > 그때는 사람들의 시위가 시작한 지 일주일이 넘어간 상태였고 사람들이 길거리에 나가는 소식을 많이 들었어요. 그중에서도 저희 가족분들도 있었고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가족들도 시위에 참여를 했다, 이런 말씀이시고요.
☏ 마흐사 > 네.
☏ 진행자 > 근데 어머님이 좀 편찮으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 마흐사 > 맞아요. 저희 어머님께서는 수술을 받으셔서 건강 상태가 좋지가 않아서 제가 마지막으로 통화했을 때는 ‘내일 다시 연락 주겠다’하고 끊겼는데 다음 날 아침부터는 인터넷이 아예 완전히 끊겼고 지금 5일이 넘었죠. 5일 넘게 아무 연락도 닿지 않아요. 걱정하고 있어요.
☏ 진행자 > 병원 진료를 계속 받고 계시던 그때였어요?
☏ 마흐사 > 맞아요.
☏ 진행자 > 그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으셨던 거예요?
☏ 마흐사 > 맞아요. 맞아요. 지금은 걱정을 할 수밖에, 연락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없어요.
☏ 진행자 > 근데 지금 보도를 보면 병원도 안전하지 않다는 이런 보도가 나오던데
☏ 마흐사 > 네, 맞습니다. 뉴스에서 많이 봤을 텐데 현재 이란에서는 사망자가 1만 2천 명까지 계속 숫자가 올라가고 있는데 통신도 끊기고 이후에도 계속 숫자가 계속 증가를 하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다친 사람들도 많이 있어요. 다친 사람들이 병원 가는 것도 그 자체가 위험한 상황이 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병원에 난입해서 부상자들을 찾아서 체포하고 이런 일들이 많이 있었어요. 최근에도 최루가스를 사용해 병원을 공격한 사건도 있었어요.
☏ 진행자 > 최루가스를 터뜨렸다고요, 병원에서?
☏ 마흐사 > 네, 맞아요. 근데 그 병원 안에서는 어른, 아이, 노인도 포함돼 있었는데 이런 상황이 진짜 좋지는 않죠. 그리고 만약에 다친 사람들이 있으면, 총 맞은 사람이 있으면 이 사람 무조건 시위에 참여한 사람이다 하고 바로 현장에서 체포됩니다.
☏ 진행자 > 많이 불안하시겠네요, 그러면?
☏ 마흐사 > 그렇죠, 네.
☏ 진행자 > 불안한 것도 불안한 거고 어머님도 많이 걱정이 되시겠어요. 마흐사 씨.
☏ 마흐사 > 맞아요. 지금 사실 일상생활을 하는 것도 거리가 있으니까 연락도 안 되고 힘들어요. 집중도 안 되고 일을 해야 되는데 일이 제대로 집중도 안 되는 상태예요.
☏ 진행자 > 언론을 통해서 보도되는 것 말고 다른 경로로 혹시 이란 소식을 접하는 게 있어요?
☏ 마흐사 > 지금 이란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방법 하나는 스타링크 인터넷이 진행은 되고 있어요.
☏ 진행자 > 스타링크 얘기하는 거예요?
☏ 마흐사 > 네, 근데 그건 미리 신청하는 사람들이 접속할 수 있고 사용을 할 수 있는데 그전에 준비가 안 된 사람들은 할 수는 없죠. 근데 그중에서는 그걸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으니까 종종 잠깐 연결되고 외부로 뉴스를 보낼 수 있는 사람밖에는 방법이 없어요.
☏ 진행자 > 그러면 한국에 머물고 있는 동료 이란인들하고는 계속 소통하거나 모이거나 이러고 있어요?
☏ 마흐사 > 네, 저희는 한국에 계신 이란 사람들 단톡방 같은 건 있는데 계속 다 같이 얘기를 하고 있어요. 실시간으로 ‘가족들 얘기 들은 사람 있냐’ 이런 식으로 계속 확인을 하고 있어요.
☏ 진행자 > 그래요. 근데 지금 언론 보도를 보면 이번에 이렇게 시위가 촉발된 가장 직접적인 계기가 먹고사는 문제, 경제난 때문이라고 하던데 마흐사 씨는 고국의 경제난이 어느 정도인지 어떻게 듣고 계셨어요? 그 전에.
