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최대 대목인데 눈앞 캄캄"…진퇴양난에 빠진 초콜릿 전문점 [트렌드+]

박수림 2026. 1. 1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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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가격은 내려갔는데 납품업체는 다음 달부터 재룟값을 20% 올린다고 하네요. 곧 밸런타인 대목인데 재료비 부담이 커져 눈앞이 캄캄합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초콜릿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이 모 씨는 최근 납품업체로부터 가격 인상 안내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선물용 초콜릿 수요가 집중되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를 한 달 앞둔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초콜릿의 주 원재료인 국제 코코아 가격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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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코코아 가격, 전년 대비 45% '급락'
초콜릿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
"환율·인건비 영향에 가격 인하 어려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코아 가격은 내려갔는데 납품업체는 다음 달부터 재룟값을 20% 올린다고 하네요. 곧 밸런타인 대목인데 재료비 부담이 커져 눈앞이 캄캄합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초콜릿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이 모 씨는 최근 납품업체로부터 가격 인상 안내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에만 납품 가격이 다섯 차례 올랐는데, 연초에도 추가 인상 소식이 전해져 원부자재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됐다고 토로했다.

이 씨는 "밸런타인데이가 최대 대목인데 남는 게 없다고 해서 제품 가격을 납품가 상승률만큼 올렸다간 소비자들이 외면할 수 있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선물용 초콜릿 수요가 집중되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를 한 달 앞둔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초콜릿의 주 원재료인 국제 코코아 가격은 최근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국제 코코아 가격은 t당 5872달러로 전년 동월(1만832달러) 대비 약 46% 낮아졌다.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가격이 내린 결과다.

국제 코코아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시중 초콜릿 가격은 좀처럼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환율과 인건비 등 각종 제반 비용 부담이 원재료 가격 하락분을 상쇄할 만큼 가파르게 치솟으면서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초부터 미국 관세 정책이 본격화하고 달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1400원 중후반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인건비 역시 부담이다. 2026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1만320원으로 3년 전인 2022년(9160원) 대비 약 12.7% 올랐다.

그 결과 국내 초콜릿 가격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초콜릿 가격은 전년 대비 17% 상승했다. 개별 제품 가격을 살펴보면 인상 폭은 더욱 체감된다.

'밀카'(밀크초콜릿, 딸기초콜릿, 버블리)는 3600원에서 4800원으로 약 33% 올랐으며 '드림카카오 초콜릿'은 4000원에서 5000원(25%)으로 조정됐다. 'ABC밀크초콜릿'과 '가나밀크초콜릿'도 2800원에서 3400원으로 21%씩 인상했다.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소비자가 체감하는 부담도 커졌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초콜릿 소비자물가지수는 163.66(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139.63) 대비 17.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기준 연도인 2020년과 비교했을 때 초콜릿 가격이 약 63% 이상 올랐음을 의미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사진=게티이미지뱅크


베이커리와 카페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초콜릿을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밸런타인데이 등 초콜릿 수요가 집중되는 시기를 앞두고도 재료비 부담이 매출 확대 효과를 제한하고 있다는 하소연이 잇따른다.

초콜릿 전문점을 10년 넘게 운영한 이 모 씨는 "재작년과 비교하면 초콜릿 원재료 가격이 배로 뛴 셈"이라며 "제품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소비자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심리적 마지노선'이 있다 보니 함부로 손대기가 무섭다"고 푸념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료 가격 부담이 다소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평년 대비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라며 "환율, 인건비 등 다른 비용 부담도 여전히 크다"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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