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세요 대통령님!” 내란 재판의 방청객들 [프리스타일]

문준영 기자 2026. 1. 14.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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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

이곳에는 재판의 공기를 좌우하는 판사·검사·변호인 외에 또 다른 조연이 존재한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재판이지만, 요즘 방청석을 채우는 대다수는 피고인 윤석열을 옹호하는 열성 지지자 '윤어게인'이다.

내란 혐의 재판을 방청하러 온 한 중년 여성이 소지품 검사에 불응하며 난동을 벌였고, 수차례 경고 끝에 여성 보안대원들이 그의 사지를 들어 그를 법원 밖으로 퇴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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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30일 39차 공판이 열리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윤석열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공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 이곳에는 재판의 공기를 좌우하는 판사·검사·변호인 외에 또 다른 조연이 존재한다. 바로 방청객이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재판이지만, 요즘 방청석을 채우는 대다수는 피고인 윤석열을 옹호하는 열성 지지자 ‘윤어게인’이다. 공판이 있는 날이면, 대법정 출입구 앞에 입장을 기다리는 이들이 장사진을 이룬다.

재판의 흐름에 따라 방청석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엇갈린다. 검사가 피고인 윤석열에게 불리한 질문을 던지면 방청석 곳곳에서 야유가 터져 나오고, 반대로 변호인이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황을 끌어낼 때면 ‘하하하’ 웃음이 번진다. 윤석열을 향해 “힘내세요 대통령님” 하고 외치기도 한다. 이들의 행동이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구속된 채 법정만을 유일한 외부 통로로 삼고 있는 피고인에게 심리적 방벽이 되기에는 충분할지도 모른다.

‘윤어게인’에게 법정은 자신들의 신념을 재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2025년 12월30일 39차 공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대통령의 결정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고뇌에 찬 결단이었다. 비상계엄은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며, 나는 장관으로서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수행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방청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쉬는 시간에 잠깐 퇴장하려던 그가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엄지를 치켜세우자, 방청객 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재판이 끝을 향해 갈수록 위기감이 엄습한다. 38차 공판이 열린 2025년 12월29일 오전, 대법정 출입구 앞에서 작은 소란이 일어났다. 내란 혐의 재판을 방청하러 온 한 중년 여성이 소지품 검사에 불응하며 난동을 벌였고, 수차례 경고 끝에 여성 보안대원들이 그의 사지를 들어 그를 법원 밖으로 퇴장시켰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이 과잉 대응이라며 항의하자, 보안대원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저분은 자주 오시는 분인데 전에 칼을 소지하고 오신 적도 있다”라고 답했다. 만약 그날 그 사람이 칼을 들고 있었다면? 보안검사를 통과했다면? 법정에 들어갔다면? 복도에서 검사를 마주쳤다면? 12·3 비상계엄은 절대 틀리지 않았다는 누군가의 맹목적인 확신이 법원의 안전을 위협할 무기로 돌변할 위험은 없을지 우려스럽다.

문준영 기자 juny@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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