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소통 여지" 10시간 만에... 김여정 "남북관계 개선은 개꿈"

김형준 2026. 1. 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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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3일 한국발 무인기 관련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개꿈'이라고 맞받았다.

11일 한국발 무인기 관련 담화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이자, 통일부 당국자가 자신의 담화에 대해 "소통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한 지 10시간 만에 나온 반응이다.

앞서 이날 오전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틀 전(11일) '한국발 무인기 침투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김 부부장 담화를 분석한 데 따른 응답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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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적 유화책에 부담 주려는 의도
11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북한의 무인기 영공 침범 주장 관련 뉴스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3일 한국발 무인기 관련 담화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개꿈'이라고 맞받았다. 11일 한국발 무인기 관련 담화를 발표한 지 이틀 만이자, 통일부 당국자가 자신의 담화에 대해 "소통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한 지 10시간 만에 나온 반응이다. 우리 정부 당국자의 입장이 나온 당일 김 부부장이 남북 대화에 대한 싹을 잘라내는 듯한 발언을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김여정은 이날 밤 조선중앙통신에 '아무리 개꿈을 꾸어도 조한관계의 현실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제목의 담화를 통해 "이날 통일부가 나의 담화와 관련해 '소통'과 '긴장완화'의 여지를 뒀다고 나름 평한 것을 지켜보았다"며 "한심하기에 짝이 없는 것들"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서울이 궁리하는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희망 부푼 여러 개꿈들에 대해 말한다면, 그것은 전부 실현 불가한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아무리 집권자(이재명 대통령)가 해외에까지 돌아치며 청탁질을 해도, 아무리 당국이 선의적인 시늉을 해 보이면서 개꿈을 꾸어도 남북관계의 현실은 절대로 달라질 수 없다"고 못박았다.

앞서 이날 오전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이틀 전(11일) '한국발 무인기 침투사건'의 진상규명을 요구했던 김 부부장 담화를 분석한 데 따른 응답 성격이다. 이 당국자는 "담화 후 북한이 (추가) 입장을 내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정부의 조치를 지켜본다는 입장으로 본다"라며 "정부의 대응에 따라 남북 간 긴장 완화와 소통의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통일부의 판단은 12·3 불법 계엄 직전인 2024년 10월의 한국발 무인기 침투 주장 당시의 김 부부장 담화와 비교해 내린 것이었다. 김 부부장은 당시 "서울시와 대한민국 전역을 과녁으로" "끔찍한 참변은 반드시 일어날 것" 등의 발언으로 군사적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비해 11일 담화는 한층 부드러워졌다는 것이다.

김 부부장이 이례적으로 발빠른 답장을 내놓은 것은 우리 정부의 대화 의지를 꺾는 동시에 향후 대화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이날 "현실적으로 한국은 최근 조선의 주권을 침해하는 엄중한 도발행위를 감행했다"라며 무인기 침투를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이것은 적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서울 당국은 공화국의 주권침해도발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하며 재발방지조치를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신성불가침의 주권에 대한 도발이 반복될 때에는, 감당 못할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하며 "주권 침해에 대한 우리의 반응과, 주권 수호에 대한 우리의 의지는 ‘비례성 대응’이나 입장발표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여정이 한층 공세 수위를 높여 물리적 행동에 나설 것을 경고한 것은 우리 정부의 대북 유화 정책에 역으로 부담을 주려는 노림수"라고 분석하며 "정부의 대북 메시지가 한층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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