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맨땅에 팜국 일군 '장그래들'…식량 안보 공든탑도 쌓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팜(Palm)은 대체 불가능합니다. 적도 인근에서만 자라고 신규 개간도 막혀 시장 진입이 쉽지 않죠. 그런데 세계에서 소비되는 기름의 40%는 팜유고, 바이오디젤·지속가능항공유(SAF) 등으로 쓰임새는 늘고 있습니다."
임선규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개발실장은 열정적으로 팜나무와 팜유(Palm油)의 매력을 소개했다.
팜내무 열매를 짜낸 얻는 팜유는 라면·과자 같은 가공 식품부터 화장품·세제 등에 널리 쓰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라면·과자부터 지속가능항공유도
세계 소비 기름의 40%는 팜유
오지 개간, 농장서 年 20만 톤 생산
올 상반기엔 정제공장 가동 예정
현지 기업 인수 등 사업 투자 지속

"팜(Palm)은 대체 불가능합니다. 적도 인근에서만 자라고 신규 개간도 막혀 시장 진입이 쉽지 않죠. 그런데 세계에서 소비되는 기름의 40%는 팜유고, 바이오디젤·지속가능항공유(SAF) 등으로 쓰임새는 늘고 있습니다."

임선규 포스코인터내셔널 식량사업개발실장은 열정적으로 팜나무와 팜유(Palm油)의 매력을 소개했다. 드라마 '미생'의 배경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콩기름이 흔한 한국에서 인지도가 낮지만 성장성을 보고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곡물 트레이딩을 하다 2011 년 원주민만 살던 인도네시아 파푸아 섬에 팜농장 PT.BIA를 차렸고 2025년에는 인도네시아 상장 기업을 사들였다.
포스코인터의 우여곡절 팜 도전기

팜내무 열매를 짜낸 얻는 팜유는 라면·과자 같은 가공 식품부터 화장품·세제 등에 널리 쓰인다. 보통 나무를 심고 3,4년 뒤 수확하고 20년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 장점도 많다. ①열대기후에서 잘 자라는데 미 농무부는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에서만 팜유 85%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또 인도네시아가 2019년 천연림·이탄지에 대한 영구 모라토리엄(Moratorium·활동 중단)을 선언한 뒤 개간도 어려워 공급량이 늘 가능성도 낮다. ②같은 크기의 땅이라도 대두유의 10배, 해바라기유의 7배 뽑아낼 수 있다. ③수요가 늘고 있다.

이 회사가 서울 면적의 60%인 3만4,195헥타르(ha) 규모의 팜농장을 세운 파푸아 섬은 오지였다. 도로 닦는 일부터 개간, 양묘 할 사람 구하는 게 어려웠다. 공병선 PT.BIA 법인장은 "오랜 기간 수익은 '제로(0)'였다"며 "팜의 사업성이 좋아도 뚝심 있게 큰 돈을 들이기 쉽지 않은 이유"라고 했다.

회사 측은 집·학교·병원·사원 등을 세웠고 지금은 직원 4,000명과 가족 등 1만 명 가량이 산다. 공 법인장은 "직원들이 웬만한 중소도시보다 행복하게 살면 성공할 수 있다고 봤다"고 했다. 2G 통신만 가능하던 섬에 통신 탑을 놓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는 상인들과 협력해 식료품을 배달 받는 새벽 배송을 도입했다.
이 곳의 사업성을 둘러싼 물음표는 본격 생산에 나선 지 2년 뒤인 2018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사라졌다. 현재는 연간 20만 톤의 팜유를 만들고 지난해까지 평균 영업 이익률은 36% 수준이다.

팜 사업 2단계...현지 기업 인수에 정제 공장 준공까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GS칼텍스와 약 3,000억원을 들여 지난해 11월 동칼리만탄에 정제 공장을 세워 올 상반기 상업 가동을 앞두고 있다. 농장에서 만들어진 팜유는 한 달 뒤면 변질되지만 이 곳을 거치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연간 50만 톤을 정제할 수 있고 GS칼텍스는 이를 한국에 바이오디젤용으로 보낼 예정이다.

또 1조 3,000억 원을 투자해 현지 대형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를 사들이며 총 15만 헥타르의 농장을 갖게 됐다.
국내 공급망 안보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도 이 회사가 식량 사업에 공 들이는 이유다. 전 세계에서 식량 수출 국가는 6개 뿐이지만 부족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130개가 넘을 만큼 불균형이 심각하다.
임 실장은 "미·일·중 등은 해외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적극 뒷받침"한다며 "반면 한국은 종합상사 중에선 우리 밖에 남지 않을 정도로 밑바탕이 허약하다"고 말했다. 그는 "식량은 쓰임새가 넓은 만큼 식량 수입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미래 세대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카르타=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특검, 반성 없는 윤석열에 '사형' 구형...尹 "망상이고 소설" | 한국일보
- 두 아들·아내 수장시킨 비정한 父… 무기징역→징역 30년 '감형' | 한국일보
- [속보] 국민의힘 윤리위 한동훈 제명 결정... 극심한 내홍 불가피 | 한국일보
- 尹, 89분간 최후진술..."민주당 호루라기에 이리떼처럼 수사" | 한국일보
- '서부지법 폭동 배후 의혹' 전광훈 목사 구속..."증거 인멸, 도주 우려" | 한국일보
- "시위대, 뒤통수 근접 사격에 사망"… 이란, '즉결처형' 나섰나 | 한국일보
- 서울대 명예교수 "尹, 사형 선고 훈장으로 여길 것… 무기징역 구형해야" | 한국일보
- 김병기 "제명당할지언정 못 떠난다"… 민주당 "정치적으로 이미 제명" | 한국일보
- [단독] '강선우 1억 원' 김경에 지급된 노트북·태블릿 '행방불명'… 증거 인멸 나섰나 | 한국일보
- 구혜선, 카이스트 석사 조기 졸업 "논문 표절률 1%"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