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이재명 숙소 앞에서 파격영접…“제 고향에 정말 잘오셨다”
李·다카이치 이틀간 5회 만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3일 일본 나라현의 한 호텔에서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2026.1.13 [김호영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1/13/mk/20260113211804344mdki.jpg)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정오께 나라현 나라시 숙소에 도착한 이 대통령 내외를 맞으며 “저의 고향에 정말 잘 오셨다”고 환영했다.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이자 지역구다.
이 대통령은 “격을 깨고 (숙소 앞에서) 환영해 주셔서 저희가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대한민국 국민도 총리님의 이런 모습에 정말로 감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김혜경 여사를 향해선 “TV에서 뵀는데 역시나 아름다우시다”고 인사를 건넸다.
청와대는 다카이치 총리의 이 대통령 숙소 영접과 관련해 “당초 호텔 측 영접이 예정돼 있었으나 (다카이치) 총리 영접으로 (의전이) 격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정상회담에서 주최국 정상이 외국 정상을 맞이하는 장소는 공식 환영식장이다. 숙소 영접은 실무진이 맡아 안내하는 경우가 많다.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잦았던 점을 감안하면 일본 정상이 숙소까지 나와 맞이한 것은 ‘셔틀외교 강화’와 ‘개인 신뢰’를 강조하려는 외교 제스처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손열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다카이치 총리의 환대 배경으로 국제정세를 꼽았다. 손 교수는 “중·일 갈등 속 중국이 지속적으로 강공을 펴는 가운데 미국은 도움을 주고 있지 않아 일본이 몰리고 있다”며 “다카이치 총리에게는 한일 관계 안정화가 외교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을 자신들 편으로 끌어들이려는 외교 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한국이 일본과 관계를 안정화·강화하는 모습이 연출되면 일본 외교에 큰 플러스 포인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일본이 선거 국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특히나 외교 성과가 중요해졌다”며 “정상회담 장소가 다카이치 총리 본인의 지역구이기 때문에 지역주민 눈을 의식한 측면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1박2일 방일 기간에 다카이치 총리와 모두 다섯 차례 만난다. 첫날 이 대통령 숙소 앞에서 대면하며 짧은 인사와 대화를 나눴고, 이후 통역과 소수 참모만 배석하는 소인수회담, 다수의 양국 참모·각료가 배석하는 확대회담에서 다시 만난다.
사실상 단독회담 성격인 소인수회담에선 과거사, 중·일 갈등, 북한 비핵화 등 민감한 의제를 중심으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어진 확대회담에선 공급망, 반도체, 수산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문화 교류 등 실무 의제를 포함해 양국 협력 패키지를 논의했다. 만찬에선 향후 셔틀외교 일정과 상호 방문 아이디어를 자연스럽게 나눴을 것으로 예상됐다.
방일 이틀째인 14일에는 한일 정상이 나라현 호류사 등 명소를 함께 방문하며 진행되는 ‘워킹 토크’ 형식의 친교 대화가 이뤄진다.
한일 양국이 이렇게 정상 간 만남 횟수를 잘게 나눠 다섯 차례로 언론에 설명한 것을 두고 ‘1박2일이지만 다섯 차례 대화’라는 점을 강조하며 양국이 관계 강화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 주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아울러 다카이치 총리 고향에서 열리는 회담인 만큼 지역명소 동행·만찬 등 친교 이벤트를 통해 개인적 친분과 정치적 신뢰를 동시에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이재명 정부 출범 후 다섯 번째 회담이기도 하다. 이는 한일 정상 간 교류가 잦았던 이명박·윤석열 정부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5년간 한일 정상회담 횟수는 20회, 연평균 4회 수준으로 잦은 편이었다. 한일 관계 복원을 추진한 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1년 남짓한 기간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여섯 차례 정상회담을 하며 셔틀외교를 복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박근혜 정부는 5년간 3회, 문재인 정부는 5년간 6회로 상대적으로 한일 정상회담 횟수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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