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맨’ 권상우 “애아빠 되니 로맨스 작품 안들어와…난 멜로 되는 배우”[인터뷰]

말 못 할 비밀을 간직한 채 첫사랑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악기점 주인 승민 역의 권상우와 여전한 맑은 에너지로 그의 일상을 뒤흔든 사진작가 보나 역의 문채원은 ‘하트맨’에서 절묘한 코믹 밸런스를 선보인다.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대학 시절의 풋풋함까지 직접 소화한 두 배우는 이번 영화를 “웃음 속에 가슴 뛰는 진심을 함께 담아낸 작품”이라며 새해에 어울리는 밝은 에너지를 강조했다.
●“그냥 던진 제목 ‘하트맨’, 진짜 확정될 줄 몰라”
권상우는 로맨스 색채가 짙게 묻어난다는 점에서 ‘하트맨’을 향한 남다른 애착부터 드러냈다. ‘천국의 계단’,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 한때 ‘로맨스 남주’로 이름을 떨쳤던 그는 “결혼하고 아이 아빠가 되고 나니 이제 그런 작품이 잘 들어오지 않는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제 나이대에 이런 로맨스 감성이 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고마운 일이에요. 코미디물이지만 제게는 로맨스가 더 중요한 작품이죠. 이 작품을 통해 ‘권상우가 아직 멜로가 된다’는 걸 확인하시고 많은 제작사에서 멜로로 저를 찾아주시길 바랍니다.(웃음)”
‘히트맨’을 함께한 최원섭 감독과 재회한 ‘히트맨’을 떠올리게 하는 새 영화 ‘하트맨’에 대해 “촬영 현장에서 나온 농담이 실제 제목으로 굳어진 케이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의 원래 가제는 ‘노키즈’였어요. 임팩트가 약한 것 같아 농담처럼 ‘하트맨’을 던졌는데 진짜로 확정될 줄은 몰랐죠. ‘하트맨’이라는 제목이 적어도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에는 성공한 것 같아요.”
‘탐정’, ‘히트맨’ 시리즈를 통해 ‘권상우 표 코미디’를 선보이며 관객의 신뢰를 받고 있는 그는 “코미디는 액션이나 드라마처럼 편집으로 커버되지 않는 리액션의 예술”이라며 자신만의 코미디 철학을 밝히기도 했다.
“코미디는 오히려 웃겨야 한다는 강박보다 정극처럼 진지하게 접근할 때 비로소 즉흥적인 재미가 살아나는 것 같아요. 대중에게 유쾌한 이미지를 얻었다는 점은 정말 감사한 일이죠.”

지난해 ‘히트맨2’ 무대인사에서 관객 앞에서 무릎을 꿇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무대인사에 가장 진심인 배우’로 소문나기도 했던 그는 이번에도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주말 공식 일정 외에 금요일에도 홀로 무대인사를 돌겠다고 선언했다.
“집에서 손가락만 까딱해도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에 귀한 돈과 시간을 내 극장을 찾아주신 관객들께 큰 절이라도 올려야죠. 300만 관객을 돌파하면 극중 밴드인 ‘앰뷸런스’ 복장 그대로 공연도 할 생각이에요. 아내(손태영) 유튜브를 통해 구독자에게 샤넬 백을 선물하겠다는 공약도 지킬 준비가 돼 있어요.”
권상우는 자신의 대표작인 ‘천국의 계단’에서 호흡을 맞췄던 절친 최지우의 주연작 ‘슈가’가 비슷한 시기 개봉하며 흥행 맞대결을 펼치게 된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지우 씨와는 같은 빌라 주민이라 최근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는데 ‘슈가’ 시사회에 초대해 주더라고요. 당연히 응원하러 가야죠. 그날 시사회에 갔다가 바로 옆 관에서 하는 ‘하트맨’ 무대인사를 가려고요.(웃음)”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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