☏ 마흐사 > 사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란 사람들이 시민들이 정부랑 문제가 있는 건 지금 시작한 건 아니에요. 1980년대도 있었고 1990년대, 2000년대 매번 이런 상황들이 있었어요. 근데 항상 시민들이 원하는 건 대통령이 바뀌면 사정이 괜찮지 않을까, 아니면 뭔가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 조금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니에요. 사실 정확한 건 마흐사 아미니 2022년대부터 히잡시위를 시작할 때부터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어요. 이번에도 처음에는 환율로, 물가상승으로 시위가 시작됐지만 지금은 모든 사회계층이 세대도 상관없이 민주주의의 혁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에요.
☏ 진행자 > 예를 들어서 체제 문제, 이란의 신정체제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이걸로는 안 된다고 하는 정치적 성격을 많이 띠고 있다, 이 말씀이신 거죠?
☏ 마흐사 > 네, 그렇습니다.
☏ 진행자 > 그런데 지금 대통령 얘기했는데 대통령보다 더 센 사람이 종교 지도자 아니에요? 이란에서는.
☏ 마흐사 > 네, 맞습니다.
☏ 진행자 > 하메네이라고 하는. 그러면 이란 국민들은 하메네이를 어떤 시선으로 어떤 감정으로 보고 있어요. 어떻게 평가를 해요?
☏ 마흐사 > 이란 모든 사람이라고 얘기해도 틀린 말은 아니에요. 이란 사람들, 이란 시민들 모두 하메네이를 싫어하죠.
☏ 진행자 > 싫어해요?
☏ 마흐사 > 네, 왜냐하면 하메네이 한마디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예요. 하메네이가 시위하는 사람들이 지금 이슬람을 공격하고 있다는 말로 해서 이 사람들을 죽여야 한다, 이 사람들이 단순히 시위하는 게 아니라 이슬람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해서 계속 사람들을 죽여도 된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그래서 길거리에서 총을 쏘고 총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있죠.
☏ 진행자 > 하루가 다르게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위가 가라앉거나 끝나거나 이러지는 않을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그러면?
☏ 마흐사 > 이번 시위가 사실 전에 있었던 것과 일단 규모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고 사회 모든 계층들이 조직적이고 조화롭게 움직이고 있어서 이란 전역, 대도시부터 작은 도시 지역까지는 사람들이 잔인한 이 정권을 끝내기 위해서 거리에 나와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성공할 수 있다고 믿어요.
☏ 진행자 > 성공을 할 수 있다. 말씀 계속해 주세요.
☏ 마흐사 > 그리고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직장인과 자영업자, 그리고 상인들까지 참여하고 시장과 마트, 전반이 멈춘 상태예요. 경제가 멈춘다는 얘기죠. 그래서 조금 더 성과를 낼 수도 있고 리더를 해줄 수 있는 역할이 있으니까 왕조의 세자 레자 팔라비가 있어서
☏ 진행자 > 팔라비 왕조 말씀하시는 거예요. 그 전에?
☏ 마흐사 > 네, 맞아요. 이란 팔라비 왕조 세자인 레자 팔라비가 국민들이 선택하는 리더로서 혁명을 성공할 수 있도록 계속 도와주고 있어요. 그래서 더 믿음이 갑니다.
☏ 진행자 > 오늘 처음으로 사형이 집행이 될 거다라는 예고가 있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되면 더 자극이 되지 않을까요. 어떻게 보세요?
☏ 마흐사 > 맞습니다. 지금 이란에는 이슬람 정권은 시민들이 요구를 외치면 ‘모하레베’라고 이게 신에 대한 전쟁, 종교 모독, 이런 죄로 체포가 되어 있어요. 그리고 이런 죄로 만약에 잡히면 무조건 사형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사형을 받은 26세 대학생 남학생인 에르판 솔타니 사형이 진행 예정이에요. 내일이면.
☏ 진행자 > 알겠습니다. 대한민국을 비롯해서 국제사회에 꼭 호소하고 싶은 말씀 있으실까요?
☏ 마흐사 > 지금 이란에서 벌어지는 일은 단순한 시위가 아니에요. 이란 국민들이 공포를 넘어 용기를 내서 혁명을 하고 있는데 이 소식을 듣고 그냥 지나치지 말아주세요. 지금 이란은 과거 한국의 광주에서 벌어졌던 일과 매우 비슷한 상태예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지만 외부로 아무 소식도 나가지는 못하게 차단된 상태예요. 부디 이란 국민들의 목소리가 되어 주세요.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드리고 아마 가족분들 무사하실 거라고 그렇게 믿겠습니다. 용기 잃지 마시고요.
☏ 마흐사 > 네,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오늘 인터뷰 고맙습니다.
☏ 마흐사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이란 출신인 마흐사 씨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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