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이자 현재' 03년생 세대, 82-87세대처럼 대표팀 이끌까

심규현 기자 2026. 1. 14.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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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국야구는 과거 1982년생, 1987년 세대를 중심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후 흐름은 정체에 가까웠다. 1990년대 초반 출생 선수들이 중심이 된 2010년대 후반, 한국 야구는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고개를 숙였다. 세대교체는 이뤄졌지만, '세대 도약'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런 가운데 이번 WBC를 앞두고는 또 하나의 세대가 중심으로 떠올랐다. 바로 박영현, 문동주, 김도영, 안현민으로 대표되는 2003년생 세대다. 

박영현. ⓒ연합뉴스

먼저 박영현은 지난 몇 년간 국가대표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강력한 직구와 스트라이크존을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 그리고 위기 상황에서도 표정 변화 없는 멘탈로 제2의 오승환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특히 지난 일본과의 평가전에서는 최고 시속이 145km 중반대에 머물렀음에도 완벽한 제구력으로 유일한 2이닝 무실점 무사사구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박영현은 이번 대회에서도 필승조로 활약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라일리 오브라이언이 합류한다면 그에게 마무리 자리를 줄 수도 있지만 류지현 감독이 오브라이언을 중요 위기 상황에 투입한다면 박영현이 경기를 매듭지을 수도 있다.

그와 함께 2003년생을 대표하는 또 다른 투수는 바로 문동주다. 우우완 투수 문동주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시속 162km를 찍으며 KBO리그 최고 구속 기록을 새로 썼다. 압도적인 구속과 잠재력을 앞세운 그는 이번 대표팀에서도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문동주는 원태인, 류현진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는 2025년 플레이오프처럼 불펜으로 등판하며 짧고 강한 이닝을 책임지는 역할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선발과 불펜을 넘나드는 활용 가치 역시 문동주가 가진 또 하나의 무기다. 

문동주. ⓒ연합뉴스

타선에서는 김도영과 안현민이 있다. 김도영은 2024 정규시즌에서 타격 3위(타율 0.347) 득점 1위(143점), 장타율 1위(0.647), 홈런 2위(38개), 최다안타 3위(189개), 출루율 3위(0.420)에 올랐고,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경기 100득점과 30홈런-30도루 등 각종 기록을 달성하며 MVP를 차지했다. 비록 올 시즌에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30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으나 2024 프리미어12에서 당시 NPB 최고 투수 쿠바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치는 등 국제 경쟁력까지 보여줬기에 류지현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 합류했다.

안현민은 올해 5월 혜성처럼 등장해 타율 0.334 OPS(출루율+장타율) 1.018 22홈런 80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출루율 부문 1위로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안현민은 2025 KBO 신인상을 수상했고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역대 9번째 한 해에 신인상과 골든글러브를 동시에 받은 선수가 됐다. 그는 지난해 11월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에 선발,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았고 일본과의 두 번의 평가전에서 모두 홈런을 기록하며 향후 대표팀을 이끌 차세대 우타 거포로 급부상했다. 

ⓒ연합뉴스

과연 2003년생 세대 선수들은 과거 선배들처럼 한국 야구를 다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이번 WBC는 그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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