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뷰티산업, ‘만드는 도시’ 넘어 ‘체험하는 도시’로 체질 개선 나선다

지건태 기자 2026. 1. 14.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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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K-뷰티의 생산 심장부인 인천시가 단순 제조 중심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 '체험경제'를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인천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체험경제 기반 인천시 뷰티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에는 현재 324개의 화장품 기업이 집적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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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제조 인프라 보유했으나 OEM·ODM 의존 ‘한계’…부가가치 창출 ‘비상’
인천연구원 “공항·산업단지 결합한 체험형 혁신 패키지 도입…기업 인식 전환 시급”
지난해 8월 인천 송도에서 개막한 ‘2025 뷰티&헬스케어쇼’ 모습. 인천관광공사 제공

인천=지건태 기자

대한민국 K-뷰티의 생산 심장부인 인천시가 단순 제조 중심의 구조적 한계를 벗어나 ‘체험경제’를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브랜드 경쟁력보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ODM)에 치중된 현재의 구조로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천연구원이 14일 발표한 “체험경제 기반 인천시 뷰티산업 활성화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인천에는 현재 324개의 화장품 기업이 집적돼 있다. 특히 인천 남동구(54.9%)와 서구(27.5%)를 중심으로 탄탄한 제조생태계를 구축, 전국 최대 규모의 제조 인프라를 자랑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자체 브랜드보다는 OEM/ODM 방식에 의존하고 있어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낮다는 분석이다. 전 세계 뷰티시장이 2033년 5705억 달러(한화 약 76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시장의 무게추가 단순 제품 판매에서 개인 맞춤형 ‘체험 서비스’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 인천 뷰티산업의 위기감을 키우고 있다.

지역 뷰티기업을 대상으로 한 심층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체험경제가 미래의 핵심 트렌드라는 점에는 동의(5점 만점 2.83점)하면서도, 정작 자사 비즈니스와의 연관성(2.10점)이나 3년 내 도입 의지(1.2점)는 매우 낮게 평가했다.

이는 자금이나 인프라의 부족보다 ‘체험경제’라는 개념에 대한 낮은 이해도와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의 부재가 산업 전환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단순히 화장품을 만드는 단계를 넘어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배합하거나 피부 진단을 받는 등 ‘경험’을 상품화하는 전략이 부재하다는 것이다.

연구원은 인천이 보유한 독보적 자산인 연간 약 7000만 명의 인천국제공항 이용객과 남동국가산업단지의 제조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인천형 뷰티산업 혁신 패키지’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한 4대 핵심 정책은 ▲인천형 체험 플랫폼 구축 ▲뷰티산업 협력 네트워크 구축 ▲뷰티 관광벨트 조성 ▲인재 양성 선순환 프로그램 등이다. 공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남동공단이나 도심 내 체험 공간으로 유도해, 인천을 세계적인 ‘뷰티 관광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민규량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의 우수한 제조역량을 체험경제와 결합하면 생산 심장부를 소비와 경험의 중심지로 전환할 수 있다”라며, “이를 위해 정책적 지원은 물론 기업들의 과감한 인식 전환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건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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