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농가 퇴직금제 운영…소득안정 ‘보탬’

장재혁 기자 2026. 1. 1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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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농협(조합장 김범진)이 '원예농가 퇴직금 적립제도'를 운용하며 고령농민의 노후 소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담양농협은 2020년 전국 지역 농축협 가운데 최초로 농가를 대상으로 한 퇴직금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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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농협, 전국 최초로 도입
수수료·지원금 등 1.6% 적립
매년 계좌 적립 후 은퇴 시 지급
참여 대상 점진적 확대 추진
김범진 전남 담양농협 조합장(오른쪽부터)이 2024년 은퇴하면서 퇴직금을 받은 노재록씨, 아들 노병훈씨와 함께 수확을 앞둔 딸기를 살펴보고 있다.

전남 담양농협(조합장 김범진)이 ‘원예농가 퇴직금 적립제도’를 운용하며 고령농민의 노후 소득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담양농협은 2020년 전국 지역 농축협 가운데 최초로 농가를 대상으로 한 퇴직금제를 도입했다. 일반 근로자와 달리 노후 보장제도가 거의 없는 고령농민의 은퇴 후 소득 안정에 이바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제도를 설계했다.

대상은 담양농협을 통해 원예작물을 출하하는 조합원이다. 농산물을 출하할 때 농가가 농협에 지급하는 출하수수료 0.5%에 농협 지원금 1.1%를 더해 총 1.6%를 적립한다. 지난해까지는 출하수수료 0.9%에 농협 지원금 0.2%를 적립했는데 올해부터 농가 부담은 낮추고 농협 지원을 늘렸다. 매년 1월 농가 개별 자유적립적금계좌에 적립하고 은퇴 시 지급한다.

퇴직금제는 담양농협 조합원 가운데 딸기·토마토를 재배하는 206명 전원이 참여할 정도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 8일 기준 누적 적립금은 9억2000만원이고 가장 많은 적립금을 쌓은 농가는 1800만원을 모았다. 1966년생인 해당 농가가 10년 뒤(만 70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6000만원의 퇴직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하를 많이 하고 출하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퇴직금을 받는 구조라 제도가 지속되면 1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조합원 가운데 고령농이 많다보니 최근 몇년 사이 퇴직금을 받는 사례도 나오고 있는데 현재까지 16명이 총 2000만원 정도를 받았다.

2024년 아들에게 딸기농장을 물려주고 은퇴한 노재록(82·담양군 용면)씨는 “출하수수료에서 적립하는 방식이라 돈을 내는지도 몰랐는데 470만원을 퇴직금으로 받았다”며 “가입기간이 길지 않아 큰돈은 아니었지만 농협에서 은퇴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담양농협은 앞으로 참여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김범진 조합장은 “농민의 삶 전반을 책임지는 동반자 역할을 하기 위해 퇴직금제도를 도입했다”며 “더 많은 농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농협중앙회 등의 지원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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